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photo copyleft-다산인권]
산림청이 공공근로를 사실상 폐기하면서 5년 동안 숲 가꾸기 공공근로를 해왔던 나이 지긋한 노동자들이 일자리를 잃게 됐다.
12일 오후 3시 경기도청 정문 앞. 경기도건설노동조합이 주최한 이날 집회에서 50, 60대 건설임업노동자 70여명은 꽃샘추위에도 아랑곳 않고 2시간여동안 생존권 보장을 목이 쉬도록 요구했다.
이들은 건설현장에서 일하다 지난 97년 IMF 당시 건설노동자 50만 실업사태 이후 실직한 뒤, 산림청에서 마련한 숲 가꾸기 공공근로로 생계를 이어왔다.
그러나 산림청이 2003년도 공공근로를 사실상 폐기하면서 이들은 또다시 생계를 잃고 벼랑 끝으로 내몰리고 있다. 이로인해 3백여명의 건설임업노동자들은 길게는 3개월 동안 한푼도 벌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60대 중반이라고만 밝힌 한 건설임업노동자는 지난 12월 중순부터 일자리가 없어 입에 풀칠조차 어렵다고 털어놓았다. 부인과 단둘이 살고 있는 그는 건설노동자로 일하다 IMF 당시 실직했다.
숲 가꾸기 공공근로에 참여하면서 부인의 약값과 생계비를 벌었다. 아침 9시부터 저녁 5시까지 하루 일당 3만2천원. 빠짐없이 한 달 다 채우면 60에서 70만원을 받았다. 그러나 지난 12월 중순 공공근로마저 없어지면서 3개월째 막막한 생활을 하고 있다.
"이제 할아버지인데 건설 현장에서 누가 받아준답니까? 참 암담합니다. 마누라는 아프고, 일자리는 없고..." 끝내 눈시울을 붉혔다.
임광호씨(61. 성남) 역시 한달째 쉬고 있다. 설비일을 했다는 그 역시 나이가 많아 다른일을 찾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본다.
그는 "공공근로하면서 영림기능사 자격증도 따 놓았는데 산림청 일도 없어지고 나이는 먹고, 이제 아무 짝에도 쓸모 없이 되는 게 아닌가 두렵다"며 긴 한숨을 내쉬었다.
이광일 경기도건설노조위원장은 "IMF이후 최대의 피해자였던 건설노동자들이 임업분야에서 일하면서 생계를 이어왔는데 산림청에서 공공근로를 사실상 없애면서 또다시 엄청난 재앙에 직면하고 있다"면서 "자격증을 소지한 이들을 하루아침에 내치는 것은 국가적으로도 막대한 손실이며 정부는 당장 이들 노동자들의 임업일을 직업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들은 △ 경기 도유림 관리를 임업노동자들에게 맡길 것 △ 자자체의 산림관련 사업을 건설노조에 위탁할 것 △ 경기도 차원에서 산림관련 예산을 확보해 임업노동자들의 일자리를 안정화할 것 등 크게 세 가지를 요구했다.
이날 집회가 열리는 동안 건설노조 5명은 요구안을 들고 도 관계자들과 면담을 가졌으며, 건설임업노동자들이 도유림 관리를 할 수 있도록 실무협의를 오는 25일날 갖는 등 긍정적인 답변을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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