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전평화 투쟁에 노동자들이 적극 나설 때다!
스페인·독일·이탈리아·스위스 등 유럽 각지의 노동자 수백만명이 미국의 이라크 침공 계획에 항의하는 뜻에서 유럽노조연맹의 주도 아래 지난 3월 14일 정오부터 15분간 ‘반전파업’에 나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런가 하면 3월 15일 이탈리아 밀라노에서는 40만명이 운집한 반전집회가 열렸는데, 여기서 조합원 530만의 이탈리아 최대노조 CGIL은 미국이 이라크를 끝내 침공할 경우 ‘반전 총파업’에 들어가겠다는 입장을 2월에 이어 다시 한번 밝힌 것으로 전해진다.
이탈리아 노동자들은 지난해 정리해고 자유화를 추진하는 극우파 베를루스코니 정부에 맞서 3월 300만 로마 시위, 4월 1300만 총파업, 10월 200만 총파업을 벌인 바 있다. CGIL은 3월과 10월의 투쟁을 독자적으로 주도했고, 4월 총파업을 가톨릭계 노조 CISL 및 공화계 노조 UIL과 함께 추진했던 노조다.
이탈리아 노동자들의 정리해고 반대투쟁은 지난해 11월 피렌체에서 열린 유럽사회포럼 폐막식 때 100만 노동자들의 ‘반전 반신자유주의’ 시위로 이어졌고, 올해 2월 15일 ‘이라크 전쟁 반대’를 내건 300만 노동자들의 시위로 이어져 왔다.
그렇게 폭발적으로 고양되는 노동자 투쟁에서 중심적 역할을 해왔던 만큼 CGIL의 ‘반전 총파업’ 천명은 단순한 엄포를 넘어서는 것으로 보인다.
이탈리아만이 아니다. 최근 1년여 사이 스페인·영국·아르헨티나·브라질 등 유럽과 남미의 여러 나라들에서는 노동자들의 투쟁이 엄청난 기세로 터져 나오고 있다.
그러한 투쟁들이 공통적으로 내걸고 있는 기치는 ‘신자유주의 반대’와 ‘전쟁 반대’다. 다시 말하자면 구조조정이라는 이름으로 지난 수년간 한국 사회를 휩쓸었던 것처럼 전 세계를 휩쓸어 버린 신자유주의에 맞서는 투쟁이다. 또한 신자유주의 세계화가 필연적으로 군사제국주의로 치달으면서 노골적인 침략전쟁을 추진하며 수많은 사람들을 죽음으로 내몰려는 것에 맞서는 투쟁이다.
노동운동의 전 세계적인 흐름으로 보자면, 우리는 지금 대단히 역사적인 국면에 서 있다고 할 수 있다.
정리해고를 비롯한 노동의 유연화 확대, 사회복지 축소 및 공공부문 사유화, 개별 국가의 경제정책을 무력화하는 초국적 자본의 지배개입 등으로 대표되는 신자유주의 세계화는 이미 한국만이 아니라 전 세계를 장악한 상태다.
그러나 철옹성처럼 쌓아 올린 자본의 ‘신자유주의’ 성채를 향해 전 세계 노동자들이 강력한 연대의 흐름을 형성하며 엄청난 기세로 투쟁에 떨쳐나서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 이렇듯 전 세계 노동자들의 투쟁이 폭발적으로 일어서는 데서 중요한 기폭제 역할을 한 것이 바로 전쟁반대 투쟁이다. 수십만명의 무고한 목숨을 앗아가면서까지 자신의 탐욕을 채우려 하는 자본에 대한 분노, 신자유주의 세계화 및 군사제국주의에 대한 분노가 각국의 노동자 대중을 폭발적인 기세로 투쟁에 떨쳐 일어서게끔 만들어낸 것이다.
지금은 이라크 전쟁이 바로 눈앞에 와 있는 시점이다. 그런데 아마도 이라크 전쟁은 전쟁을 반대하는 전 세계 노동자들의 거센 투쟁으로 인해 미국의 의도와 달리 신자유주의 세계화 및 군사제국주의가 엄청난 타격을 받는 계기가 될 것이다.
한반도에 밀려올 전쟁위기, 한반도를 둘러싼 전쟁책동을 막아내기 위해서도 우리는 이라크 침공을 반대하고 한국군 파병을 반대해야 한다.
나아가 한국의 노동자들은 ‘반전 반신자유주의’의 기치 아래 전례가 없는 기세로 형성되고 있는 노동자의 국제적 연대에 합류하기 위해서도 오늘 반전평화 투쟁에 적극 떨쳐나서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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