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종묘는 "학점을 안주겠다"고 협박하는 학교측의 탄압을 뚫고 종묘까지 달려온 수원대 학생들, 이라크의 그녀들과 조금이라도 함께 하고자 평화를 상징하는 하늘색 치마에 'No War'를 새겨 입고 나온 성신대 학생들, 그리고 하늘색 풍선과 이라크 전쟁의 참상을 담은 피켓을 손에든 대학생들로 가득했다.
한국기독청년학생연합회 김바울 회장은 "지난 3월 25일부터 고려대 민주광장에서 전쟁중단, 파병반대를 위한 금식기도회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으며, 민주노동당 전국학생위원회 김지은 위원장은 "살인을 위한 한미공조라면 파기되어야 마땅하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날 대회에서는 한국에 살고 있는 이라크인 3명이 단상에 올라가 뜨거운 박수를 받기도 했다. 단상에 올라간 한 이라크인은 "우리 부모, 자매, 형제들이 살았는지, 죽었는지, 어디에 있는지도 모르고 지낸 지 벌써 2주가 다 되었다"며 "한국에서도 반전운동을 열심히 진행하고 있는 여러분께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이라크인들은 짤막한 발언 이후 "Stop the War, Stop Kill Iraq People"을 소리높여 외치며 안타까움과 분노를 나타내기도 했다.
교수노조 황상익 위원장은 "노무현 대통령은 국정연설에서 명분과 현실이 대립하고 있다고 했지만, 이는 3살짜리도 믿지 않을 새빨간 거짓말로 실은 정의와 불의, 평화와 침략이 대립하고 있는 것"이라며 "우리는 파병계획을 세우고 이를 통과시킨 국헌 문란범 노무현 정부와 국회의원들의 이름을 절대 잊어서는 안된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성공회대 정경호 총학생회장은 "호주도 2천여명을 파병했지만, 호주의 반전운동은 하나도 기죽지 않고, 하워드 총리가 손에 피를 묻히고 있다고 격렬히 항의하고 있다"며 "파병이 1달여 남은 지금 우리에게는 해야할 일이 많고, 서울대의 모범따라 반전동맹휴업을 성사시키자"고 호소했다. 이화여대 최지선 총학생회장은 "근본적으로 전쟁을 반대하는 우리에게 승전국, 패전국, 국익은 아무런 의미가 없다"며 "파병을 결정한 노무현 정권이나 전쟁을 반대했던 프랑스의 우익지배층은 그 외피만 다를뿐"이라고 지적했다.
이날 모인 대학생들은 "많은 학교가
동맹휴업을 조직하고, 오늘보다 훨씬 많은 학생들이 수업을 거부하고 4월 11일 오후 2시 종묘공원에 다시 모일 것"이라고 결의하며 광화문을 향해 행진하려 했으나 이미 전투경찰이 종묘공원의 모든 입구를 가로막은 상태였다. 3일 집회 불허방침을 통보한 경찰은 "평화행진 보장하라, 폭력경찰 물러가라"를 외치며 계속 종로 행진을 시도하려는 학생들을 방패로 무자비하게 찍어내렸다. 상당수 시민들이 경찰에게 항의하며 "학생 때리지 마라, 방패로 찍지마라"고 항의하며 길을 열어줄 것을 요구했고, 이 과정에서 학생과 시민 상당수가 다치고, 학생 한 명은 뼈가 드러날 정도의 상처를 입고 을지로 백병원으로 후송되는 일도 벌어졌다.계속 몸싸움을 진행하던 학생들은 한때 종로 뒷골목까지 방패로 막아선 경찰들을 역포위하고 종로3가까지 진출했으나 또다시 경찰에 막혀 명동성당으로 이동해야 했다.
명동성당에서 진행된 이날 정리집회에서 동맹휴업을 성사시키고 참석한 경희대 철학과 학생회장은 "이후 더 많은 동맹휴업을 조직해서 2차 대학생 행동의 날에 모였으면 좋겠다"고 밝혔고, 서강대 경상대의 한 새내기는 "오늘 종묘부터 투쟁에 참가하면서 이때까지 배워왔던 민주주의가 실제로 보장되지 않고 있고, 투쟁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란 걸 깨달았다"고 결의를 밝히기도 했다.
기발한 아이템으로 요즘 눈길을 끌고 있는 한국예술종합학교 영상원의 한 학생은 "파병안이 통과되면서 많이 좌절하기도 했지만 아직 투쟁의 끝은 아니다"라며 "우리가 진정 열심히 싸울 때 전쟁을 중단시키고, 파병을 철회시킬 수 있을 것"이라며 '전쟁비용 남아돌면 등록금을 삭감하라'는 구호를 외치기도 했다.



![[영상] 현대기아차비정규직 농성..](http://www.newscham.net/data/coolmedia/0/KakaoTalk_20180411_120413041_copy.jp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