“여성 하루 1400명 아기 낳다 죽어가”

“세계적으로 날마다 약 1400명의 여성이 아기를 낳다 죽어가고 현재 약 3억명의 여성이 임신과 출산으로 인한 신체적 손상으로 고통받고 있다. 또 세계 3500만명의 난민 중 80% 이상이 여성과 어린이다.”

8일 ‘세계 여성의 날’을 맞아 유엔아동기금(UNICEF·유니세프)은 이같이 밝히고 해마다 사망하는 100만명 이상의 소녀와 여성 중 절반이 넘는 숫자가 임신과 출산 과정에서 생명을 잃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이중 99%가 여성에 대한 차별과 여권에 대한 무관심을 당연시하고 있는 개발도상국의 여성들이라는 것이다.
유니세프의 캐럴 벨라미 총재는 이날 “우리는 자신들의 이야기를 선뜻 말하려 하지 않는 소녀와 여성들을 위해, 그들이 죽은 뒤 남겨진 어린 고아들을 위해 이 문제를 말하려 한다. 이제 여성들이 평등권을 누리고, 인격을 존중받기 위해서 싸워야 한다. 어떤 여성도 교육받을 권리를 거부당하는 불이익을 감내해서는 안된다. 어떤 여성도 임신과 출산과정에서 생명을 잃어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모성사망은 여성이 임신과 출산으로 겪게 되는 고통 중 일부에 지나지 않는다. 출산과 관련된 합병증으로 사망하는 여성이 1명이라면 임신과 출산에 의한 부상과 감염, 장애, 질병 등으로 아파하는 여성의 수는 30만명에 달한다. 이는 개도국 여성 4명 중 1명꼴로 해마다 최소한 1500만명 이상의 여성들이 임신과 출산으로 신체적 손상을 입고 있는 셈이다.
벨라미 총재는 모성사망률이 공공의 관심을 끌지 못하는 이유는 여성들이 임신과 출산에 관한 문제를 말하는 것과 언론매체가 그 같은 상황을 다루는 것을 꺼리기 때문이며 이로 인해 최빈국 여성들의 경우 임신이나 출산 중 아무도 모르게 죽어가고 있고, 여성의 보건에 대한 권리를 증진시키자는 목소리도 거의 없다고 말했다.
높은 모성 사망률만이 여권을 침해하는 것은 아니다. 전쟁과 에이즈(후천성면역결핍증)등도 여성의 생명과 삶을 위협하는 요소로 지적됐다. 전쟁이 나면 많은 여성들이 성폭행을 당하고, 때론 힘이 약한 어린이들과 함께 가장 먼저 굶어 죽거나 가족들을 살리기 위해 자신의 성을 팔기도 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전쟁은 에이즈 확산의 주요한 원인이 되고 있다.
게다가 에이즈바이러스가 성차별로 인해 더욱 확산되는 경향이 있다는 지적이다. 르완다에서는 1994년 집단학살사태 이후 5년 동안 2000명의 여성이 에이즈검사를 받았는데 5명 중 4명 꼴로 에이즈 바이러스에 양성 반응을 보였다. 이 여성들은 대부분 학살 사태 때 강간을 당한 여성들이었다. 어린 소녀들은 에이즈에 보다 빠르고 쉽게 감염된다.
하지만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지역의 경우 소녀들이 가족을 돕기 위해 학교에 나가지 못하는 경향이 있다. 때문에 에이즈예방 정보를 전혀 얻지 못하고 있다. 이들 소녀가 에이즈에 감염되고 나면 집에서 쫓겨나고 재산도, 신용도 거의 없는 상태에서 보건센터에서 진료도 제대로 받지 못한다. 결국 살아남기 위해 매춘을 하게 되고 이것이 질병을 유포시키는 악순환을 부르고 있다는 것이다.
벨라미 총재는 각국이 위험에 처한 여성을 처벌하는 쪽보다는 그들을 보호하고 능력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법률을 개선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끝으로 “우리가 여성을 잃게되면 우리의 자녀를 잃게 되며, 이는 지역사회를 잃는 것이며 결국 인류의 이상 또한 잃어 버리게 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윤성혜기자 shyoon@
태그

보육

로그인하시면 태그를 입력하실 수 있습니다.
한국보육교사회의 다른 기사
관련기사
  • 관련기사가 없습니다.
많이본기사

의견 쓰기

덧글 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