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戰 참상 인터넷유포 심각

이라크戰 참상 인터넷유포 심각


초등학생 자녀를 둔 주부 김모(39)씨는 컴퓨터 앞에 앉은 아들(11)이 집중하고 있는 모니터속 사진을 목격하고 경악을 금치 못했다. 미국-이라크전에서 사망한 시민과 군인들이 숨진 모습을 담은 사진이 주를 이뤘기 때문. 놀란 가슴을 겨우 진정시키고 아들을 추궁한 김씨는 이러한 사진을 인터넷에서 쉽게 다운받을 수 있다는 얘기를 듣곤 말문이 막혔다.
이라크전의 선정적인 ''방송전''이 우려할 만한 양상으로 치닫고 있는 가운데 전쟁으로 숨진 피해자의 모습을 담은 사진이 인터넷에 나돌고 아동정서에 악영향을 끼치고 있다. 실제로 초등학생들이 자주 방문하는 사이트 게시판에 이같은 사진이 버젓이 등록돼 있다.
현재 인터넷에 퍼지고 있는 잔혹사진은 수십여장. 한결같이 이라크 아동, 민간인, 군인 등이 머리 팔 다리 등 신체 일부가 잘린 채 숨진 참혹상을 담은 사진이다. 이 사진은 카타르 민영방송사 알 자지라 홈페이지에 게시됐으나 이를 접한 국내 네티즌들에 의해 유명 포털사이트 카페, 반전시민단체의 홈페이지 등에 무차별적으로 퍼졌다.
문제는 호기심을 느낀 초등학생들이 이같은 사진을 모으거나 공유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는 데 있다. 서울 A초등학교 이모(30) 교사는 "전산교육시간에 아이들이 컴퓨터 앞에 모여 전쟁 사진을 보거나 서로 이메일로 주고받는 일이 허다하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중앙대 최윤진(47.청소년교육과) 교수는 "극단적이고 선정적인 잔혹한 사진은 아이들의 정서를 불안하게 만들 수 있다"면서 "각 매체들이 자극적인 장면을 내보내는 것을 자제해야 한다"고 말했다. /우한울기자 erasm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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