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이라크에 남은 반전평화팀 배상현씨

대학생신문 성혜란 기자

"믿음, 평화에 대한 믿음, 그 믿음만 있으면 두려움 따위 없어질 것이라고 생각해요. 자그마한 믿음이라도, 단 1%만의 믿음이라도."
전쟁이 시작된 바그다드. 그곳에는 현재 세 명의 평화팀원이 남아 있다. IPT로 이라크 민중들과 함께 하겠다는 한상진, 유은하씨. 휴먼 쉴즈로 전쟁을 막겠다는 배상현씨. 이들은 지금, 전쟁의 참상을 알리고 이라크 민중들의 고통을 함께 하기 위해 폭격이 진행 중인 바그다드에 있다.

배상현 씨는 스물 여덟의 노동자였다. 선반일도 하고, 전기공사 일도 하고, 오기 직전에는 미용재료 판매일도 했었다. 그런 그가 바그다드에 오게 된 이유는 단순하다.
"그 이전부터 생각들은 많이 가지고 있었어요. 먹고살기 바쁘고 하다보니까 일선에서 나서서 운동하시는 분들 보면 미안한 마음도 들고, 함께 하지 못해서 마음 아팠죠. 평화팀 모집하는 거 보고 다른 생각 안 하고, 아, 이거 내가 해야 하는 일이구나. 그 느낌을 받았어요."
부모님이 안계신 그는 고모와 형을 겨우 설득시키고 왔다고 한다. 그러나, 연세 많으신 할머니께는 차마 말씀드리지 못하고, "멀리 여행간다"고 말하고 왔다고.

"잘못해서 죽을 지도 모른다는 걱정들을 많이 하실 텐데, 개인적으로는 그런 걱정 한번도 해 본 적 없고, 할 틈도 없었어요. 머릿속에 이후의 생각들은 비집고 들어 올 틈도 없을 정도로 여기에 대한 생각들이 꽉 찼기 때문에 그 신념들로 밀어 붙였던 거죠.
앞으로도 이게 내가 해야 될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돌아가게 된다면, 계속 평화 운동 쪽에 몸을 던져서 일하고 싶어요."

그는 이라크 전쟁을 막아내겠다는 희망을 끝까지 품고 있었다. 전쟁이 일어난 지금, 가족들의 만류로 휴먼쉴드에서 나온 그는 이라크 민중들과 함께 있다. 그는 그곳에서 전쟁을 중단시키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그리고 돌아와 그것을 증언할 것이다.

"이라크 전쟁을 막게 된다면, 전쟁이라던지 분쟁지역을 막 찾아다니고 싶다. 그곳에 자그마한 희망이라는 바늘 하나 꽂을 수 있는 땅이라도 있으면, 아주 작은 점이 되겠지만 그 바늘땀에 내가 바늘이 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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