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택노조는 이후 신라그룹 계열사인 동부여고, 신라섬유 등에서 집회를 지속적으로 진행할 예정이다[사진출처:민주노총 대구본부]
고의부도, 위장폐업에 맞선 신택노동자들의 투쟁이 180여일을 넘기고 있다.
대구 북구에 위치한 신택은 신라교역이 90% 이상 지분을 가지고 있는 직물염색가공 회사로 지난 2002년 5월 8일 노동조합이 설립되자 4개월여의 준비 끝에 부도를 선택했다. 사측은 노조와 단체협약을 체결한 7월부터 수도세, 전기세 등 모든 세금을 연체하고 신라교역이 지급보증하여 61억의 담보를 초과설정했으며, 9월 초순경부터는 원단, 생산품을 다른 곳으로 빼돌리면서 퇴직금을 산정하는 등 3개월여간 차근차근 부도 준비를 해왔다. 지역에서도 고품질 생산과 많은 생산량으로 타업계의 부러움의 대상이었고, 부도 직전까지 생산목표를 초과해 월 300만 야드 이상을 생산하던 회사가 노조가 설립되자 2002년 10월 8일 1억 200만원에 부도를 낸 것이다. 신택은 설립당시 월 150만 야드이던 생산규모가 월 300만야드까지 늘어났으나 신규채용 없이 노동강도를 높이고, 휴일도 없이 특근, 잔업을 강요하며 임금을 오히려 삭감하고 2001년부터 상여금 등 상습적인 임금체불을 일삼아왔다.
사측이 물량을 빼돌리고 노조파괴전문가인 노무사를 고용하며 "물량이 없고, 가스세가 없을 정도로 돈이 없어 공장을 돌리기가 어렵다"고 하자 신택노조는 고용안정 자금을 받을 것을 권유하다 부도가 난 후 고의부도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이에 신택노조는 "신라그룹이 1억 때문에 몇십억의 주식을 포기한다는 것은 말이 되지 않는다"며 "고의로 부도를 내 폐업에 이르게 한 엄연한 부당노동행위로 하루아침에 150여명 노동자의 생존권을 빼앗아간 신택, 신라교역 대표이사 등을 구속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이들은 고의부도 이후 현재까지 잠적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라교역은 대구 동부여고, 신라섬유, 문화장학재단, 신라수산, 신라엔지니어링, 신라문화장학재단, 비전힐스 골프장 등 수많은 계열사를 총괄하는 무역회사다.
신택노조 정대식 위원장은 "신택 대표이사는 월급쟁이 사장으로 아무런 힘이 없고 신라교역이 나서야 문제가 해결될 것"이라며 "계열사가 망했는데도 신라교역의 주식은 오히려 올라갔고, 단협 불이행, 부당노동행위 등으로 고소고발해도 사측에 유리한 결과만 나오고 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정 위원장은 또한 "8년동안 2배로 늘어난 물량만큼 2배로 늘어난 노동강도와 상여금, 임금 체불에 시달리면서 불량품 하나 없이 일해왔고, 그래서 모두 단결해 노조를 설립했는데 사측에서 이런 식으로 나오리라고는 상상도 못했다"며 "신생노조이고, 조합원들 의식이 높은 것도 아니지만 생계는 막막하지만 너무나 억울하고 7년간 같이 했던 사장에 대한 인간적인 배신감으로 장기투쟁을 버텨올 수 있었다"고 밝혔다.
신택노조 조합원 30여명은 현재 고의부도 철회, 공장재가동 등을 요구하며 단전, 단수된 공장에서 농성을 진행하고 있으며, 민주노총 대구본부, 화섬연맹 대구경북본부 등으로 신택대책위가 구성되어 있는 상태이다.
정 위원장은 "매일 노동청 앞에서 집회도 해봤지만, 노동청은 언제나 회사 편이었다"며 "관련 서류를 보존하기 위해 사무실 문을 봉쇄하자 5분도 안되서 근로감독관이 전화를 해 '이후 일어날 일을 책임질테냐'고 협박하며 문을 열 것을 종용하기도 했었다"고 밝혔다. 지난 1월에는 노동청 앞 집회를 진행하던 도중 노동청장 면담을 요구하는 조합원의 복부를 노동청 공익요원들이 발로 차 갈비뼈가 골절되고, 금이 가는 부상을 입기도 했다.
신택노조는 이후 신라그룹 계열사인 동부여고, 신라섬유 등에서 집회를 지속적으로 진행할 예정이다.



![[영상] 현대기아차비정규직 농성..](http://www.newscham.net/data/coolmedia/0/KakaoTalk_20180411_120413041_copy.jp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