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유층 자녀는 지능지수(IQ)가 낮은 것을 조상 탓으로 돌려야 하고, 빈곤층 자녀는 가난 탓으로 돌려야 한다
유전자와 환경, 지능지수 사이의 상호작용에 대한 연구 결과 유전자가 지능에 미치는 영향이 사회계층에 따라 다르다는 사실이 밝혀졌다고 <워싱턴포스트>가 2일 보도했다.
버지니아 대학의 심리학 교수인 에릭 터크하이머 교수팀이 1997년 기준으로 평균소득이 1만7천달러인 빈곤층을 연구하고 이를 기존 연구와 비교해, 부유층 가정 어린이들의 지능지수 차이는 유전자의 영향이 크지만 빈곤층 어린이들의 지능지수 차이는 환경적 요인이 크다는 점을 발견했다.
유전자가 지능지수의 차이에 영향을 끼치는 정도를 나타내는 ‘유전성’(지수 0~1)은 저소득층에서 0.1인데 비해 사회경제적 지위가 높은 가정에서는 0.72로 나타났다. 반면 지능지수에 끼치는 환경의 영향은 부유층에 비해 빈곤층에서 4배나 강했다. 버지니아대학 심리학 명예교수인 샌드라 스카는 “이번 연구는 많은 기회를 가지고 있는 특정 수준 이상의 사람에게는 환경개선이 덜 중요하지만 특정 수준 아래의 사람들한테는 큰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기존 연구들, 특히 1994년에 나온 <종형 분포>(The Bell Curve)는 환경이 아닌 유전자가 개인간 지능지수의 차이를 설명해준다고 주장했다. 이를 근거로 일부 학자와 인종차별주의자들은 흑인이나 소수인종의 지능지수가 낮은 것이 유전적 열등함의 증거라고 주장했고, 빈곤층 어린이 교육지원 프로그램의 무용론을 제기해왔다. 황상철 기자 rosebud@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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