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능교육교사노조(위원장 정종태)의 2002년 임금협상이 회사측의 교섭지연으로 해를 넘기고 있어 노조가 비상쟁의대책위를 꾸리는 등 노사 갈등이 증폭되고 있다.
28일 노조는 서울역에서 ‘임단협 승리를 위한 조합원 결의대회’를 열고 “지난해 5월 24일 시작한 임단협이 59차까지 진행된 교섭에도 불구하고 사측은 시간이 갈수록 말도 안 되는 안만 내놓고 있다”라며 “4월초까지 별다른 진전 없이 사측이 교섭을 지연시킬 경우 노조는 민주노총 차원의 ‘재능사태 해결 촉구’를 담은 포스터와 스티커 선전전에 돌입한다”라고 밝혔다.
또 이날 결의대회에서 노조는 지난해 각 지부장과 간부들로 구성했던 투쟁본부를 비상쟁의대책위로 전환하고, 13개월째 교섭을 지연시키며 현장의 갖은 부당노동행위를 일삼는 사측과 강경한 대치로 갈 경우 더 강력한 투쟁을 진행키로 했다.
노조 정종태 위원장은 “재능교육 박성훈 회장의 30대 아들 한 명이 2000년부터 이듬해까지 가져간 배당금이 30억원인데도 7천여명의 교사한테 휴가비 6억은 못 주겠다고 한다”라며 “사측은 수익을 창출하는 데 일조한 교사들의 노력을 인정하고 불성실한 교섭과 지역국에서 벌어지고 있는 노조와해 시도를 중지하라”고 촉구했다.
이날 대회에 참석한 홍준표 민주노총 부위원장은 “최근 현대자동차 아산지부의 사내하청노동자한테 가해진 식칼테러 사건만 봐도 이 땅의 비정규 노동자가 겪고 있는 고통을 알 수 있다”라며 “학습지 노동자들에게 겪고 있는 교섭거부와 손배·가압류 문제 등을 시급히 해결하기 위해 민주노총도 적극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노조 이지현 법규부장은 그간 진행된 교섭과 관련, “사측은 기존 단협안 중 ‘남녀평등과 모성보호’조항과 ‘직장 내 성희롱과 폭행금지’조항 전면 삭제를 요구했다가 언론에 공개되니까 언제 그랬냐며 번복하는가 하면 지난해 국세청의 비정기 감사에서 '학습지 교사의 휴가비를 수수료 명목으로 지급하는 것이 정당하지 않다’라는 지적을 받으니까 이를 접대비 명목에 포함시키고 ‘휴가’라는 용어도 ‘하절기 2부 관리 허용’으로 바꾼 뒤 추징금으로 세금을 내 휴가비를 줄 수 없다고 주장했다”라고 말했다.
이처럼 노조는 “13개월째 진행한 교섭이 기존안을 개선하는 안으로 논의되기는커녕 힘든 투쟁을 거쳐 겨우 만들어놓은 학습지 교사의 최소한의 노동기본권마저 박탈하려는 의도가 적나라하게 드러나는 ‘삭제’타령만 하고 있다”라고 비판하며 전국에서 일제히 교섭지연과 노조와해시도 등 부당노동행위에 대해 고소고발하는 등으로 대응하고 있어 노사의 강경 대치는 시간이 갈수록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워킹보이스 임임분 기자 sunbi@kcwn.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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