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월 22일(화) 정오, 기독교연합회관 앞에서는 40여명이 모인 가운데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를 규탄하는 집회가 열렸다. 동성애자인권연대(동인련)·한국기독청년학생연합회(한기연)·한국기독학생회총연맹(KSCF)·정의평화를위한기독인연대·새민족교회청년회 등 동성애자 인권단체와 진보적 기독교 단체가 함께 한 이 집회는 동성애자에 대한 편견을 조장하는 한기총을 비판하는 자리였다.
한기총은 국가인권위원회의 '청소년보호법 시행령 중 동성애차별조항 삭제권고'에 대해 철회를 요구하고 동성애자들을 죄인으로 규정한 바 있다. 집회를 주최한 이들은 동성애자에 대한 사회적 편견을 비관하며 지난 4월 26일 자살한 故 육우당의 죽음에 한기총의 성명이 영향을 주었다고 판단, 한기총에게 고 육우당의 죽음에 대한 유감·사과 표명 요구를 해왔으나 잇따라 거절당하자 이날 집회를 열었다.
한기연 김바울 연합회장은 지난 달 5일(목)에 있었던 故 육우당 추모예배 이후 3차례의 한기총 항의 방문 등 경과 보고를 하면서 "수 십억에 이르는 교회재산 횡령한 비리 목사는 옹호하고 동성애자의 죽음 앞에선 침묵한다"며 한기총의 이중적 태도를 강하게 비판했다.
이어 여성 목회자이기도 한 KSCF 대학부 노경신 부장은 '여성은 교회안에서 잠잠하라'는 성경 구절이 여성 목회자를 차별하는 상황을 들어 성경 해석을 토대로 동성애자를 '창조질서에 대한 도전이며 가정 붕괴와 에이즈 등을 초래한다'는 한기총의 입장은 잘못된 것이라 지적했다. 이에 이어 "무식한 한기총은 성경공부 더 하고 와라"는 구호가 이어지기도 했다.
한기총 방문에서 '동성애자라면 부끄러운 줄 알라'는 말을 들어야 했던 동인련 정욜 대표는 "동성애자에 대한 신학적 입장을 바꾸라는 것도 아닌 한 사람의 죽음 앞에 유감을 표명해달라는 상식적 요구에 고압적 자세로 일관했다"고 전하며 "죽음으로써 자신의 정체성을 밝히는 것이 과연 부끄러운 것인가?"라고 반문했다.
3차례의 한기총 방문에서도 사과를 얻지 못했지만 다른 의미의 성과가 남았다. 모인 이들은 성명서를 통해 기독 단체 안에서도 동성애 문제에 대한 고민이 시작된 것을 의의로 밝혔으며 동인련 정욜 대표는 "여러 기독 단체들과 함께 육우당의 죽음과 관련하여 활동하면서 동성애자들만의 문제라고 생각했던 부분들이 많이 깨졌다"고 전했다.
대학생신문 임김오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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