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도 한명은 더 낳아야지?” 직장일에다 가사, 육아까지 병행해야 하는 여성들에겐 이처럼 당혹스러운 말이 없다. 한명도 낑낑대며 키우고 있는데 한명을 더 낳으라니. 그렇다고 마음 놓고 애만 쑥 낳아놓으면 정부가 육아를 책임져주는 나라도 아닌데 말이다. 여성들이 출산을 기피하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일 것이다. 2001년 기준으로 국내 가임여성 1명당 출산율이 1.3명으로 떨어졌다는 통계는 이런 현실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
하지만 안타까운 현실을 탓하는 것도 잠깐, 발등의 불부터 꺼야 한다. 오늘도 맞벌이 부부들은 육아와 전쟁을 벌여야 하기 때문이다. 가장 믿고 맡길 만한 곳은 부모님이지만 몸이 불편하시거나 시골에서 농사라도 짓고 계시다면 여의치 않은 경우가 많다. 직장보육시설을 갖춘 대기업에 근무하고 있다면 좀 나은 편에 속하지만 그나나 치열한 경쟁률을 뚫고 아이를 입소시키는 것이 만만치 않은 일이다. 특히 최근에는 단순히 아이를 맡기는 차원이 아니라 조기교육 효과까지 노릴 수 있는 시설을 선호하는 부모들이 많다. 우리 아이는 과연 어디에다 맡기는 게 좋을까.
△ 베이비시터-두돌 넘지 않았다면 도우미 호출
우선 아이가 만 24개월을 넘지 않았다면 베이비시터를 적극 활용해보는 게 좋을 성 싶다. 베이비시터란 집으로 직접 와서 아이를 돌봐주는 육아도우미를 말한다. 요즘은 영아전담반도 생겨나고 있지만 어린이집은 보통 3살 이상의 아이들을 대상으로 하는 곳이 많다. 따라서 손이 많이 가는 어린 아이들은 베이비시터를 부르는 게 낫다. 또한 부모가 출장이나 야근이 잦거나 아침에 일찍 출근해야 하는 경우에도 도움이 된다. ‘아이들세상’ www.kidworld.co.kr과 ‘놀이친구’www.irang.co.kr 등은 대표적인 전문 베이비시터 회사로 꼽히는 곳들이다. 주의할 점은 첫돌이 지나지 않은 신생아는 아이를 키워본 경험이 있는 40~50대 주부가 적당하며, 3~6살의 미취학 아동은 아르바이트 대학생을 이용하는 게 훨씬 교육적이라는 것이다.
하지만 일반 어린이집에 맡기는 것에 비해선 비용이 비싼 편이다. 회원제로 운영되는 곳이 많은데, 아이들세상의 경우 연회비 9만9천원을 낸다. 그 다음 베이비시터를 부를 때마다 아이 1명당 기본요금 1만2천원(2시간)에 시간당 4천원씩이 추가된다. 또한 전문성이 떨어지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받고 있는데, 최근에는 약 5천시간 이상 베이비시터로 활동하면서 전문교육을 이수한 전문 베이비시터 등도 등장하고 있다.
△ 어린이집-탁아보다 보육기능 우선 고려
놀이방과 어린이집의 차이는 뭘까. 정원 수에 따라 달라진다. 영유아 21인 이상은 어린이집(민간보육시설), 20인 이하는 놀이방(가정보육시설)이라고 부른다. 보통 12시간을 기준으로 오전 7시30분부터 오후 7시30분까지 운영한다. 0~2살 미만과 2살의 영아반도 있지반 주로 3살 이상의 아이들이 많이 이용하는 편이다. 하지만 24시간 운영하는 곳이나 휴일에도 보육서비스를 제공하는 곳, 영아를 전담하는 곳, 방과후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곳, 장애아를 전담하는 곳 등 다양한 형태의 어린이집들도 생겨나고 있다. 비용은 3살 이상을 기준으로 볼 때 국공립보육시설이 12만2천원, 민간보육시설이 17만원, 가정보육시설이 20만4천원 수준이다.
우선 중앙보육정보센터 www.educare.or.kr를 방문하면 전국의 국공립 및 민간 보육시설 정보를 한눈에 볼 수 있다. 지역과 자녀의 연령, 특성 등 다양한 조건을 넣어 검색이 가능하고 온라인으로 상담도 가능해 어린이집을 선택하는 데 도움이 된다. 동남대학교 보육학과 김혜금 교수는 “단순한 탁아보다 보육의 기능을 수행할 수 있는 어린이집을 고르는 게 중요하다”고 조언한다. 자녀를 믿고 맡기려면 부모들이 부지런히 발품을 팔아야 한다는 것이다.
아울러 단순히 집에서 얼마나 가까운지 혹은 차량운행이 되는지 등을 꼼꼼히 살펴보는 것도 중요하지만, 인허가를 받은 곳인지 보육 프로그램은 얼마나 잘 짜여 있는지 등을 점검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선 미리 어린이집을 방문해 교사들과 면담하는 것도 중요하다. 또한 시설도 중요하다. 양천 삼성어린이집 이현미 원장은 “어린이집 전용건물로 지은 곳을 들어가는 게 좋을 것”이라고 귀띔한다. 아울러 교사와 아동 비율이 적정한 수준인지 꼼꼼히 살펴봐야 한다.
이밖에도 최근에는 초등학생들을 돌봐주는 방과후 전담반도 인기다. 일반 어린이집은 대체로 만 6살까지 아이들을 받고 있지만 방과후 전담시설은 초등학생들을 대상으로 한다.
△ 공동육아-틀에 박힌 보육 싫다면 직접 참여
틀에 박힌 보육은 싫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면 ‘공동육아’를 고려해보는 것이 좋다. 서울 마포구 성산동에 있는 우리어린이집에는 3살부터 7살까지 모두 34명의 아이들이 모여 있다. 부모들이 출자금 450만원씩을 내어 조합을 만들었다. 단독주택을 임대해 보금자리를 마련했고 전문 보육교사도 부모들이 직접 채용했다. 3살 아이 기준으로 월 보육료 48만5천원을 내야 하는 만큼 비싼 편이지만 부모가 직접 어린이집 운영과 교육에 참여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보육교사와 아이들간에는 별명과 반말로 이야기하면서 친구처럼 지내고 산으로 들로 나들이다니면서 맘껏 뛰어놀 수 있도록 하는 등 일반 어린이집에선 찾아보기 힘든 풍경들이 많다. 교사 1인당 아동의 비율이 일반 어린이집에 비해 훨씬 적다는 것도 부모들의 맘을 놓이게 한다. 하지만 비용부담이 큰데다 부모들이 모두 모여 같이 의논하고 결정해야 하는 일이 많아 쉽게 생각해선 안 될 부분도 있다.
공동육아에 관심이 있는 부모들은 ‘공동육아와 공동체교육’ www.gongdong.or.kr으로 들어가서 가입신청서를 내고 준비모임으로 등록하면 설립준비에 필요한 각종 자료와 지속적인 상담을 받을 수 있다. 현재 전국적으로 60여곳의 공동육아 어린이집이 설치돼 있는데, 서울과 수도권 중심에서 지방으로까지 확대되고 있다.
한편 공동육아를 원하지만 경제적으로 너무 부담이 된다고 생각하는 부모들은 ‘품앗이육아’를 해보는 것도 좋다. 연령이 비슷한 자녀들을 모아 당번을 맡은 부모가 번갈아 교사로 변신해서 아이들을 돌보는 식이다. 그때 그때 필요한 문구류나 간식비 등만 들이면 되기 때문에 쉽게 참여할 수 있다. 이들은 주로 커뮤니티를 이용해 정보를 교류하고 있다. ‘품앗이 공동체’ pumasi.woorizip.com에서 다양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
주요 보육정보 사이트
구분/사이트/연락처
아이들세상/www.kidworld.co.kr/전국 1588-0065
놀이친구/www.irang.co.kr/02-3471-1212
패밀리케어/www.familycare21.com/02-581-0848
중앙보육정보센터/www.educare.or.kr/02-701-0356
서울시보육정보센터/children.seoul.go.kr/02-772-9814~9
공동육아와 공동체교육/www.gongdong.or.kr/02-764-0606
품앗이 공동체/pumasi.woorizip.com/다양한 품앗이커뮤니티 링크
글 황보연 기자 (hbyoun@economy21.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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