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이라크반전평화팀이 보내온 이라크 바그다드의 어린이를 찍은 사진[사진출처:한국이라크반전평화팀]
이라크의 얼굴
이라크 아이들에게는 이름이 있다
그들은 얼굴없는 존재가 아니다
1991년 2월 12일 오전 4시 바그다드
미군의 '스마트' 탄 두 발이 아마리야 방공호 환기구에서
새어나오는 불빛을 발견했다
출입구가 봉쇄된 탓에 온도가
화씨 900도[섭씨 약 482도]까지 치솟았다
방공호는 그대로 공동묘지가 되어버렸다
300여명의 여성, 100여명의 아이들이 있었다
아이들 중 57명이 5세 미만의 아기들, 나머지는 19세 미만이었다
아마하드는 당시
폭격에서 살아남은 17명 중의 하나다
그는 신의 가호로 살아남았지만
함께 있었던 여동생은 시신조차 찾지 못했다
'폭격 4일 후, 펜타곤은 실수였다고 말했다'
걸프전으로 인해 사망한 이라크인이 몇명이냐는 질문을 받자
콜린 파월 장군은 이렇게 대답했다
"안됐지만 사망자 수에는 관심이 없습니다"
아이들은 묘지이자 놀이터에서 뛰논다
전쟁이 끝난 뒤에도 아이들은 약 150 명씩 죽는다
1991년 폭격으로 파괴된 수도관을 통해
수돗물은 쉽게 오염된다
그러나 수돗물을 정화하기 위한 소독약은 금지 품목이다
12년간 경제제재로 이라크 사람들은
상하수도를 복구할 수도 정화할 수도 없다
어쩔수 없이 오염된 물을 마시고
배탈이 난 아이들이 병원에 가지만
이번에는 의약품이 부족해 치료를 받지 못한다
미군과 영국군은 사상 최초로 걸프전에서
열화우라늄탄을 사용했다 공기중으로 흩어진
열화우라늄탄의 파편들은 태아에도 안좋은 영향을 미친다
걸프전 이후 눈, 귀. 코, 무릎이 없는
선천적 기형아 발생률이 크게 증가했다
아이들은 쉽게 암, 백혈병과 같은 병에 걸린다
의료시설이 부족해서 아이들은 치료를 받지 못한다
이미 50만 명의 어린이들이 목숨을 잃었다
이라크의 아이들은 놀이터이자 묘지에서 뛰논다
1996년 5월, 미국 국무장관인 매들린 올브라이트는 CBS방송의 [60분]이라는 프로그램에서
경제제재의 결과로 이라크 어린이 50만명이 죽은 것이 정당화될 수 있겠느냐는 질문을 받았을 때
"우리는 그런 희생을 치를 만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다"
'황야의 목소리'는 경제제재 철폐운동을 지속적으로 펼쳐온 단체이다
'황야의 목소리'는 백혈병을 앓고 있는
비샤르라는 이름의 소년에게 목숨을 구할 수 있는 약품,
빈 크리스틴이라는 항독소와 3세대 항생제를 전달해 주었다
미국 정부는 이 '범죄'에 대해 징역 12년과 벌금 1백만 달러를 선고했다
또한 이라크의 어린이에게 의약품과
구호물자를 전달한 '범죄'때문에 행정처벌로만
25만달러의 과태료가 추가로 부가됐다
1998년말 재무부에서 덧붙여 16만 달러를 내라는 제고장을 발송했다
대다수 가정에 백혈병 치료는 비용이 엄청나게 많이 든다
더구나 최근에 개발된 화학 치료 약품들은
이라크에서는 구할 수조차 없다
이라크 어린이들에게 암은 사형선고나 다름없다
호지킨 병[악성 림프종의 하나]을 앓고 있는
14살 소녀 샤이마의 부모는 치료를 위해 전 재산을 팔았지만
병원에는 필요한 약이 없었고, 의사로부터 이틀 아니면 사흘정도
살 수 있을 것이라는 말을 듣는 것이 고작이었다
이것은 의사들의 잘못이 아니다. 이라크 의사들은 여름에는
냉방장치도 없이 수술해야 한다. 화씨 120도까지 올라갈 때도 있지만
냉방장치는 민군 겸용이어서 반입이 어렵다
마취제와 항생제 역시 너무 부족해서
매번 어느 환자를 살리고
또 어는 환자를 죽도록 내버려 둘지 결정해야 한다.
나리시야의 알 바크로 남학교 교장선생인 샤키르 타에르는
오전에는 노상에서 담배를 판다
그의 봉급으로는 가족을 먹여 살릴 수가 없기 때문이다
한때 이라크 선생님들의 월급은 450달러였지만
이제 한달 평균 3달러의 봉급을 받고 있다
경제제재로 이라크 경제가 붕괴하자
많은 사람들이 일자리를 잃었고, 초인플레이션이 발생했다
과거 이라크 화폐 3디나르로 1달러를 교환 할 수 있었지만
이제는 200디나르가 필요하다
폭격으로 유리창이 모두 깨진 교실에서
아이들은 책도 없이 공부를 해야 한다
종이와 연필 역시 민군 겸용 물품으로 분류되어
겅제제재 품목의 하나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학교를 다니는 아이들은 그나마 운이 좋은 경우로
학교를 그만두고 먹고 살기 위한 수입을 확보하기 위해
일을 하러 다니는 아이들이 증가하고 있다
매춘은 또다른 방법이다
이라크의 아이들은 이름이 있다
이라크의 아이들은 이름이 있다.
그들은 이름 없는 존재가 아니다.
이라크의 아이들은 얼굴이 있다.
그들은 얼굴 없는 존재가 아니다.
이라크의 아이들은 사담의 얼굴을 하고 있지 않다.
그들은 자신만의 얼굴이 있다.
이라크의 아이들은 이름이 있다.
그들 모두의 이름이 사담 후세인은 아니다.
이라크의 아이들은 마음이 있다.
그들은 마음없는 존재가 아니다.
이라크의 아이들은 꿈이 있다.
그들은 꿈이 없는 존재가 아니다.
아라크의 아이들은 두근거리는 가슴이 있다.
그들은 전쟁 사망자 통계의 숫자가 되어서는 안된다.
이라크의 아이들은 미소가 있다.
그들은 음침한 존재가 아니다.
이라크의 아이들은 반짝이는 눈을 가지고 있다.
그들은 생기있고 명랑하게 웃는다.
이라크의 아이들은 희망이 있다.
그들은 희망이 없는 존재가 아니다.
이라크의 아이들은 두려움이 있다.
그들은 두려움 없는 존재가 아니다.
이라크의 아이들은 이름이 있다.
그들의 이름은 '부수적 피해'가 아니다.
당신은 이라크의 아이들을 무엇이라 부를 것인가?
그들을 오마르, 모하메드, 파하드라고 부르자.
그들을 마르와와 티바라고 부르자.
그들을 그들 자신의 이름대로 부르자.
그러나 결코 그들을 전쟁 사망자 통계의 숫자로 부르지 말자.
결코 그들을 부수적 피해라고 부르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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