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감하게 떨쳐나선 ‘현대자동차 비정규직’

울산공장 ‘비정규직 투쟁위원회’ 결성 ― 정규직도 “적극 연대” 천명

*5월 2일 현대자동차 노동조합 임단투 출정식에서 힘차게 휘날리는 ‘현대자동차 비정규직 투쟁위원회’ 깃발[photo : copyleft 울산노동자신문]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열악한 노동조건과 부당한 차별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어느 때보다 높은 가운데, 현대자동차 울산공장 사내하청 노동자들이 ‘현대자동차 비정규직 투쟁위원회’(비투위, 임시대표 안기호)라는 자주적인 조직을 결성하여 비상한 주목을 끌고 있다. 식칼테러에 맞서 자발적인 파업을 벌이고 사내하청 노조를 건설한 아산공장 비정규직의 흐름이 마침내 울산공장으로 이어진 것이다.

현자노조 임단투 출정식 맞춰 ‘비투위’ 결성

‘비투위’는 현대자동차 5공장 사내하청 노동자 안기호씨(명성산업)가 지난 4월 28일 “현대자동차 비정규직 인간선언” 유인물을 울산공장 전체에 배포하며 “현자노조 임단투 출정식을 계기로 사내하청 노동자의 자주적인 조직 건설”을 제기하면서 시작되었다.

4월 29일 예정이었다가 비 때문에 연기된 현자노조 임단투 출정식이 열린 5월 2일 저녁, 100여명의 현대자동차 사내하청 노동자들은 정문 부근 울산노동자신문 사무실에 모여 “비정규직과 정규직의 단결! 사내하청 노조 건설! 비정규직 정규직화!”를 기치로 내걸고 ‘현대자동차 비정규직 투쟁위원회’ 발기인 모임 결성식을 힘차게 치렀다.
이날 비투위는 임시대표로 안기호씨를 선출하고 “△현자노조 03 임단협 사내하청 노동자 요구안 완전쟁취 △6개월·1년 단위 재계약 관행 철폐와 상용직 근로계약 전환 △근골격계 등 직업병과 산재사고에 대한 산재요양과 고용 보장 △노동강도 정규직과 동일적용으로 여유인력 확충 △연·월차 자유로운 사용, 4대 보험 전면 가입, 작업복·안전화·마스크 정규직과 동일지급 △부당해고 남용 등 모든 비인간적 대우 완전 철폐 △2·3차 하청노동자에 대한 이중차별 철폐”를 내용으로 하는 ‘우리의 요구와 결의’를 채택했다.

조직확대 및 교육·선전 사업에 주력 ― 뺏지·호프사업 돌입

결성 이후 비투위는 공장별로 모임을 구축하며 조직확대 및 교육·선전 사업에 주력하고 있다. 매주 수요일에는 대중강연을 진행하고 있는데, 14일 박병규 금속연맹 부위원장(비정규직특위 위원장), 21일 박유기 현자노조 사무국장을 강사로 하여 두차례 교육을 진행하였고, 28일에는 홍준표 민주노총 부위원장(미조직특위 위원장) 강연이 예정되어 있다.

비투위는 5월말부터 현대자동차 노동조합과 함께 ‘노동자는 하나다’ 뺏지 판매를 대대적으로 시작한다. 6월 12일에는 투쟁기금 마련을 위한 하루주점을 열기로 하고 티켓 판매도 병행할 예정이다. 재정마련의 목적도 있지만, 비정규직 조직화를 정규직과 함께 대대적으로 전개하기 위한 취지다.

현대자동차 현장제조직 “적극적인 연대투쟁” 공동선언, 노조 미조직특위 “협력적 관계 유지”

현대자동차 8개 현장조직(노연투·동지회·민노투·민투위·실노회·자주회·현노투·현장투)은 5월 13일 대자보 형식의 공동성명을 통해 “어려운 조건을 뚫고 떨쳐 일어선 비정규직 동지들의 투쟁에 뜨거운 동지애를 보내며 비정규직 철폐투쟁에 적극적인 연대투쟁을 열어갈 것”과 “비투위에 대한 탄압에 맞서 끝까지 함께 투쟁할 것”을 천명했다. 현장제조직은 5월 20일 연석회의를 열고 비투위 사업에 대한 적극 지지·지원을 결의했다.

한편 현자노조 미조직특위(위원장 모연준 현자노조 부위원장) 또한 5월 22일 회의를 열고 “사내 비정규 노동자 조직화 사업을 추진함에 있어서 공조직인 현자노조와 현장제조직, 그리고 비투위 모두가 하나되는 협력적 관계 유지”를 위한 구체적인 방안을 논의했다. 또한 비투위의 뺏지 및 하루주점 티켓 판매를 지원하기로 하고, 공장별 대의원회를 통해 정규직에 대한 판매를 담당하기로 했다.

사내하청 조직화 방안 활발한 논의 ― 6월 3일 연맹 주최 공청회

비투위 결성 이후 사내하청 노동자 조직화 방안을 둘러싸고 활발한 논의가 전개되고 있다. 현대자동차 노동조합은 5월 9일자 노조신문을 통하여 “제조직과의 토론, 대의원 간담회 등을 거쳐 사내하청 일괄 조직화 방침을 공식 결의하는 과정이 필요”하다면서, “비정규 노동조합의 설립 시기는 대략 산별전환 총회 이후가 적절하다”고 밝혔다. 조직형식과 관련해서는 “산별전환이 이뤄진다면 사내하청 노동자 전체를 금속노조 지역지부로 조직화”하고, “산별전환에 실패하였을 경우에는 ‘현자노조 비정규직 울산공장 지부’ 형식으로 편제”되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반면 현장제조직은 5월 21일 연석회의에서 사내하청 노조 건설과 관련하여 “산별총회 가부 여부와 무관하게 규약을 열어 현자노조로 직가입시킨다는 입장을 재확인”하고, 사내하청 조합원의 편제방식을 선거구별로 할지 독자 지부로 할지는 다음에 논의하여 입장을 정리하기로 했다.

이와 관련 비투위는 ‘사내하청 노조 건설에 대한 비투위의 기본 원칙’을 현장제조직 연석회의 및 노조 미조직특위에 전달했는데, △비정규직을 폭넓게 조직화하여 사내하청 노조 건설로 나아갈 것임 △비투위가 말하는 ‘사내하청 노조 건설’은 현자노조 가입의 형태든 독자노조 건설의 형태든 조직형태 상의 특정한 방안을 가리키는 것이 아님 △현자노조와 현장제조직의 ‘사내하청 노조 건설’ 논의를 환영하며, 비정규직과 정규직의 단결이라는 정신에 입각해서 정규직과의 긴밀한 협의 속에 사내하청 노조 건설의 올바른 시기와 형태를 구체화해 나갈 것임 등을 요지로 하고 있다.

한편 금속연맹은 오는 6월 3일 “사내하청 조직화 어떻게 할 것인가”를 주제로 공청회를 연다. 박병규 연맹 비정규직특위장의 사회로 열리는 이날 공청회는 연맹·현자노조·비투위가 발제를 하고 현장제조직이 토론에 나설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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