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장면은 아부다비 방송이 촬영해서 CNN과 BBC 등을 거쳐 한국을 포함한 전세계에 중계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BBC에 따르면, 시리아, 알제리, 모로코, 튀니지 등 아랍권의 텔레비전은 이 장면을 방영하지 않았다.)
도널드 럼스펠드 미 국방장관은 이 장면이 ‘놀랄 만하다(breathtaking)’고 말했으며, 영국군은 ‘역사적이다(historic)’이라고 말했으며, BBC 라디오는 ‘굉장하다(amazing)’라고 말했다고 한다.
이 자리에 있었던 BBC의 라게 오마르(Rageh Omaar) 기자는 이렇게 전했다.
“이것은 지난 25년 동안 쌓여왔던 그들의 분노가 표출된 것이다. 그들은 자신들의 분노를 정부에 토해내고 있으며 정부가 무너진 것을 기뻐하고 있다.” “이것은 역사적인 순간이다. 그것이 이라크의 평범한 사람들 앞에서, 미 해병대원들 앞에서, 전세계의 언론 앞에서 벌어지고 있다.”
*출처 news.bbc.co.uk
또한, 10일에는 한국의 주요 일간지들은 이 장면을 찍은 사진을 돋보이게 편집했다.
이를테면, 중앙일보는 1면에 “바그다드의 중심지인 알피르두스 광장에 서 있던 사담 후세인의 대형 동상이 9일 미군 탱크의 도움을 받은 시민들에 의해 무너지고 있다”고 사진 설명을 달고 있다. 이런 설명을 통해 ‘미군 탱크’가 아니라 ‘시민들’에 의한 것이라고 애써 강조했다.
하지만, 우리가 이미 수많은 사실을 통해 알게 되었듯이, 미국과 영국의 이라크 침략 전쟁의 ‘진실’은 철저하게 미디어에 의해 왜곡된 채 전달되었다.
이것이 이번 전쟁의 ‘핵심’ 가운데 하나다. 매스미디어에 의해 '학살당하는' 진실!!!
* 출처 www.cnn.com
알 파르두스 광장에서 벌어진 9일의 ‘역사적’ 장면도 마찬가지였다는 사실이 네티즌에 의해 밝혀지고 있다. 과연 ‘진실’은 무엇일까.
우선 CNN과 BBC 등이 전하고 있는 사진들. 이 사진을 보면, 마치 거대한 ‘군중’이 모여 사담 후세인의 동상을 철거하고 있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하지만 사진을 찍을 때 앵글(찍는 각도)와 줌인, 줌아웃(사진에 담는 범위)에 따라 전혀 다른 ‘이미지’를 만들어낼 수 있다는 것은 사진의 기본상식이다. 서방 언론의 어떤 사진을 찾아봐도 멀리서 찍은 건 눈에 띄지 않는다.
*붉은 선 안쪽이 사담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의 동상이 있는 곳이다. 연합군의 주장과는 달리, 실제로 기뻐하며 모인 이라크 '군중'은 몇 명 되지 않는다. [출처 nyc.indymedia.org]
위 사진은 이 장면을 좀더 먼 곳에서 잡은 것을 <인디미디어센터>가 공개한 것이다. 아마도 알 파르두스 광장 건너편에 있는 팔레스타인 호텔의 또 다른 기자가 포착한 장면이 아닌가 생각된다. 대략 200 명의 ‘군중’이 모여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그들이 광장의 한쪽 길로만 모여 있는 것이 뚜렷하게 보인다.
이 사진을 공개한 <인디미디어센터>에 따르면, 이 200명의 ‘군중’이란 대부분 미군과 이 ‘역사적인 장면’을 취재하려는 기자들이다. 또한 BBC 인터넷판이 밝히고 있듯이 ‘10 여 명(dozens)'의 이라크인도 모인 것이라 한다.
여기에 모인 이들이 모두 사담 후세인 동상의 ‘몰락’을 기뻐했다는 것은 분명해 보인다. 그러나 그들은 미군의 ‘프로파간다’에 동원된 사람일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베카(Bekkah)라는 네티즌은 이렇게 말한다.
두 사진을 비교해서 무엇을 지적하려는지 알겠다. 나도 당신이 주장하듯 이번 일이 ‘꾸며졌다(staged)'고 의심하고 있다. 사담의 머리에 미국 국기를 처음에 덮어씌운 병사는 자신의 ’대본(script)‘을 제대로 읽지 않았음이 분명하다. 우리 미국인이 알고 있듯이, 미국 국기는 이라크에서 과시할 만큼 자랑스러운 것이 아니다. 그래서 아마도 그 병사는 자신이 한 일 때문에 갖은 변명을 늘어놓았어야 했을 것이다. (중략) BBC는 사담의 동상이 무너지는 것을 보여주지 않았다. ‘훌륭한’ 보도를 위해서다. 틀림없이 그들은 아랍의 뉴스 채널에서 배웠음이 분명하다. | ||
과연 무엇이 ‘진실’인가. 우리는 그것이 알고 싶다.
Georeport 안찬수 transpoet@yaho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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