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민대회 참가자들이 이양기를 태우고 있다[사진:전농]
20일 오후 전국각지의 농민들이 한·칠레 자유무역협정(FTA)비준저지를 위해 1만 여대의 차량에 농기계를 싣고 서울 여의도 국회 앞으로 향했지만 경찰이 막아서는 바람에 대부분 농민들이 각 지역 톨게이트에서 경찰과 격렬히 대치해 많은 부상자와 연행자가 발생했다.
이날 오후 5시에 전농이 밝힌 자료에 따르면 전국 주요 고속도로 위에서 3,800여대의 차량이 준법운행을 하며 상경투쟁을 진행하고 있고, 지역별로 약 5,000여대가 경찰에 가로막혀 대치 중에 있다. 또한 정읍지역 농민들이 태인 톨게이트에서 경찰과 대치중에 연좌중이던 농민이 경찰차량에 치여 허리를 부상당하기도 하는 등 전국적으로 부상자가 정읍1명, 여주1명, 영주 1명, 여의도 1명등 4명이 발생했으며 연행자도 나주1명, 경산 50명, 상주 22명, 영주 15명, 의령 38명, 창녕 5명, 음성 60명, 청원 4명, 김포 1명 등 총 196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이미 서울에 진입한 차량들도 경찰들이 여의도로 접근하는 길목을 차단하고 나서 농민들의 트럭들은 집회장소에 접근하지 못했다.
지역에서 농민들 막혀, 농민 거의 없이 농민대회진행
애초 전국에서 모인 농민들은 농기계를 싣고 국회앞 "한·칠레 자유무역협정 반대 전국 농민대회"장으로 참가할 예정이었으나 어젯밤부터 각 지역에서 경찰들이 상경을 방해하는 바람에 국회앞 농민대회장에는 경기지역 농민들 100여명과 농,축협 노동조합 소속 노동자들, 학생, 사회단체 등 약 1000여명이 모인 가운데 농민대회가 진행되었다.
정현찬 전농 의장은 "지난 10년 동안 전체 농가부채는 약 40조원에 달하고 있으며 농민수는 급격하게 줄어들고 있으며 농촌인구의 61%이상이 60세 노인"이라며 "농촌은 농가부채에 시달리는 농민들의 자살이 이어지고 있어 농업은 한마디로 지옥이나 다름없는데도 노무현정권은 FTA를 비준하려한다"고 강력히 비판했다.
오종렬 전국연합 상임의장은 "프랑스는 농민들의 시위로 고속도로가 마비되자 총리가 미국과의 협상에서 민중들의 투쟁을 등에 업고 협상을 진행해 농업과 문화를 지켰다"며 "농업은 특별히 보호하지 않으면 나라가 송두리째 망한다"고 밝혔다. 또한 "비준 반대의사를 밝힌 국회의원들이 한 명이라도 약속을 지키지 않을 경우 정치적 생명을 끝장내자"고 주장했다.
이날 농민대회 참가자들은 결의문에서 "노무현 정권은 이번 칠레와의 협상을 주도한 경제통상 관료들에 대해 분명히 책임을 묻고 모든 관직에서 파면시키고, 칠레와의 자유무역협정에 대해 전면 무효를 선언 재협상하고, 국회비준 거부를 당론으로 채택하라"고 주장했다.
대회가 끝나고 농민들은 두 대의 이앙기를 국회로 가지고 가 반납하고 FTA에 반대하는 의견을 전달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경찰은 경찰버스로 국회주변을 봉쇄하고 농민들의 국회 진입을 막았다. 이에 격분한 농민들은 이앙기를 태우고 항의했다. 농민들은 FTA가 국회에 상정될 경우 국회로 집결해 대규모 투쟁을 전개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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