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 리뷰 'All That Live' 후기] 라이브, 얼지마 죽지마 부활할거야



하루에도 수없이 많은 문화콘텐츠들이 생산되고 수용된다. 그리고 문화콘텐츠의 창작과 수용이라는 과정을 매개할 인프라의 중요성에 대해선 두말할 필요도 없을 것이다. 영화속의 한 장면을 가장 잘 재현하고 감상할 수 있는 기본 인프라가 극장이라는 시설이라면, 뮤지션의 음악을 가장 즐겁게 만날 수 있는 기반은 전문공연장이다. 하지만 아쉽게도 우리 현실은 뮤지션들의 신나는 라이브와 열정을 몸으로 체험하고 소통하며 한바탕 놀 수 있는 대중음악 전문 공연장이 없다.

가서놀자!

지난 3월 1일 펼쳐진 '올 댓 라이브' 공연은 모던록 4팀 (트랜스픽션/불독맨션/델리스파이스/언니네이발관)의 신나는 릴레이라이브를 만날 수 있는 자리였다. 1700여명에 이르는 사람들이 전문공연장이 아닌 한계에서 오는 시설의 열악함에도 불구하고 마지막까지 열심히 놀았다. 시설의 열악함에도 불구하고 관객들이 불평없이 재미있게 놀다 갈 수 있었던 것은, 라이브문화의 현실을 체감하고 있는 밴드들의 열정적인 '올 댓 라이브'때문이었다.

공연준비과정의 몇가지 이야기들

공연의 백스테이저였던 나는 아쉽게도 공연을 다 보지 못했다. 공연 준비과정에서는 올 댓 라이브 준비를 위해 계속 고민하며 실무를 진행해야 했고, 공연 당일은 주변상황을 점검하고 챙기느라 정신이 없었다. 그리고 공연이 끝난 지금은 공연의 마무리 작업과 평가, 후속작업을 위한 준비를 하고 있다. 공연의 실무를 담당했던 활동가로서 준비과정에서의 몇 가지 이야기를 정리해 보았다.

1. 캠페인 '가서 놀자' : 어디가서 놀 준비를 하지?

공연준비과정에서 큰 벽은 적당한 공연장소를 찾는 문제였다. 이번 공연의 이슈파이팅 의제는 '대중음악전문공연장을 만들자'였다. 당연하게도 공연관련 장비나 시설이 갖추어진 공간을 찾아내고 확보하기란 쉽지 않았다. 전문공연장의 부재라는 현실은 대학공간을 찾게 만들었고, 많은 대관료 지불과 공연장으로써의 시설과 장비를 갖추기 위해 많은 비용이 소요되었다. 놀 수 있는 콘텐츠와 기획은 풍부한데 판을 벌일 공간 부재에 따른 많은 예산 집행은 결국 우리 대중음악과 라이브문화를 열악하게 만드는 요인임일 체감할 수 있었다.

2. 콘서트 '올 댓 라이브' : 왜 라이브인가?

지난해부터 문화연대는 대중음악 개혁을 위한 캠페인을 진행해왔다. 이번 'All That Live'공연은 캠페인 활성화의 일환으로 기획된 공연으로 밴드도 단순한 출연자가 아닌 함께 적극적으로 참여한 동료였다. 이들의 공연으로 당장 라이브공연 활성화가 이루어진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하지만 적어도 라이브 활성화를 위해 기획된 공연에 출연한 이 4팀들은 지난 3월의 1일의 열기와 경험을 기억하리라 믿는다. 그리고 팬들에게 던진 라이브문화에 대한 밴드들의 직접적인 멘트는 뮤지션과 팬이 함께 라이브문화를 만들어 갈 수 있는 계기를 만들었다고 생각한다. 문화연대의 공연이 단순한 공연 이상의 것은 없었다고 말하든, 어설픈 기획이었든, 문화연대는 올해를 라이브 활성화 원년의 해로 만들기 위한 토대를 다양하게 모색할 수 있는 운동의 계기를 만들었다는 점에서 작은 성과였다.

3. 참여와 소통을 위한 문화운동과 문화기획

이번 공연은 활동가인 나에게 나름대로 의미 있는 경험이었다. 문화운동과 문화기획을 한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를 깨닫게 했다. 문화연대가 라이브공연활성화를 위한 콘서트를 한다고 했을 때, 주변의 반응은 공연의 성공가능성에 대한 염려와 충고였다. 하지만 전문 공연기획사도 아닌 문화연대가 무슨 공연기획이냐는 외부의 시선과 염려는 공연에 함께한 스태프와 밴드, 그리고 공연준비를 위해 모인 자원활동가들의 참여로 어느 정도 극복되었다. 콘서트를 준비하는 동안, 어느 기자가 이런 질문을 했다. 문화연대가 준비하는 공연이 다른 공연기획사와 뭐가 다른 지를? 그 질문이 많은 생각을 하게 했다. 참여와 소통을 위한 문화운동과 문화기획! 그 어려움. 그러나 좀 더 전략적이고 세련되게 다가서기.

4. 마지막으로 주저리주저리 : 라이브야 얼지마, 죽지마, 부활할거야

공연을 준비하는 한 달여 동안 거짓말 조금 보태서 기획단 모두 공연과 캠페인만 생각했다. 자료를 찾고, 관련된 사람들을 만나고, 좀더 잘 알리기 위한 고민들. 실무를 맡은 활동가의 입장에서 보면 이번 공연이 아쉽고 부족한 점도 많았다. 재미있고 좋은 공연이었다는 관객의 만족도는 기분 좋지만, 좀 더 전략적이지 못했던 준비과정은 많은 시행착오를 겪어야 했다. 하지만 이제 겨우 라이브의 질주를 위한 첫 걸음마를 시작했을 뿐이다. 지난해 문화연대와 대중음악개혁을위한연대모임이 라이브 공연 활성화를 위해 거리서명운동을 벌이고 연대의 길을 찾았던 노력들이 'All That Live' 공연을 가능하게 한 힘이었다면, 이번 공연은 좀더 현장에서 활동적으로 대중음악 전문공연장 구축과 라이브 문화활성화를 위한 밑그림을 그린 과정이라고 볼 수 있다. 이제 밑그림 위에 다양한 채색은 뮤지션과 팬들이 라이브 활성화를 위한 운동가로 활동가로의 변신 속에서 이루어져야 한다. 그리고 그 변신과 과정이 가능할 수 있도록 문화연대와 관련단체가 함께 하는 일만 남아 있을 뿐이다.

라이브야 얼지마, 죽지마, 부활할거야!




송수연 / 문화연대 문화행동센터 기획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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