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포럼]모유수유, 바로 인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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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월 1일부터 7일까지는 세계모유수유주간이었다. ‘평화와 정의를 위한 전 지구적 차원에서의 모유수유’라는 주제로 전 세계의 어린이를 사랑하는 모유수유를 권장하는 단체들이 이 주간을 맞아 모유수유를 촉진하는 여러 가지 사업을 실시했다.
아기에게 특히 신생아에게는 모유가 가장 좋다는 것은 불변의 진리이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미국에서 분유시장이 형성되기 이전인 초창기에 모유를 먹일 수 없었던 일부 산모를 위해 일일이 처방전을 발급받아 분유 먹이기가 번거롭다며 분유회사는 일반 판매를 요청했고 이를 기점으로 분유 시장은 다국적 기업의 활발한 판촉 행위로 전 세계에 급속도로 팽창해 갔다.
분유판매 촉진활동 이제 그만
우리나라도 예외는 아니다. 전후 새로운 부모세대들이 엄마가 된 7,80년대부터 활발했던 분유광고와 분유판촉은 모유를 먹이면 촌스럽고, 분유를 먹여야 현대 여성인 것처럼 사회적 분위기를 몰아갔고, 분유가 모유보다 더 좋은 것처럼 광고했다. 더욱이 병원에서 어떤 분유를 먹이느냐에 따라 퇴원 후 분유선택에 지대한 영향을 준다는 사실 때문에 기업은 병원과 의료종사자를 대상으로 분유 무료제공, 병원물품지원, 병원행사 및 관련 학회지원, 산모에게 분유샘플, 각종 어린이용품 등을 제공하면서 분유 판매촉진을 하고 있다. 분유판매 촉진 활동을 금지하고 있으나 그 행위가 근절되지 않고 있다.
이러한 판촉행위는 결국 모유를 먹일 수 있는 영·유아까지 분유를 수유하게 만들고 분유를 구매할 수 없는 가난한 나라의 영·유아는 영양 실조로 사망률을 높인 주된 원인으로 등장했다. 이에 대한 대책으로 1981년 세계보건기구는 ‘모유대체식품에 대한 국제 규약’을 통과시키고 분유의 대중광고 금지, 병원 및 보건의료 요원, 산모에 대한 판촉금지, 분유통에 어린이 사진사용 금지 등을 각국이 법으로 채택하도록 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1993년 소비자 모임이 국내 3대 분유생산 업자와 신문·방송 등 대중광고 금지, 분유통에의 어린이 얼굴사진 사용금지, 모유보다 좋다는 문구사용금지 등을 합의한 후 당시 보건사회부가 이러한 조항을 식품위생법에 첨부한 것 이외에는 아직도 국제 규약을 준수하는데 소극적이다.
우리나라는 또 분유판매업자에게는 천국과 같은 시장이다. 분유광고를 금지하니까 분유에 1,2,3,4를 붙여 3부터는 분유가 아니라며 광고를 하다가 작년부터 이런 행위를 금하니까 또 다른 방법으로 광고를 하고 있다. 어린이 뇌로 들어가는 것이 입증 안 된다는 DHA 등 각종 첨가물을 들먹이며 여전히 어린이 두뇌에 좋다고 광고를 하고 있다. 병원에게 무료 및 저가분유제공 금지가 벌써 몇년전에 국제아동기금회의에서 통과되었지만 아직도 무료 저가제공을 하고 있다.
소비자모임이 세계모유수유주간을 맞이하여 7월 한 달간 조사한 서울시내 종합병원 산부인과 의원 중에는 아직도 분유회사로부터 분유를 무료로 제공받거나 분유 샘플 모유대체품견본품 등 각종 판촉물을 산모에게 제공하고 있었다.
의료인들이 솔선수범을
그러나 20년전 소비자모임이 모유권장운동을 시작할 때에 비해 병원에서의 모유수유 권장은 활발해 졌다. 이번 조사에 따르면 경희의료원, 건대 민중병원, 서울 아산병원은 모유 수유율도 높고 모유 권장을 비교적 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모유수유만 하는 산모의 비율이 높은 병원은 한양대 의료원, 경희의료원, 목병원, 중앙대 의료원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우리는 흔히 약자를 보호해야 한다고 외치고 있다. 그리고 약자에 대한 관심을 가져야 하는 것이 사회적 덕목으로 하고 있다. 그런데 갓 태어난 말 못하는 어린 아기는 어떠한가? 약자를 보호한다고 만든 새로운 제도가 약자로서 보호를 받지 못하게 하고 있지 않은가.
태어날 때부터 어머니 젖을 당연히 먹어야 하는 영유아가 인간대접은 받을 수 있도록 제도를 만들었다면 의료전문인들이 솔선수범하여 지켜야 한다. 영국의 과학지에 나타난 모유를 먹인 아이가 아이큐가 9정도 더 높다는 조사결과를 내보이지 않아도 영유아의 모유수유 권리에 더 이상 무관심해서는 안 된다. 보건복지부는 세계보건기구의 회원이라면 국제규약을 따르는 태도도 보여야 한다.
/김재옥 (소시모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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