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소, 작업중 사망사고 연달아 발생 노동자 4명 사망

고소차 협착사고, 추락사, 자동문 협착 등으로 현대중, 삼호중, STX조선소 노동자 4명 사망 삼호중지회, 안전진단 실시 요구하며 29일 고소차 작업중지해

대형조선소에서 작업중 사망사고가 잇달아 발생하고 있다.

지난 3월 3일 현대중공업 고 권혁일씨(27세)가 작업중 16m 높이에서 추락해 사망했고, 사흘 후인 3월 6일 역시 현대중공업의 고 박주법씨(41세)가 고소차를 타고 작업장소로 올라가던 중 Block과 운전석 Hand Rail에 가슴이 압착되어 병원으로 긴급후송했으나 결국 사망했다. 고 권혁일씨의 경우, 당시 사고 현장에는 최소한의 안전망조차 설치되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3월 26일에는 현대삼호중공업에서 사내하청노동자 고 김재원씨(37세)씨가 고소차로 용접작업을 위해 올라가던 중 족장과 맞물리는 협착사고가 발생해 끝내 사망했다. 이어 지난 4월 4일에는 STX조선 사내하청노동자 고 김종숙씨(49세)가 도장공장 자동문에 협착되어 목숨을 잃는 일이 벌어졌다.

금속노조 삼호중공업지회는 26일 사고가 발생하자 다음날인 27일 긴급임시대의원대회를 열고 "△기계 기구에 대한 안전진단 실시 △중대재해로 인한 전사업장 현장안전보건진단 실시 △전사업장 고소차 작업중지- 안전점검 및 노후된 장비 교체후 작업실시 △고소차 2인 1조 실시 △현대 삼호중공업 대표이사의 공개사과 및 재발방지 약속" 등 요구안을 확정하고 사장과의 간담회를 통해 공개사과, 재발방지 약속을 받아내고 임시안전보건위원회를 개최해 사측과 관련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 삼호중공업지회는 또한 29일 "가부하 장치, 안전스위치 설치 등 안전조치가 해결되기 전까지는 고소차 작업을 전면중지할 것"을 사측에 통보하고 고장이 잦은 고소차 8대를 즉시 폐기처분하고, 나머지 103대에 대한 안전진단을 실시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삼호중공업지회 오천수 산업안전부차장은 "고소차는 관련 산안법규가 전혀 없어 무등록, 불법장비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며 "작업을 진행하면서 계기판이 페인트로 완전히 가려져 손감각으로 운전을 해야 하고, 2인 1조 작업을 해야하는데도 한 명만 작업을 해 후진하다 사고도 많이 발생한다"고 밝혔다. 오천수 산안차장은 또한 "작업중지를 하기 위해 111대의 고소차에 작업중지 스티커를 붙이는데도 사측 관리자들이 따라붙어 스티커를 훼손하고, 불법채증하는 일도 있었다"며 "지난 1월에도 추락사가 벌어지니 처벌을 피하기 위해 형식적으로 안전망을 설치해 교묘하게 책임을 피해갔으며, 이번에도 역시 실효가 거의 없는 안전장치를 설치해 고소차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 3월 6일 현대중공업 협착사망사고 당시 유사재해 재발방지를 위해 각 조선소에 안전확보 방안을 전파하고 지도할 것을 약속했던 울산지방노동사무소는 "업무가 너무 바빠 신속하게 사업장에 보급하지 못했다"고 밝혔으며, 목포지방노동사무소 김양현 소장은 "저급한 조직에서 제출하는 비슷한 내용의 진정서 때문에 행정업무가 낭비되고 있다"고 발언했다 다시 노조에 사과하는 일도 있었다.

연이어 발생한 조선소 사망사고에 대해 금속연맹은 7일 성명서를 내고 "정규직 노동자들이 수행하던 일도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수행하면서 낮은 임금을 보충하기 위하여 무리하게 작업을 수행하고 절대적인 노동시간도 늘어나 무리한 1인 1조 작업은 어느 사업장을 막론하고 횡행하고 있고 안전의 사각지대에서 많은 수의 노동자들이 죽음의 공포 속에서 일하고 있다"며 "△조선업 중대 재해 재발 방지를 위한 특단의 대책 마련 △현장의 모든 기계 기구에 대한 특별 안전진단 실시 △안전 조치 방기한 STX 조선 사업주 및 대림도장 사업주 구속" 등을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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