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님...
저는 제 남편을 존경하며 살았읍니다. 그 사람처럼 청렴한 공무원을 본적이 없읍니다..물론 찾아보면 더 깨끗하고 똑똑한 사람도 많겟지만 박봉에, 격무에 시달리면서도 자기 일을 그렇게 사랑하는 사람을 본일이 없읍니다.
조금만 편하게 살고자 맘먹으면 얼마든지 손쉽게 남보다 앞서가고 남보다 나은 환경에서 살수 있는게 지금의 세상이 아닐런지요..그런데도 그 사람은 그렇지 않았읍니다.자신의 이익보단 동료의 일을 살폈으며 제대로 된 휴가라곤 결혼휴가5일말고 단 하루 편하게 쉬지 못하고 잠 한숨 못자고 기차에 올라도 항상 행복해했읍니다..그런데 지금 그 사람은 그렇게 사랑한 직장인 철도를 떠나야할것 같읍니다.이유는 굳이 말씀드리지 않아도 잘 아시리라 생각합니다.
제 남편의 선처를 부탁드리는 것도 아니고 정부가 든 무조건적인 강경책을 접어달라는 것도 아닙니다.잠깐만이라도 그들이 왜 그렇게 일어섰는지 강자의 입장에서 이해심를 가지고 살펴봐달라는 것..그것뿐입니다. 파업에 따른 손실액과 국민을 불편하게 한죄..저희에게 배당될 부분 제 남편의 퇴직금은 물론 모자란 나머지는 한달 14시간씩 일하며 받는 제 봉급 70만원으로 갚는데까지 갚겠읍니다
하지만 대통령님..꼭 제 남편의 동료들이 왜 그렇게 많이 죽어갔으며 파업선포전부터 파업을 접을때까지 한번도 들어주시지 않았던 그들의 외침을 한번만이라도 보아주십시요..그거 하나 부탁드리려 여기까지 왔읍니다.,
여기저기 파업,파업..말 한마디 한마디 언론에 농락당하며 무능한 대통령이라고 시달리셨음을 이해못하는 것도 아닙니다..하지만 꼭 그렇게 하셨어야 하는지..저와 제 남편 가족 모두가 대통령님을 찍었을땐 모두가 잘사는 청렴한 세상에서 살고 싶은 기대에서였는데 이렇게 한순간에 모든게 무너질수 있는지..정말 답답해서 이렇게 닿지도 못할 편지를 올립니다.
당근 대신 채찍을 드신 심정 이해합니다..하지만 약속만 지켜주셨다면 그렇게 자기 밥그릇을 내놓고 투쟁을 했겠읍니까?? 오죽 힘이 없으면 죄없는 국민을 볼모로 붙잡고 대화를 원한다고 통사정을 했겟읍니까? 그들이 임금을 올려달라고. 자기들의 이익을 위해서 그렇게 어려운 길을 갔겠읍니까? 자기 하나만 바라보고 사는 처자식들의 눈을 보며 짐을 챙겼을것이고 상조비 5000원 짜리 죽음으로 먼저간 동료들을 대신해 앞장 섰을것입니다.
술취한 승객들이 토하고 간 자리를 뒤따라가면 닦아내면서도 제게 "피자 굽고 다녀~"라고 전화하며 웃던 그의 행복한 미소와 멋진 유니폼 입은 모습을 다시 볼수 없겠지만 그와 그의 동료가 그렇게 애쓰고 지키려했던 그들의 열차에 희망을 실어주실순 없겠는지요....
이미 지시하신 내용을 바꾸실순 없겟지만 제 남편이 떠난 자리에 모자란 놈들이라고 비웃으며 자기 배 살찌우기에 바빳던 인간들이 즐거운 비명을 지르며 기차를 움직이지 않게 파업에 참여한 많은 선한 노동자들이 당할 피해를 조금이라도 줄여주십시요.. 이미 평생을 바친 자신의 직장..자신의 모든걸 잃어버리고도 구속된 자신의 동료와 불안에 떠는 노조원들을 위해 집에 오지 못하고 밤을 새워 그들을 챙기고 있는 제 남편이 웃으며 기차에서 내려올수 있게 무조건적인 채찍질은 이제 그만 접어주시고 아량을 베풀어주실것을 바라고 또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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