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18일 고려개발본사 앞에서 진행된 고려개발 노조탄압규탄 6차 집회[사진출처:건설산업연맹]
대림그룹 고려개발에서 노조탄압 및 조합원 탈퇴작업을 조직적으로 진행해왔음을 입증하는 80여쪽 분량의 인사부 업무일지가 공개됐다. 고려개발노조는 실제로 2002년 12월부터 40여일간 조합원 400여명 중 90%이상이 노조를 탈퇴해 현재 10여명 수준으로 조합원 수가 격감했다.
노조가 입수한 고려개발 인사부 김모씨의 업무일지에는 사측이 노조 탄압을 위해 수차례 회의를 거듭하고, 부서장, 현장소장 등을 총동원해 노조탈퇴작업을 기획, 집행해왔던 상황이 그대로 기록되어 있다.
고려개발은 조합원 현황, 집행부 성향 등의 노조의 동향을 지속적으로 파악해 대림그룹에 정기적으로 보고하고, 노조 상집회의 등을 바로 다음날 파악해 관련 대책회의를 진행해왔던 것으로 드러났다. 사측은 또한 노조탈퇴와 관련 "팀장들 인사권 활용, 조합활동에 소극적이거나 소극적일 수밖에 없는 직원들" 등 구체적인 탈퇴 종용 방법과 대상까지 지시해왔으며, 노조가 건설산업연맹에 교섭권을 위임하자 '사내 전산망 교섭권에 위임 철회 여론 형성, 조직적인 리플 달기, 의견을 먼저 낼 사람' 등 교섭권 위임철회를 위한 작전까지 펼쳤던 것으로 확인되었다. 이에 따라 작년 11월 25일 이후부터 교섭권 위임철회를 요구하는 부서명의의 글이 올라오기 시작했으며, 12월 4일에는 부서장 명의의 성명서가 발표되고, 이후 10일부터 조합원의 탈퇴가 시작되었다.
사측은 노조탈퇴 공작과 함께 '직원협의회' 구성을 유도해 근무시간 중 회의참가, 노사협의회 참가 등을 보장하고 나섰다. 반면 노조와의 교섭은 '실무교섭 유도, 대표이사 건강악화를 이유로 불참' 등의 계획을 세워 교섭을 해태하며 결국 지난 3월 3일 노조측에 단협해지를 통보했다. 사측은 또한 "노조가 직원의 과반수가 되지 않으므로 대표권이 없다"며 "직원협의회와 노사협의회를 운영하겠다"고 밝히고 있으며, 직원협의회에서는 2003년 임단협 설문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고려개발이 이 기회에 노조를 확실히 깨고 어용노조를 세우려는 계획"이라는 추측까지 나오고 있다.
고려개발 노조 신종혁 사무국장은 "대림그룹은 고려개발뿐 아니라 대림자동차, 건설 등 관련 계열사 전부의 노조 위원장 성향, 임기 등을 분석해왔고 이런 자료는 그룹 회장에게 보고되고 대림산업 기조실에서 자료를 취합해왔던 것으로 밝혀졌다"며 "12월부터 승진을 미끼로 조합탈퇴를 설득하고, 그러다 안되면 협박까지 해 한꺼번에 조합원 90%이상이 조합을 탈퇴했으나 다시 몰래 재가입하는 조합원들이 점점 늘어 1백여명에 이르고 있다"고 밝혔다. 신 사무국장은 또한 "대림그룹은 '두산중공업을 벤치마킹해 노조를 파괴하라'는 지시까지 내렸다"며 "관리자들은 인간적으로 노조탈퇴를 회유하다 안되면 과장급, 부서장급까지 동원되어 3-4차례에 걸쳐 회유, 협박으로 노조탈퇴를 종용해왔다"고 밝혔다.
고려개발은 2002년 '임금 동결, 성과급 100% 이내 차등지급' 안에 대해 노조가 균등지급을 요구하자 차등성과급 및 임금인상분을 일방적으로 지급해 노조의 강한 반발을 샀으며, 이번 자료 공개와 관련해서는 "개인수첩을 불법적으로 입수한 비상식적인 처사"라고 주장하며 노조측 관계자를 불법주거침입죄로 고소했다.
고려개발노조는 14일부터 고려개발 본사앞 농성에 돌입하고 대림사옥과 청와대앞 1인 시위를 진행하고 있으며 이번 자료와 함께 탈퇴압력, 직장협의회 가입압력을 입증해줄 관련 통화기록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건설산업연맹과 고려개발노조는 또한 지난 3월경 대림그룹 이준용 회장과 고려개발 오풍영 사장을 비롯한 경영진을 부당노동행위로 고소하며 이번에 공개된 업무일지를 관련자료로 제출했으며, 대림그룹 이준용 회장은 이미 5차례에 걸쳐 부당노동행위로 고소된 상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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