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일을 맞아 늘어난 순례행렬

삼보일배 열흘째 소식


*사진출처 : 참소리
2003년 4월 6일 일요일 삼보일배 10일째

구름이 옅게 깔리고 맑음

여전히 날씨가 쌀쌀합니다. 간밤에 얼음이 얼었을 정도라고 하네요. 따뜻한 아랫목에서 이불 덮어쓰고 뒹굴뒹굴하고 싶은 생각이 간절한 요즘입니다. 오늘이 일요일이지만 순례단은 여전히 새벽 6시에 일어나 계속 길을 갑니다.

오전 11시 조금 지나 대야면 소재지에 들어섰는데,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오늘이 대야 장날이었습니다. 나무 심는 철이라 그런지 온갖 꽃나무들과 닭·오리 등 가축들이 인도를 메울 정도로 가득차 있습니다.

사람들도 많이 있었는데, 수십여명의 사람들이 모여 마을로 들어오는 순례단을 박수와 고생 많다는 인사로 반갑게 맞아주셨습니다. 전라북도 사람들은 다 새만금 사업이 낙후된 전라북도를 발전시킬 수 있는 숙원사업이라 생각하며 새만금 간척사업 진행을 바란다던데 이렇게 많은 사람들의 환영을 받으니 좀 어리둥절했습니다.

하여간, 이 지역 사람들이 모두 새만금 사업 강행을 원하는 것은 아닌가 봅니다. 순례단 옆을 지나가는 차들을 보더라도 인상을 쓰거나 삿대질을 하고 경적을 울리거나 욕을 하는 사람도 하루에 몇 사람은 있지만, 순례단에게 반갑게 손을 흔들어주거나 힘내라는 말을 하고 합장이나 성호를 그어주시는 분들이 훨씬 더 많습니다.

오후가 되면서 순례단에 참여한 사람들이 점점 늘어 최대 120명에 달할 정도가 되었습니다. 환경운동연합 서주원 사무총장님과 새만금생명교회 담임목사이신 손은하목사님, 사랑의시튼수녀회 오영숙 수녀님, 김제 요촌성당 김진용신부님, 원광대학교 대학법당 교감이신 김현교무님, 문정현신부님 등 삼보일배 순례에 참여하신 분들에게 감사드립니다.

특히, 오영숙 수녀님은 "설령 희망이 없어 보인다고 해도 신념에 따라 행동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는 더 이상 파괴적인 개발을 그만 둬야 합니다. 자연은 정복의 대상이 아니라 더불어 살아야할 동반자이며 하느님의 선물입니다. 이를 고맙게 생각하고 자연을 덜 훼손하고 덜 파괴하여 우리 후손들이 살아갈 세상을 만들어야 합니다. 부안에서 서울까지 3백 킬로미터가 넘는 거리를 삼보일배 수행을 하며 간다는 것은 보통 사람이 상상하기 어려울 정도로 힘든 수행입니다. 하느님과 부처님께 간구하는 마음으로, 내 몸이 희생되어 죽어도 좋다는 마음, 기도하는 마음으로 세상의 모든 사람에게 생명의 소중함을 알리겠다는 것"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오늘 하루에 7킬로미터를 이동한 순례단은 군산시 개정면 개정교차로 근처에 천막을 치고 야영합니다. 저녁에는 박남준 시인의 시 낭송과 밴드 '임시방편', 문정현 신부님, 가수 이성원님, 신부님과 수녀님들의 노래 한 마당이 벌어져 즐거운 시간을 가졌습니다.

오늘도 아침·점심은 군산생협에서, 저녁은 익산 관음사에서 준비해 주셨습니다. 많은 분들이 음료수와 과일도 후원해주셨습니다. 도움주신 모든 분께 감사합니다.


오늘 온 길 : 군산시 대야면 상리 - 군산시 개정면 개정사거리(7km)
앞으로 갈 길 : 군산시 개정면 개정사거리 - 금강하구둑(내일) - 충남 서천시 마서면(내일) - 서천 (글피)

생명과 조화의 땅 새만금갯벌을 파괴하는 방조제 공사를 즉각 중단하라!
새만금갯벌과 온 세상의 생명·평화를 염원하는 삼보일배 순례단


참소리 편집팀 기자 icomn@icomn.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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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만금 , 문규현 , 삼보일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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