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바그다드 중심부에 위치한 이라크 기획 청사가 미국의 미사일 공격으로 화염에 휩싸여 있다.[출처 www.jordantimes.com]
지옥문을 열어젖힌 끔찍한, 너무나도 끔찍한 …
'히로시마’가 비유적으로만 사용된 것이 아니다
기어이 ‘충격과 공포’ 작전이 시작되고 마는 것인가!
이라크를 침공한 미국과 영국 연합군은 22일 새벽 2시 5분경(현지시각 21일 밤)부터 ‘충격과 공포’ 작전에 돌입, 대규모로 바그다드 공습에 나섰다.
500만 명의 주민이 살고 있는 바그다드 시는 연합군의 융단폭격을 받아 곳곳에서 불기둥이 치솟으며 검은 연기가 하늘 뒤엎어 마치 지옥을 방불케 했다고 외신은 전하고 있다.
‘충격과 공포(Shock and Awe)' 작전이란 도대체 무엇인가.
이 작전은 1996년 9월, 할란 울만(Harlan Ullman)과 제임스 웨이드(James Wade)가 펴낸 <충격과 공포: 신속한 우위 확보( Shock and Awe: Achieving Rapid Dominance> 라는 보고서를 바탕으로 하고 있다.
이 보고서에서 할란 울만과 제임스 웨이드는 '신속한 우위 확보의 주요한 목적은 적이 자신의 의지를 실행에 옮길 수 없도록 만들기 위해 적에게 압도적인 차원의 충격과 공포를 가하는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이 군사독트린에는 7가지 요소가 있다.
(1)목적: 적의 의지, 인지력, 이해능력 통제
(2)군대 운용: 문자 그대로 적의 반격을 불가능하게 만듦
(3)군대 규모: 적보다 적은 규모일 수 있으나, 기술, 훈련, 장비 등은 우월해야 함.
(4)작전 범위: 전면적일 것. 무력에는 무력으로.
(5)속도: 신속성이 필수적임.
(6)사상자: 상대적으로 양편 모두 소규모, 그러나 잠재적으로는 대규모일 수 있음.
(7)기술: 마비, 충격, 무력화, 부인, 군사 시설물에 대한 구조적인 파괴
한편, 올초에 <커먼드림즈>에 콜로라도 대학 종교학 교수인 이라 체르너스(Ira Chernus)가 쓴 "‘충격과 공포'- 바그다드는 히로시마가 될 것인가?" 라는 글이 있다.
이 글에 따르면, 이 작전 계획을 입안한 사람은 할란 울만. 미국의 백악관과 국방부 주변에서는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널리 알려져 있는 인물이라고 체르너스는 지적하고 있다.
할란 울만은 현재 미국국립국방대학에서 교편을 잡고 있으며, 콜린 파월도 할란 울만의 제자 가운데 한 사람. 콜린 파월은 울만을 가리켜 “나의 비전을 몇 단계 끌어올려준 분”이라고 말했다고 한다.

*미국의 바그다드 공습으로 부상을 입은 이라크 소녀. [출처: Aljazeera ]
이런 할란 울만이 입안한 ‘충격과 공포’ 작전이란 한마디로 바그다드를 제2의 히로시마로 만들겠다는 것이라고 체르너스는 지적하고 있다. 체르너스가 인용한 울만의 말에 따르면, ‘충격과 공포’ 작전은 우리의 상상을 뛰어넘는, 너무나도 끔찍한 군사적 상상력의 산물이다.
"울만은 ‘충격과 공포’ 작전이 마치 1945년에 거두었던 효과만큼 위력적이라고 확신하고 있다”고 체르너스는 지적하면서, 울만의 다음과 같은 말은 인용하고 있다. “며칠, 몇 주가 아니라 단 몇 분만에 히로시마에 투하한 핵무기와 비슷한 즉각적인 효과를 거둘 것이다.”
“핵폭탄을 히로시마와 나가사키에 투하함으로써 마침내 일본 제국과 최고사령부로 하여금 어떠한 자멸적인 저항도 쓸모없다는 것을 확신시켰던 것처럼 비슷한 효과를 거둘 수 있도록 여러 수단들이 강구되어야 한다.”(이코노믹 타임스에 쓴 글에서)
“네닷새 안에 이라군을 물리적으로 그리고 정신적으로 전의를 상실하게 함으로써 전투 불능 상태”로 몰아넣는 것이 이 작전의 내용이며, 이를 위해 ‘충격과 공포’ 작전을 전개할 때 대규모의 크루즈 미사일 공격이 적절하다는 것이 울만의 구상이었다.
CBS는 울만의 구상이 미 국방부의 전쟁 계획의 기초라는 사실을 보도한 바 있으며, 대략 전쟁 초기에 800개의 크루즈 미사일이 바그다드에 발사될 것으로 예상되었다.
그리고 22일 새벽(현지시간 21일 밤) 미국의 전투기들은 하루 동안만 1천회에 걸쳐 출격해 1천여 발의 크루즈 미사일을 쏟아부었다.
이날 공습에는 걸프만과 홍해상에 정박중인 항공모함 등에서 약 320기의 토마호크 미사일이 발사됐다고 미 국방부 관리들이 밝혔다.
이밖에 B-1, B-2, B-52를 포함한 수백대의 전폭기와 F-117 스텔스 전투기, F-15, F-16, F/A-18 전투기 등이 동원됐다. 또한 이번 폭격에는 위성에 의해 유도되는 2천파운드짜리 통합직격탄(JDAM)과 GBU-27 벙커버스터 등의 첨단 무기들도 사용됐다.
외신에 따르면, “이번 공습은 이라크의 통합방공시스템과 대량살상무기 관련지점, 이라크 정권의 지휘.통제 기관 등이 목표였다”고 전한다.
그러나 ‘충격과 공포’ 작전의 밑그림이라 할 ‘히로시마’가 단지 비유적으로만 사용된 것이 아니라는 것이 체르너스의 지적이다.
“히로시마 모델은 단지 은유일까? 울만은 최근 사담 후세인에게 ‘충격과 공포’를 주기 위한 한가지 방법은, 깊이 은폐되어 있는 시설도 파괴할 수 있는 ‘어떤 무기들’을 미국이 보유하고 있다는 사실을 적으로 하여금 상기하게끔 만들어야 한다. 그것은 핵무기 가운데서도 가장 최신 무기인 B-61 '벙커버스터’다.”
체르너스는 “만약 이런 핵무기가 의도하지 않은 잘못된 장소에 투하된다면 어떻게 되겠는가”하고 묻는다. 할란 울만은 그런 일이 일어날 가능성은 많다고 인정한다.
“물론 정보 오차라는 것은 언제나 존재한다. 어떤 해결책도 완벽한 것은 없다.” 울만의 대답은 그게 무슨 상관이 있느냐는 식이다. 우리는 단지 그들에게 ‘충격과 공포’을 주기만 하면 된다는 것.
이런 무시무시한 할란 울만의 ‘군사적 상상력’이 바로 오늘 우리 눈앞에서 현실화되고 있는 것이다.
'충격과 공포' 작전이 전개된 이후, 알 사예프 이라크 정보장관은 "박물관이 어떻게 군사시설이란 말인가"라고 분노하면서 "우리는 반드시 이라크에 대해 이런 공격을 가한 사람들의 목을 칠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다. 그런데 박물관에만 떨어졌겠는가!
외신은 "이번 연합군의 대공습으로 희생자가 얼마나 발생했는지는 즉각적으로 알려지지 않았으나 바그다드 시내에서는 앰뷸런스가 경보음을 울리며 분주하게 오가고 있는 모습이 목격됐다고"만 전한다. 앰뷸런스는 무엇 때문에 이리도 분주하게 오가야 하는가!
끝으로, 언급하기 조심스럽기 짝이 없지만, 이런 군사적 상상력이 북한에 대해서도 적용될 가능성이 전혀 없지 않다는 것이다. 체르너스의 글 끝부분에는 할란 울만이 북한에 대해서도 ‘핵무기 위협(nuclear threat)’을 원하고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만약 북한의 지도자들이 미국의 명령에 따르지 않는다면, ‘북한에게 그들이 얼마나 깨지기 쉬운가를 일깨우기 위해, 하나 또는 더 많은 트리덴트 탄도 잠수함들이 항구적으로 북한을 겨냥할 수도 있을 것이다.”
이것이 바로 우리가 오늘 목격하고 있고, 방송국들이 CNN 화면을 동시통역사들을 동원하여 보여주고 있는 대규모의 공습, ‘충격과 공포’ 작전을 구상한 할란 울만의 말이다. 트린덴트 하나엔 240개의 핵탄두가 장착되어 있다.
지금 바그다드에 대해 펼쳐지고 있는 '충격과 공포' 작전은 한마디로 지옥문(The gates of hell)을 열어젖힌 작전으로 기록될, 끔찍한, 너무나도 끔찍한 작전이다. 2003년 3월 21일은 미국 역사뿐만 아니라 인류 역사에서 또 하나의 부끄러운 날로 끝내 기록될 것이다.
Georeport 안찬수 transpoet@yahoo.co.kr



![[영상] 현대기아차비정규직 농성..](http://www.newscham.net/data/coolmedia/0/KakaoTalk_20180411_120413041_copy.jp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