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유엔의 역사적 과오를 지적하면서 밑으로부터의 ‘국제연대’와 ‘군사적 억제력’만이 워싱턴의 전쟁광들이 일으킬 전쟁을 막을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페트라스 교수의 칼럼 '대량학살 전쟁, 미래를 위한 교훈(Guerra Genocida: Lecciones para el futuro )'을 소개한다.[Georeport 편집자]
*미군의 혹독한 공습으로 불바다가 된 바그다드. [출처:Aljazeera]
이라크는 지옥이 되었다.
전세계 수십억 사람들이 수백만 이라크인의 주택, 시장, 병원, 학교 등이 대량살상무기에 의해 파괴되고 네이팜탄에 의해 뒤틀리고, ‘모든 폭탄의 어머니’(MOAB, 9.5톤의 폭탄)에 의해 증발해 버리는 것을 보았다.
그리고 도널드 럼스펠드 미 국방장관이 기자들에게 “당신들이 뭐라고 떠들어대든, 우리는 사담 후세인을 분쇄해버릴 것이다”라고 선언할 때, 사람들은 죽음의 목소리를 들었다.
분쟁을 평화적으로 해결하기 위한 국제 기구인 유엔은 미국에 의해, 미국의 대량학살에 의해 파괴되었다.
미국만이 아니다. 영국, 스페인, 오스트레일리아의 ‘총독(sátrapas)’과 몇몇 중앙아메리카의 ‘처첩들(concubinas)’, 그리고 존경할 만한 그리고 지금까지는 문명화된 네덜란드와 덴마크의 정권이 유엔의 파괴를 지지했다.
대량살상무기를 발사하는 미 육군, 공군, 해군의 기지는 아랍과 이슬람 국가들 즉 바레인, 요르단, 쿠웨이트, 오만, 카타르,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레이트, 터키에 있었다.
자신의 국민들을 두려워하는 허약한 정권들은 제국의 봉토가 되기를 선택했다. 미국의 새로운 동유럽 위성국가들, 즉 체코, 불가리아, 헝가리, 슬로바키아, 루마니아는 기꺼이 공범자가 되었다. 이들 나라의 부패한 지배자들은 이라크인의 피를 차관에 대한 약속과 맞바꾸었다.
미국의 대량학살을 막지 못한 유엔의 실패, 그 궁극적인 실패의 원인을 판단하기 위해서 우리는 이라크인을 대량학살 하는 것이 첫 번째의 타격이 아니라 마지막 타격이라는 사실을 인식해야만 한다.
유엔의 첫 번째 균열은 미국이 파나마와 그레나다에 대한 일방적인 군사 개입이 묵인되었을 때 생겨났다. 그 나라들은 변경의 작은 나라들이었다. 그러나 이곳에서 미국은 아무런 처벌도 받지 않고 침공할 수 있다는 것을 배웠다.
워싱턴은 1991년 걸프 전쟁에서 한 나라를 정복하는 데 군사력을 최대한 사용할 수도 있음을, 그리고 전세계에 보내는 하나의 본보기로 고통을 연장시킬 수도 있음을 배웠다.
유럽과 일본, 그리고 거의 모든 아랍 국가들의 정권은 마지못해 미국의 뒤를 따르며 공동보조를 취했다. 그리하여 1992년에 세계 지배 계획을 작성했던 미국의 문민 사령관들과 이데올로그들은 고무되었다.
미국의 유고슬라비아 공격, 알바니아 악당들에 의한 코소보의 인종 청소는 클린턴 대통령에 의해 장려되었다. 그리고 프랑스의 사회주의자 베르나르 쿠시네(Bernard Kouchner), 스페인의 사회주의자 하비에르 솔라노(Javier Solano)도 나토를 위해 행동함으로써 이것을 돕고 부추겼다. 이런 사실들을 통해 워싱턴은 유럽 국가들이 예속국일 뿐이라는 이미지를 갖게 되었다.
그리고 이어서 아프가니스탄에 대량 폭격, 일방적인 군사 개입이 이루어졌다. 그것은 미국이나 나토의 외부에서는 어떠한 논의도 없는 것이었다. 유럽의 권력자들, 이슬람 국가의 정권들, 바람둥이 이슬람 종교지도자들(jeques-playboys), 절대군주들, 이전에 공산주의자였던 백인 노예들, 우아한 서유럽의 외교관들 모두가 이것을 승인했다.
워싱턴의 눈으로 보자면, 제국 건설을 해나가는 데에는 몇 가지 단계가 있다. 우선 워싱턴이 일방적으로 군사 개입을 한 뒤, 범죄의 동맹과 부족, 인종에 기초한 새로운 꼭두각시 정권을 지명하고, 다국적 기업들을 위한 거대한 재건 계약을 장악하고, 모든 전략적 자원이나 수출입 통로를 통제한다.
그런 뒤에 유럽 국가에게 새로운 예속 정권의 치안을 유지하고 혼란을 일소하기 위한 군대를 파견하라고 요구하고, 인도주의적 지원에 필요한 자금을 대라고 요구한다.
미국이 일방적으로 이라크에 대해 군사적으로 개입하는 것을 막지 못한 데에는 과거 유엔의 실패라는 전례가 있었던 것이며, 유럽이 미국의 제국적 정복에 적응해온 전례가 있는 것이다.
유럽은 각각의 정복이 각기 고립된 사건이기에 그들의 ‘이익’에는 영향을 끼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만약 미국의 문민 사령관들이 세계 지배의 독트린을 고안하고 진전시켜 온 것이 사실이라면, 이라크 침공에 이르게 한, 유럽의 유화적인 태도, 관대함, 그리고 공모 관계는 제국의 꿈을 현실화하는 것을 촉진했을 것이다.
미국이 침공하는 날조차도 유럽과 유엔 사찰단은 워싱턴의 정복을 도와주었다. 유엔 안보리의 회원국들은 모두, 미국이 중동 지역에 계속해서 전개한 대량살상무기보다도 이라크의 방어적인 무기들이 오히려 세계 평화에 위험이 된다고 말했으며, 이라크를 파괴하려 한다는 노골적인 미국의 선언을 지지했으며,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사람들을 학살하는 것을 지지했다.
유엔은 이라크를 무장해제시키면서도 미국의 군사적 준비 태세는 무시해버렸다. 한스 블릭스 사찰단장은 계속해서 이라크의 방어적 무기들을 파괴하도록 강요했다.(미국이 이라크를 공격한 이후, 블릭스는 미국이 사찰 자체에 대해서는 아무런 관심도 없었다는 사실을 인정했다. 또한 이라크가 사찰에 협조하여 미국이 침공의 구실을 없애자 미국이 낙담했다는 사실도 인정했다.)
코피 아난 유엔 사무총장은 이라크 민중들에게 필요한 물품의 봉쇄를 관장했으며, 사찰단에게는 이라크 내의 전략적인 군사 시설을 확인할 것을 강요했다. 이 모든 정보는 유엔 안보리로 넘겨졌으며, 이라크를 정복하는 데에는 단 몇 주만 있으면 된다고 여긴 미국의 전략가들에게 가치 있는 정보로 제공되었다.
유엔의 의도와 안보리 회원국의 다수가 미국에게 이의를 제기하는 방향으로 움직이는 동안에도, 일방적으로 이라크의 무장해제는 촉진됨으로써 가장 공격적인 미국의 정책담당자들은 고무되었다. 그들은 군사적으로 허약해진 이라크란 더욱 더 손쉽게 타격할 수 있는 목표물이었을 뿐이며, 최소한의 희생자를 내면서 미군의 장군에 의해 통치할 수 있는 작은 봉토로 만들 기회가 생겼다고 여겼다.
평화에 이르는 유일한 길이란 중동 지역의 대량살상무기를 상호 축소하는 유엔의 평화 계획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이런 사실은 유엔의 어떤 회의에서도 언급된 바 없었다. 왜냐면 이것은 안보리 회원국들의 입장에서는 과거에 미국의 군사적 정복을 지지했던 사실을 엄밀하게 재평가하도록 만드는 것이었기 때문이다.
최종적으로 유엔은 미국의 대량학살을 반대했다.
그러나 이미 제국의 '지니'(genie, '아라비안 나이트'에 나오는, 병 속에 갇혀 있는 마귀; 옮긴이)가 병을 빠져나온 뒤였으며, 이스라엘이 아무런 처벌도 받지 않은 채 살인을 저지르도록 만든 뒤였으며, 이미 제국주의의 논리, 즉 전쟁과 세계 지배의 논리가 지배하게 된 이후였다.
그럼 이제 어떤 일이 있어날 것인가? 미국에 대한 심오한 이해가 있어야 한다. 이제 전쟁은 유엔이라는 무능력한 회의장에서가 아니라 수천만 명이 살고 있는 거리에서 벌어진다.
최근 부각되고 있는 국제적인 네트워크는 밑으로부터 새로운 ‘국제연합’을 만들어내고 있는 중이다. 이것은 유화적이지도 않으며, 제국과 연루되어 있지도 않으며, 묘지의 평화를 떠들어대는 외교관과도 관계가 없다.
전세계 수천만 명의 사람들이 그들 자신의 지도자들을 지켜보고 있다. 노동조합의 활동가들, 평화운동가들, 진보적인 종교 지도자들, 공동체의 지도자들, 시민운동가들 즉 ‘평범한’ 시민들.
이제 몇몇 국가들은 군사적으로 허약하다는 것은 단지 미국의 공격을 부추겨줄 뿐이라는 교훈을 이끌어내고 있다. 백악관에 있는 이스라엘인의 대표자 격인 월포위츠, 페이스, 펄 등에 따르면, 이란은 ‘예방전쟁’의 다음 목표물이다.
이란을 비롯해서 전세계 사람들은 이라크와 유엔의 실패라는 교훈을 배울 수 있기를 바란다. 국제연대와 군사적 억제력만이 워싱턴 전쟁도발자들의 계획을 무산시키면서, 전쟁을 막을 수 있을 것이다. (번역 안찬수)
지오리포트 georeport@georeport.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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