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초 "파병동의안이 무난하게 국회를 통과할 것"이라고 확신하던 노무현 정부는 파병동의안을 통과시키기 위해 25일 임시국회를 소집했으나 강한 반전여론에 밀려 본회의를 연기시켰다. 23일부터 국회앞 철야농성을 진행하던 민주노총, 여중생범대위 등 각계각층의 시민사회단체와 학생들은 본회의 연기를 일단 성과로 평가하고 본회의 상정이 예상되는 4월 2일에 맞춰 투쟁일정을 공지했으나, 노무현 정부가 다시 28일 본회의 통과 계획을 발표함에 따라 27일부터 국회앞 철야농성에 돌입했다.
27일 여의도 국회 앞에서 진행된 이날 철야농성
돌입 결의대회 및 기자회견에 앞선 낮 2시경에는 평화를 상징하는 비둘기 모형을 가슴에 단 평화여성회 등 여성단체연합 회원들이 여의도를 행진하려 했으나 사방을 가로막은 경찰의 방패 앞에 전혀 움직일 수 없었다. 여성단체 회원들은 전경의 방패를 부여잡고 "니네한테 전쟁막으라고 했지, 우리 여성들을 막으라고 했냐"고 강하게 항의했지만 행진을 가로막은 경찰들은 요지부동이었다. 경찰 앞에 갈 길이 가로막힌 여성들은 폭격으로 다친 이라크 어린이들의 사진을 품고 있었고, 그 아래에는 "이 아이가 여러분이 죽이고 싶어하는 그 아이입니다, 노무현 대통령님 이 아이들을 만나면 뭐라고 하시겠습니까"라는 글귀가 씌어 있었다. "노무현 대통령은 전쟁광의 살육전에 한국 젊은이들 헌납하려 한다"
2시부터 시작된 "미국의 이라크 침략 중단! 한국군 파병 강행처리 저지! 제시민사회단체 국회 앞 철야농성 돌입 기자회견"에서 참가자들은 "반전 여론이 갈수록 격렬해지고 확산되고 있는데도 노무현 대통령은 전쟁광들의 살육전에 한국의 젊은이들을 '헌납'하려 한다"며 "노무현 대통령이 말한 참여 정부는 바로 전쟁 참여 정부였던 것"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들은 또한 "노무현 대통령은 파병이 한반도 평화를 위한 선택이라고 말하지만 부시의 전쟁은 세계를 더한층 불안정하게 만들 것이 자명하고 아프가니스탄 전쟁으로 미국이 세계에서 새로운 13개의 미군기지를 손에 거머쥔 것이 그 증거"라며 "대량살상무기 제거를 위해 파병해야 한다고 말하지만 미국이야말로 1,0600기의 핵탄두를 보유하고 있고 화학 무기 3만 1천 톤을 탑재할 수 있는 100만 기 이상의 미사일을 보유한 최대 대량살상무기 소유국"이라고 밝혔다. 후세인이 이라크를 떠나더라도 대량살상무기 확산을 막기 위해 이라크 전쟁을 강행하겠다고 밝힌 바 있는 미국이 이라크 침공 일주일이 다 되어가는 현재까지도 대량살상무기의 흔적을 찾지 못한 것은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이들은 또한 "노무현 대통령도 한미동맹을 신주단지 모시듯 해온 역대 대통령과 다르지 않고, 오만한 검사들은 초청해서 토론을 벌이면서 정작 한국의 젊은이들을 살육전에 보낼 때에는 평화를 바라는 국민들의 의사를 철저히 무시하고 있다"며 "비전투병 파병을 강조하지만 공병은 인계철선 설치, 다리설치가 그 임무로 맨 먼저 작전 지역에 투입되어 맨 나중에 빠져나오는 다목적 전투병이 바로 공병"이라고 반박했다.
여성단체연합 정현백 공동대표는 기자회견에서 "10년간 미국의 경제제재로 이라크의 여자 어린이 중 30% 이상이 날품팔이로 생계를 유지하느라 초등학교에 가지 못하고 있으며, 이라크 민중 1천 5백만이 구호품에 의지해 생계를 이어가고 있다"며 "며칠간의 융단 폭격 속에 희생된 사상자의 숫자만 나오고 언론을 통해 발표되고 있지만, 살아 있어도 고통받고 있는 이라크 민중들의 목소리는 알려지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민주노동당 권영길 대표는 "전쟁반대 입장을 밝혀오던 노무현 대통령이 부시의 전화 한통에 반전을 헌신짝처럼 던져버리고 파병을 결정했다"고 비판했으며, 전국연합 오종렬 상임의장은 "국민의 80% 이상이 전쟁을 반대하는 데도 국민의 여론을 무시하고 파병을 결정한다면 역사의 심판을 받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기자회견 직후에는 민주화가족운동협의회(이하 민가협) 어머니, 아버지들의 목요집회가 진행되었다. 10년이 넘는 긴 세월동안 종로 탑골공원에서 "양심수 전원 석방, 국가보안법 철폐를 위한 집회"를 465차례 진행해오던 어머니들이 한국군 파병을 저지하기 위해 긴급히 집회 장소를 국회 앞으로 옮긴 것이다. 민가협 어머니, 아버지들은 "정권이 3번 바뀌는 세월동안 탑골공원에서 집회를 하다가 우리 자식들을 살육전쟁에 내보낼 수 없어 절박한 심정으로 국회앞에서 목요집회를 진행하게 되었다"며 "저들은 민심은 천심이고 이를 거스르는 자는 반드시 망한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고 엄하게 호통치기도 했다.
이후 진행된 "파병저지 철야농성 돌입 결의대회"에서 평화를만드는여성회 김숙이 대표는 "벌써부터 부모들이 '우리 아이가 파병가게 되었다'고 울며 전화를 걸고 있다"며 "왜 이런 것을 걱정해야 하는지 너무 속이 상하고, 파병안이 통과되면 철회 투쟁으로, 그래도 파병이 이루어지면 철수투쟁으로 계속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사회당 정성환 사무총장은 "이번 전쟁은 석유, 군수자본의 달러를 위해 아이들을 학살하는 전쟁"이라며 "이미 지지와 협조를 선언한 노무현 대통령은 부시, 블레어와 같은 전범이며, 국회의원들 역시 전범이 될 준비를 하고 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낮부터 계속된 파병반대 기자회견과 행사 내내 참가자들은 "그렇게도 파병 보내고 싶으면 차라리 국회의원 자식들을 보내라"고 울분을 터뜨렸으며, 청년학생반전위원회 이종우 단장은 "수도권의 백마부대가 이미 파병을 위한 준비에 들어갔다는 제보가 있었다"고 밝히기도 했다.
다함께 류민씨 인터뷰 Q : 미국이 전쟁포로관리 등에 대한 추가 파병을 요구했다고 한다. A : 노무현 정부가 이렇게 어리버리하니 부시가 추가 파병을 요구할 수 있는 것이다. 미국은 포로수용소 등 관리 병력을 요구했다. 지난 아프간 전쟁 때 미국은 전쟁포로를 제네바 협약에 따른 전쟁포로로 인정하지 않고, 변호사 접견도 일체 막은 채 재판 받을 권리조차 빼앗았다. 또한 계속해서 포로의 양손을 묶고 마스크를 씌워놔 전쟁 포로 중 정신병 발생과 자살율이 속출하고 있다. 우리 젊은이들에게 이런 포로 수용소를 관리하게 놔둘 수는 없다. Q : 파병을 지지하는 사람들은 '국익'을 이유로 내세우고 있다. A : 이라크전 파병이 국익에 도움이 되느냐 논쟁이 있지만, 이는 이번 전쟁에서 미국이 승리할 것을 전제로 깔고 있다. 하지만 우리는 미국을 패배시킬 수도 있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된다. 현재 전세계 거리를 반전의 물결이 휩쓸고 있으며, 이들은 부시의 인형에 활을 쏘며 전쟁반대의 의지를 표현하고 있다. 이번 전쟁에서 우리는 미국을 패배시킬 수 있다. 미국의 미사일은 이라크 민중의 머리위로만 떨어지는 것이 아니라 우리에게도 떨어지는 것이며, 전세계의 민주주의를 원하는 모든 사람의 머리위로 떨어지고 있다. 이런 전쟁에 우리 젊은이들을 파병시키는 것은 반드시 철회시켜야 한다. Q : 여러 나라들이 전쟁반대 입장을 밝히고 있는데 A : 프랑스, 러시아 그리고 아랍권의 국가 정상들이 전쟁을 반대한다고 밝혔지만, 이들의 전쟁반대는 자국 시민들이 거리에서 외치는 전쟁반대와 그 뿌리부터 다르다. 프랑스와 러시아가 자신들이 가지고 있는 이라크 유전의 권리를 지켜내기 위해 전쟁을 반대하고 있다는 사실은 모두가 알고 있다. 프랑스는 이미 전쟁이 시작되기 전부터 주변에 군함을 배치시켜 왔다. 이들은 전쟁을 반대한다고 하지만, 말로만 전쟁을 반대하는 것은 어떤 위력도 발휘할 수 없다. 아랍국가 정상들도 미군의 이라크 철수를 요구했지만, 이들은 이미 미군의 자국내 군기지 사용을 허락했으며 100%에 육박하는 반미여론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전쟁반대 입장을 밝힌 것뿐이다. 9년간의 전쟁 끝에 미국을 패배시켰던 것은 이런 '말'이 아니라 베트남인들의 힘이었다는 사실을 잊으면 안된다. Q : 노무현 정부가 격렬한 반전여론에도 불구하고 급히 파병을 강행하려는 이유는? A : 시간을 끌면 끌수록 반전 여론이 커질 것을 우려하기 때문이다. 미국의 경우, 전쟁 직후 전쟁을 지지하는 사람들이 70% 정도를 차지했으나 26일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전쟁 지지율이 35%로 떨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공병대는 전투부대가 아니라고 했지만, 다목적 전투병이라는 것도 알려지고 있으며 이에 따른 반대여론이 더 확산되기 전에 급히 처리하려는 것이다. Q : 파병을 막기 위해 어떻게 행동해야 한다고 생각하는가 A : 서울대, 이대 총학생회가 4월 2일 파병동의안이 처리될 것으로 예상하고 이미 동맹휴업 찬반투표를 실시하기로 결정했다. 다른 대학들도 동맹휴업 투표 등을 통해 직접행동을 계획하고 있다. 노동자들 역시 전면파업을 할 수는 없을지라도 군대를 파병하기 위해 움직여야 할 기차를, 비행기를 움직이지 않겠다는 전쟁반대파업은 할 수 있을 것이고, 그렇게 해야 한다. Q :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은. A : 91년 미국의 이라크 침공 당시 고등학생이었는데, 그때는 정말로 당시의 부시대통령이 악의화신을 없애는 줄로만 알았다. 정말로 사담 후세인이 아이들을 단체로 땅에 파묻어버렸다고 믿었지만, 이제 그것이 거짓말이라는 건 다 알고 있다. 지금 전세계에 이라크전을 생중계하고 있는 CNN 의 대지주는 유전회사다. 이 전쟁에서 불리한 이야기는 절대 방송되지 않는다. 따라서 CNN 등의 방송은 단 한글자도 믿어서는 안된다고 생각한다. 미국이 1주일전 기자회견에서 발표했던 내용들이 민간인 사망자 숫자를 포함해서, 틀렸다는 사실이 밝혀지고 있다. 미국의 침략, 학살전쟁에 언론플레이도 한몫하고 있다. 미군이 이라크의 국영방송국을 폭파한 것도 같은 맥락일 것이다. | ||



![[영상] 현대기아차비정규직 농성..](http://www.newscham.net/data/coolmedia/0/KakaoTalk_20180411_120413041_copy.jp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