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병호 위원장 출소 "노동자들의 힘을 통해 모든 것을 이뤄나가자"

"노무현 정권 변화 시도하지만 본질적으로 자본가 계급 대변"

민주노총 단병호 위원장이 4월 3일 새벽 경기도 의왕시 서울구치소에서 1년 8개월의 형기를 마치고 만기 출소했다. 이날 민주노총은 2일 밤 11시부터 서울구치소 앞에서 재야, 사회단체 원로들과 민주노총 조합원, 가족들 300여명이 모인 가운데 단병호 위원장 출소 환영대회를 열었다.

단위원장은 환영 대회 자리에서 "밖에서 열심히 투쟁하는 동안 징역산거 밖에 한일이 없는데 환영해 주어 감사하다"는 말과 함께 노무현 정권에 대한 입장부터 밝혔다. "현재 노무현 정권의 경제정책은 지난 김대중 정권의 경제 정책과 조금도 달라진 것이 없고 민영화 문제라든가 노동 유연화 문제들이 그대로 계승되고 있다"면서 "노동시간 단축문제라든가 비정규직의 문제 같은 경우 전체 노동자 계급과 자본가 계급의 전면적인 이해가 대립되는 문제에 대해서는 전연 긍정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지 못하다"고 밝혔다. 노정권이 조금씩 변화하려는 것 같기는 하지만 그 본질을 매우 명확하다는 것이다.

단위원장은 또 반전 문제에 대해서도 입장을 밝혔다. 단위원장은 "한반도의 평화는 정말 이 땅에 있는 민중들이 인류 최대의 악이 될 수밖에 없는 이 전쟁을 지지하고 파병하고 하는 것들을 단호하게 물리칠 때만이 한반도의 평화는 보장될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더욱 폭넓은 반대 투쟁을 조직해서 이 한반도에서 단 한 명의 군인들도 바다를 건너갈 수 없도록 우리는 끝까지 투쟁하자"고 밝혔다.

조직운영에 대한 단위원장의 생각도 밝혔다. 조합원들에게는 "지난 어느 때보다 조직 내 사업에 대한 통일적인 인식을 가지고 우리의 힘을 통해 우리의 모든 것을 이뤄나가는 원칙을 가지고 대응해 나가야 되지 않겠느냐"며 "우리 노동자들이 인간답게 살수 있는 그런 세상으로 한발 성큼 나아갈 수 있도록 민주노총 위원장으로서 제역할을 다하고 항상 투쟁의 현장에서 앞장서서 함께 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통일문제 연구소 백기완 선생님은 환영사를 통해 "우리 단병호 위원장이 봄을 몰고 왔지만 봄이 지나면 비바람이 몰아치는 여름이 온다"며 "오늘의 이 세상은 노동운동을 비롯해 모든 재야 운동을 늪으로 몰아 넣고 있다"고 말했다. 백선생님은 "노무현씨는 늪에 빠져서 살아 나오는 것도 자유요 죽는 것도 자유라며 썩어문드러진 지푸라기 하나를 던져줄 뿐"이라며 "늪에서 헤어 나올려면 썩어문드러진 지푸라기를 버리고 늪을 뒤집어엎을 때 단위원장이 20개월 동안 맺혔던 한도 이 땅에 맺힌 한도 풀 수 있다"며 환영의 말을 전했다.

단병호 위원장은 지난 2001년 8월 2일 명동성당 농성 중 김대중 정부와 구속수배 노동자 문제 해결 등 교섭이 타결된 후 출두해 잔여형기 두 달을 마치고 10월3일 출소할 예정이었으나, 김대중 정부가 약속을 깨고 재구속해 징역 1년 6월을 선고받고 총 1년 8개월의 징역살이를 해야 했다. 김대중 정권 5년 동안 단병호 위원장은 구속 세 차례 수배 두 차례 등 총 3년 동안 구속 수배 당하는 고통을 겪어야 했다. 민주노총은 단병호 위원장의 출소로 비정규직 정규직화 투쟁등 더욱 안정된 지도력으로 투쟁을 해 나갈 것으로 보인다. 단 위원장은 출소 후 보름 안팎의 휴가를 거친 후 업무에 복귀할 예정이며, 이 기간 동안 민주노총은 현행 유덕상 직무대행 체제를 유지한다.


단병호 위원장 발언

요즘 전쟁반대 투쟁과 현장에서는 임단투를 조직하느라 상당히 바쁜 줄 압니다. 그럼에도 늦은 시간 와 주신데 감사를 드린다. 특히 백 선생님께서 연로한 몸을 이끌고 이 자리에 와 주셨고 많은 원로분들이 늦은 시간에 와 주신데 감사를 드린다.

따듯한 환영을 받으니 제가 부끄럽고 송구스럽습니다. 저는 여러분들이 밖에서 처절히 투쟁할 때 안에서 징역 산일 밖에 없습니다. 부끄럽습니다. 그 동안 동지 여러분들 밖에서 그 많은 과제들 앞에서 투쟁하느라 고생들 많았습니다. 이 자리를 빌어서 여러분들 그간의 투쟁에 격려를 드립니다.

지금 노무현 정권이 출범한 지 약 한달 정도가 조금 지난 것 같습니다. 노무현 정권의 출범을 보면서 많은 사람들이 한편으로는 기대하면서 한편으로는 많은 우려를 가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한 달 정도 되었지만 노무현 정권은 나름대로 뭔가 변화를 시도하려고 하는 것 같습니다. 그 중에는 노동문제에 대해서도 또 다른 변화를 모색하고 있는 것 같기도 합니다.

물론 그 변화 중에는 긍정적인 부분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닙니다. 예를 들면 외국인 노동자 문제 같은 경우 우리가 요구하는 노동허가제를 전면 수용하고 있지는 못하지만 그래도 전 정권과는 달리 산업연수제를 폐기하고 고용허가제를 도입한다든가 일정 긍정적인 부분이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과연 노정권이 들어섰다고 해서 우리들이 가지고 있는 본질의 문제가 과연 달라지고 있는가 하는 것에 대해서는 냉정하게 바라볼 필요가 있는 것이 아닌가 저는 개인적으로 그렇게 생각하고 잇습니다. 예를 들어서 현재 노무현 정권의 경제정책은 지난 김대중 정권의 경제 정책과 조금도 달라진 것이 없고 민영화 문제라든가 노동 유연화 문제들이 그대로 계승되고 있다는 것입니다.

뿐만아니라 노동시간 단축문제라든가 비정규직의 문제 같은 경우 전체 노동자 계급과 자본가 계급의 전면적인 이해가 대립되는 문제에 대해서는 전연 긍정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지 못하다는 사실입니다. 이런 점을 볼 때 우리가 물론 작은 변화라도 긍정적인 부분은 이해를 하되 그렇다고 해서 우리의 본질적인 문제에 대해서는 우리가 혼돈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이럴 때야말로 우리 노동자들이 지난 어느 때보다 조직 내 사업에 대한 통일적인 인식을 가지고 힘찬 단결을 통해서 우리의 힘을 통해 우리의 모든 것을 이뤄나가는 그러한 원칙을 가지고 대응해 나가야 되지 않겠느냐 저는 이렇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제가 알기로는 오늘 국회에서 파병안이 결정된 걸로 알고 있습니다. 노대통령은 자신이 국민의 대통령이라고 얘길 했고 뭔가 새로운 개혁을 얘기했지만 노대통령이 파병을 결정한 것은 역사적으로 중대한 오류를 범했다고 저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노무현 대통령이 미국에 파병하는 것은 미국이라고 하는 제국주의에 대한 사대주의를 통해서 한반도의 평화를 얻어보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과연 사대주의 정책을 통해서 한반도의 평화가 이루어 질 것이냐 저는 아니라고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한반도의 평화는 정말 이 땅에 있는 민중들이 전쟁이라고 하는 인류 최대의 악이 될 수밖에 없는 이 전쟁을 지지하고 파병하고 하는 것들을 단호하게 물리칠 때만이 한반도의 평화는 보장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비록 국회에서 파병안이 통과가 됐다고 할지라도 우리는 앞으로 더욱 폭넓은 반대 투쟁을 조직해서 이 한반도에서 단 한 명의 군인들도 바다를 건너갈 수 없도록 우리는 끝까지 투쟁하는 것이 중요한 것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아무튼 할말은 많습니다만 이 자리를 통해서 다할 수 는 없을 것 같습니다. 제가 만 20개월만에 이 자리에 서있는 것 같습니다. 그 20개월 동안 밖에서는 참으로 많은 일들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런 일들 하나 하나를 동지들이 투쟁으로써 힘차게 극복해 나가는 것을 보면서 저는 여러분들이 참으로 존경스럽습니다. 특히 민주노총이 매우 어려운 상황에 처할수록 우리 조합원들은 더욱더 지혜를 모으고 의지를 다지고 실천을 조직함으로 해서 우리운동을 한발 한발 진전시키는 것을 보면서 저는 우리 조합원들이 참으로 자랑스러웠습니다. 그리고 그러한 우리 조합원들을 보면서 우리운동의 무한한 가능성을 저는 확인도 했었습니다. 이제 저에게 주어진 역할은 이런 가능성들을 더욱더 발전 시켜서 정말 우리 노동자들이 인간답게 살수 있는 그런 세상으로 한발 성큼 나아갈 수 있도록 민주노총 위원장으로 써 역할을 다하는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여러분들과 함께 항상 투쟁의 현장에서 앞장서서 함께 할 것을 약속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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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원장 , 단병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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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목록
  • 노동자

    반드시 승리합시다

  • 희망새

    드디어 우리곁으로 오셨군요. 천만 노동자의 구심 민주노총이 단병호 위원장 동지와 다시한번 우뚝서기를 ...

    다시한번 환영합니다

  • 문열어

    위원장님.
    휴가 잘 다녀오셨어요?
    앞으로도 예의 그 훤칠하고 멋진 모습 부탁해요..


  • 김진균

    단위원장의 출소를 진심으로 환영합니다.
    더욱 확실하게 인식하고 있다시피 노동자를 위한 할 일이 태산같고 한반도에 불어다칠 전쟁파도도 이겨내어야 할 일들이 우리의 단결된 힘으로 희마을 만들면서 헤처나아가야하는 마당에
    단위원장의 출소는 정말 좋은 소망을 갖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