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비정규직노조가 건설됐다. 노조를 만든 이들은 현대자동차 울산공장에서 일하는 사내하청 노동자들이다. 구조조정의 1차 대상으로 일상적 고용불안에 시달리고, 이 약점 때문에 저임금과 노동조건 차별, 노동3권 박탈을 감내할 수밖에 없던 노동자들이다. 따라서 이들의 노조결성은 87년 노동자 대투쟁 이후 우후죽순처럼 만들어졌던 민주노조의 경우와 마찬가지로 차별받고 억압받는 노동자들의 '인간선언'이다.
정부의 신자유주의 고용유연화 정책과 자본의 이윤욕망은 전체 노동자의 56%, 770만명에 이르는 비정규노동자를 낳았다. 비정규노동자들은 극심한 고용불안으로 유일한 삶의 수단인 일자리를 위협당하고 있다. 자본의 인건비절감 정책으로 저임금과 열악한 노동조건 속에서 근근히 생계를 꾸려가고 있다. 노동법도 이들에겐 종이조각에 불과하다. 87년 이전 대다수 노동자들이 처했던 비인간적인 상황이 오늘날 비정규노동자들에게 재현되고 있는 것이다.
노조운동은 시작부터 지금까지 언제나 아래로 향하는 운동을 지향해왔다. 사회 밑바닥에서 가장 고통받고 있는 노동자들의 이해와 요구를 대변하는 운동인 것이다. 민주노총도 비정규·영세·여성노동자의 요구를 대변해 투쟁하고 조직하는 일을 가장 중요한 사업방향으로 제시하고 있다. 이런 점에서 우리는 현대차비정규직노조 건설을 환영하며 적극 지지한다. 나아가 앞으로도 계속 나타날 비정규노동자의 조직화와 함께 할 것이다.
그간 현대차비정규직노조 건설을 둘러싸고 민주노조 진영에는 여러 애정 어린 고민들이 제기돼온 것이 사실이다. "정규직과 비정규직의 공동실천과 투쟁을 거친 후에 하나의 노조에 가입해서 활동하자"는 의견도 그 중 하나다. 현재 정규직 조합원의 정서와
조건을 고려할 때 일리가 있는 주장이다. 그러나 비정규직 노조가 결성된 지금, 하나 뭉쳐 공동투쟁 하는 것 이외에 다른 선택의 길은 없다. 비정규노조가 정규직 노조와 합쳐 하나의 단일한 조직으로 활동할 것을 분명한 목표로 제시한 것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노조가 출범했지만 그 앞날이 결코 순탄치만은 않을 것이다. 이전의 사내하청노조의 사례에서 알 수 있듯이 자본과 정권은 고용계약의 해지를 통한 조합원과 간부의 해고, 고소고발과 구속 등 총력을 다해서 비정규노조를 부수려고 할 것이기 때문이다.
우리는 모든 노조파괴 시도에 대해 민주노총 차원에서 적극 대응해나갈 것이다. 반드시 비정규직노조를 지켜내고 다른 비정규노동자의 조직화를 적극 추동해 나갈 것이다. 다시 한번 현대자동차비정규직노조의 결성을 환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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