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인권 수업현장을 찾아>“어머, 내 성적·몸무게가 공개된다고요?”

< NEIS 싫어! >


*지난 11일 서울 한울중 인권 공동수업 시간, 학생들은 ‘정보인권과 헌법의 기본권, 인권의 중요성, 나의 정보를 지켜야하는 이유에 대해 확실히 듣고싶다며 인권위원들에게 초청장을 썼다./ [photo - copyleft 교육희망 안옥수 기자]

“선생님은 분명한 입장이 있어요. 하지만 그것부터 말하고 싶진 않아요. 왜냐하면 여러분께 편견을 심어줄 수 있으니까.”

‘NEIS’ “엔이아이에스”라는 생소한 단어를 최정윤 교사(서울 한울중)가 칠판에 적고 말할 때까지 학생들은 전혀 관심을 보이지 않는다. 학습 목표를 적어도 마찬가지다.

“NEIS(엔이아이에스), 나이스라고도 하고 네이스라고도 합니다. 이름부터도 다른 것은 어른들의 입장 차이가 있는 것 같은데, 그 장단점을 무엇이라 말하는지 함께 봅시다.”

장점은 교육인적자원부의 홈페이지에 게시된 NEIS 소개였다.
「교육행정정보시스템 NEIS(National Education Information System)이란? 전국 1만여 개의 초·중등학교, 16개 시·도교육청 및 산하기관, 교육인적자원부를 인터넷으로 연결하여, 교육관련 정보를 공동으로 구축하는 전국 단위의 교육행정정보시스템을 말하며, ‘NEIS’는 ‘나이스’로 읽습니다.....(중략)」

여전히 학생들은 별 관심을 안 보인다. 그도 그럴 것이 교육부가 선전하는 NEIS의 장점은 교육 서비스 질의 향상과, 학부모가 학교를 직접 방문하지 않고도 인터넷으로 자녀의 학교생활을 잘 알 수 있다는 것, NEIS를 사용했을 때 교사들이 얼마만큼 편리하고 효율적인가에 대한 설명이다.

다음으론 왜 NEIS에서 일부를 분리, 폐기해야 한다고 주장하는지를 학생들이 차근히 읽어갔다. 「이름, 사진, 주민등록번호, 출결, 성적, 행동발달 관리, 생활통지표 등 ※ 특수 학교의 경우 : 장애유형, 장애등급, 장애인등록번호, 지능지수, 장애원인, 복용약물 등.....(중략)」

어수선하던 교실이 순간 조용해졌다. “어머, 내 성적이 공개된다고.”, “내 키, 몸무게도…”
학생들은 지금까지 이런 사실을 몰랐고 놀랍다는 듯 한 마디씩 내뱉으며 처음으로 수업에 집중한다. 잠시 후, 옆친구에게 “정말이야, 넌 어떻게 생각해”라고 묻던 학생들은 삼삼오오 모둠으로 모여 다시 토론했다. 그리고 국가인권위에서 왜 그런 결정을 했는지 이해하겠다며, 인권위원들에게 초청장을 썼다.

‘정보인권과 헌법의 기본권, 인권의 중요성, 나의 정보를 지켜야하는 이유에 대해 확실히 듣고 싶습니다. 국가인권위원들 중 한 분이 직접 오셔서 NIES에 대해 얘기해 주세요. -김세중, 박지혜 올림-’

학생들의 태도가 변한 것이다.

‘NIES 싫어!’, ‘공공의 적 NEIS 진짜 무섭다’, ‘우리도 인권이 있다! 우리 무시마라’, ‘말도 안되는 교육부의 NEIS 물러가’, ‘애들도 거짓말은 안한다. 한 입 갖고 두말이냐’ -한울중 2-2 학생 일동-

자신들의 생각을 확실히 전하고 싶다며 모둠 토론 결과를 학생들이 흰 전지에 담아내기 시작한다. 자신들의 인권을 지키겠다는 학생들의 아우성이 시작된 것이다.

전교조는 지난 9일부터 대대적으로 정보인권에 관한 공동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조합원의 1/3인 3만여 교사는 인증을 거부하고 있다. 물론 인증 거부로 인한 동료교사에 대한 미안함이나 혹 본인이 감내해야 하는 부담을 모르는 바가 아니다. 마찬가지로 30만의 학부모들이 ‘내 자녀의 신상정보를 공개하지 말라’며 입력거부를 동의해 줬지만, 더 많은 학부모들은 “요즘 전교조가 왜 이렇게 시끄러워”라고 말한다.

교육부의 수없는 말바꿈 속에서 여전히 NEIS 시행을 강요하는 현실에서 이제 ‘교육행정정보시스템과 정보인권’에 대해 학생들과 함께 말할 수 밖에 없다. 왜냐하면 가장 큰 피해의 당사자는 바로 학생들이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최정윤 교사는 “오는 20일 선생님은 NIES를 막기위해 교육부로 갈 거예요. 여러분의 뜻을 담은 이 글들, 선생님이 두 손이 모자라면 온 몸으로 감싸고라도 가져갈께요. 그래서 여러분의 뜻을 똑똑히 전할께요.”라고 다짐했다.
(정보인권 공동수업 자료는 전교조 서울지부 홈페이지에서 다운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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