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상파 음악프로그램, 방송사의 인식전환이 시급하다



‘장르의 편중화’ ‘라이브 립싱크 논쟁’ ‘거대 기획사 독점 현상’ ‘가수들의 중복 출연’. 음악에 대한 애착과 음악프로그램의 변화를 꿈꾸는 사람들이면 모두 눈을 감고도 줄줄 외울 수 있는 문제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중음악 개혁을 희망하는 사람들은 도무지 이와 같은 문제를 질질 끌고 다니는 TV 음악프로그램에 대해 잔소리를 하지 않을 수 없다.

그 동안 문화연대는 대중음악개혁을위한연대모임과 함께 ‘가요 순위프로그램 폐지’ ‘라이브 공연 활성화’ ‘음성적인 PR비 문제 해결’ 등의 과제를 갖고 대중음악 개혁을 위한 활동을 꾸준히 진행해왔다. 2003년 역시 음악프로그램의 발전을 위해 음악프로그램 모니터링을 지속적으로 진행하였으며 지난 7월 30일, ‘지상파 방송 음악프로그램 모니터링 분석 결과 토론회’를 개최하였다.

토론회는 기존의 문제점과 더불어 2003년 상반기 모니터링 내용을 바탕으로 진행되었다. ‘장르 편중화’ ‘라이브 공연의 부재’ ‘가수들의 중복 출연’ ‘몇몇 기획사의 독점 현상’ 등이 주된 내용이었고, 이에 대해 신정수(전 MBC <음악캠프> 담당 PD)PD와, 성우진 대중음악평론가, 이종현 ‘마스터 플랜’ 대표가 현재 음악프로그램의 문제점에 대해 진지하게 토론하였다.

토론에서 쟁점이 되었던 화두는 △진행자 문제 △음악 프로그램에서 장르의 문제 △음반 시장의 총체적 불황 등이었다.
우선 대다수의 사람들이 현재 음악프로그램을 진행하는 가수들의 진행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었다. 물론 여기서 지칭하는 음악프로그램은 기존의 가요순위 프로그램으로 KBS <뮤직뱅크> MBC <음악캠프> SBS <생방송 인기가요>이다. 위의 프로그램을 진행자의 경우 음악적인 지식은 물론이거니와 기본적인 진행에 있어서도 문제가 있다는 의견이었다. 하지만 신정수 PD는 모든 음악프로그램의 진행자가 <수요예술무대>의 이현우, 김광민과 같은 아우라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고 말하면서, 오락적인 기능도 할 수 있도록 진행자가 배치되어야 한다고 주장하였다. 이에 대해 이종현 대표는 오락적 기능을 담보할 수 있는 진행자가 필요하고, 이에 따라 진행자가 결정되어야 하는 것은 사실이지만 실제적으로 진행을 본다면 기본적인 원칙이 없다며, 음악프로그램의 PD가 보다 강력하게 진행자의 역할을 진행자에게 인식시켜야 한다고 주장하였다.

장르 문제에 있어서 댄스와 발라드의 독점 현상에 대해 신정수 PD는 기존의 장르 문제의 틀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주장하였다. 신정수 PD는 이와 같은 주장의 근거로 이승환 혹은 전인권과 같은 실력있는 가수가 나와도 이들의 장르는 발라드로 분류된다는 점을 제시하였다. 이에 대해 이동연 문화연대 문화사회연구소 소장은 모니터링에 있어서 장르의 구분은 보편적 정서에 의한 결과라는 점을 말하였다. 성우진 대중음악평론가는 현재 대중가요에 있어서 장르는 무의미하다고 지적하며 댄스 장르의 경우 진정한 의미의 댄스는 이미 존재하지 않는 다고 말하였다.

이와 같은 토론에 대해 진행되는 동안 가장 중요한 쟁점은 ‘음악프로그램의 현재 진행형’이었다. 이는 곧 지상파 방송의 음악프로그램이 많은 문제를 가지고 있고, 실제적으로 이러한 문제가 쉽사리 해결되지 않는 점을 의미한다. 지상파 방송에서의 ‘음악 정보 프로그램의 부재’ ‘자기 정체성 없는 음악프로그램 제작’ 등이 문제가 되는 것은 결국 대중음악 산업의 불황이었다. 결국 경쟁력 있는 음악프로그램을 제작하기 위해서는 TV에서 음악프로그램을 브랜드 이미지로 살려 음악프로그램의 의미를 인정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었다.

이 밖에도 음악프로그램에 대한 방송사의 시각 변화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있었다. 음악프로그램을 경박한 프로그램을 규정할 것이 아니라 방송사 내부에서 적극적인 지지가 필요하다는 의견이었다.

결국 지상파 방송 음악프로그램이 현재의 자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음악프로그램으로서의 자기 정체성을 찾고, 또한 음악과 음악프로그램에 대한 인식변화가 시급하다는 것이 토론회를 통해 정리되었다.

끝으로 이동연 문화연대 문화사회연구소 소장의 발제문 가운데 음악프로그램 개선을 위한 몇 가지 토픽으로 글을 마무리하겠다.

<음악프로그램 개선을 위한 몇 가지 토픽 - 이동연>
□음악프로그램에 대한 지상파 방송사의 인식의 전환 필요
□전문 음악프로그램의 시간조정 필요
□음악 관련 정보프로그램 필요
□음악프로그램에 캐스팅된 출연진들에 대한 사후 자료 공개
□음악프로그램을 제작하는 시스템의 전문화
□연말 음악 시상 프로그램에 대한 혁신적인 변화 필요


김형진 / 문화연대 매체문화위원회 활동가 aqua0723@jin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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