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다시보기 서비스 유료화, 이용자 주머니를 두 번 털다




방송사 인터넷 콘텐츠 유료화 서비스 과정

* 2001년 6월, SBS의 자회사인 SBSi가 드라마 대본보기를 유료 회원제로 전환 : 방송사 인터넷 콘텐츠의 유료화 시작

* 2001년 9월, EBS 외국어강좌 등 일부 서비스 유료화

* 2001년 10월, SBSi 모든 프로그램의 VOD에 대해 편당 500원의 이용료 부과 : 유료화 본격화

* 2002년 8월, KBS 방영 후 2주가 지난 프로그램 인터넷에서 내리고, 콘텐츠 유통사이트인 ‘콘피아닷컴’을 통해 간접적인 유료 서비스 시작

* 2003년 4월 2일, MBC 자회사 iMBC 인터넷 프로그램 다시보기 유료화 예정


인터넷 다시보기(VOD) 서비스 현황

각 방송사의 홈페이지 시청자 의견 게시판을 훑어보면 다시보기 서비스와 관련한 불만의 글이 상당하다. 대체적으로 ‘접속이 되지 않아 아예 서비스를 이용할 수 없다’ ‘서비스를 이용하는 도중에 끊어지는 화면, 멈춰버리는 영상, 들리지 않는 소리 때문에 너무 불편하다’ 등의 의견이 지배적이다. 사실상 인터넷으로 다시보기를 보는 경우는 TV와는 달리 수용자들이 직접 찾아가서 선택하여 시청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따라서 TV에서 흘러나오는 화면을 비주체적으로 수용하는 경우와는 차이가 있다. 그러나 현재 인터넷 다시보기 서비스의 경우는 시스템 환경이 열악하고 수신 품질이 낮다.

이러한 환경에서도 각 방송사 인터넷 자회사의 경우 다시보기 서비스를 제공할 때 광고를 2개 정도를 무조건 시청하게 한다. 또한 MBC의 경우 ‘하나 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데, 이는 새로운 콘텐츠가 아닌 상품광고와 협찬사 광고 등으로 내용이 채워져 있다.


인터넷 다시보기 서비스 무엇이 문제인가

문제는 간단하다. 결국 지상파 방송사들이 시대의 흐름에 졸졸 따라가면서 인터넷 사이트를 만들어 놓고는 그것을 상업적 수단으로 이용하려 하기 때문이다. 지상파 방송은 상당한 양의 콘텐츠를 보유하고 있다. 그 방대한 콘텐츠를 인터넷 사이트로 옮겨 이윤을 창출하려 한다. 결국 이용자에게 있어 ‘다시보기’ 서비스는 지상파 방송의 ‘다시 돈벌기’ 서비스로 이용되고 있는 실정이다.

인터넷 다시보기 서비스의 문제를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사실상 인터넷 다시보기 서비스는 지상파 방송과 같은 선에 놓여 있다. 그리고 시청자들은 지상파 방송에 대해 시청료를 지불하고, 광고를 통한 비용을 지급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같은 프로그램을 제공함에 있어서 이중의 시청료를 요구하는 방송사의 처사는 잘못된 것이다.


잠시 현재 iMBC에서 발표화 유료화 방침에 대해서 시청자들의 반응을 살펴보자.


- 네티즌의 의견 하나.

유료화로 더 질 좋은 VOD서비스가 있을 거라더구요... 근데 과연 그럴까요?
공영사업의 한 계열회사가 무료서비스라 이제까진 질나쁜 방송을 했다라고 들리는 이유는 멀까요...
타 방송국의 유료를 저도 가끔은 본답니다..시간이 없어서 좋아하는 드라마를 새벽에 유료로 가끔은 본답니다..짜증을 내면서...
유료로 전환했을 때의 유료로 인한 서비스 개선... 그런 건 찾아볼 수도 없네요....속도나 환경...프로그램...


- 네티즌 의경 둘.

VOD 서비스의 질이 안좋다는 변명, 자신들의 독단으로 1천만이나 되는 회원들의 주머니를 털어 더욱 돈벌이에 매진하겠다는 iMBC 측의 편협한 판단에 참 당혹스럽습니다.


그 동안의 질 낮은 서비스는 무료서비스이기 때문이었나?라는 의문과 함께 시청자들은 다른 방송사의 유료화 전환 이후 사용에 대해서도 불만을 드러내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결국 새로운 콘텐츠도 부재하고, 시스템이 개선되지도 않는 상황인데 유료화를 진행하겠다는 방송사의 방침은 당연히 제공해야 하는 방송사 프로그램에 대해 이중의 돈벌기를 자행하겠다는 말로 밖에 들리지 않는 것이다.


iMBC 윤정식 이사는 “현재의 재정 상태로는 양질의 VOD 서비스를 제공할 수 없다고 판단, 유료화를 최종 결정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지난 해 iMBC는 당기순익 2억 5000만원의 흑자를 냈다. 도무지 타산이 맞지 않는다. 흑자를 보는데도 불구하고 서비스를 위해 재투자를 하지 못하고 양질의 서비스를 위해서 시청자들의 주머니를 털겠다는 말이.

지금 인터넷 서비스 이용자들은 TV에서 방송된 프로그램을 단지 인터넷으로 제 시간이 아닌 다른 시간이 볼 뿐이다. 따라서 인터넷 방송국이 아닌 상황에서 기존의 콘텐츠를 가지고 돈을 벌겠다는 방송사의 입장은 받아들일 수 없다.

김형진 / 문화연대 매체문화위원회 활동가 aqua0723@jin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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