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고리의 진실

세원노동조합 투쟁의 진실은 무엇인가


대구광역시 달서구에 위치한 세원정공(주)의 본사 앞은 대구지역금속노조와 세원노조원들에 의해 통제되다시피 하고 있다. 충남 아산의 세원테크 노동자들의 싸움이 이제 지역을 뛰어넘어 대구지역전체로 까지 확산되고 있으며 근래에 보기 드문 연대파업으로 확대되고 있는 형국이다. 세원노동조합의 절규에 가까운 투쟁에는 故 이현중(충남아산 세원테크노동자)씨의 죽음이 관련되어 있다.

▲ 세원테크 공권력침탈에 항의하는 시민단체 ©진보누리

故 이현중동지 죽음에 대한 몇 가지 의문

지난 8월말 충남 아산에 위치한 세원테크 노동자 이현중 동지가 사망했다. 세원테크측이 밝힌 사망에 대한 공식입장은 “평소 암에 걸려 있었던 이현중씨가 항암치료도중 사망했다”이다. 실제로 이현중씨는 항암치료를 받고 있는 상태였다. 그러나 세원노동자들을 혼란스럽게 한 병원의 사망소견은 조금 다르다. 병원 측이 공식적으로 확인한 사인은 ‘심장마비’다. 다소 엉뚱해 보이는 이현중씨의 사망사인의 본질을 알기 위해서는 싸움이 발단이자 이현중씨가 일했던 세원테크(충남아산)의 지난해 총 파업 때 있었던 이른바 ‘갈고리 절단사건’으로 돌아갈 필요가 있다.


지난해 세원테크 아산지회노동조합은 임,단투 과정에서 파업을 단행하였고 사측은 조합원의 회사진입을 저지하는 것으로 대항했다. 사건이 일어난 것은 사측이 조합원의 회사진입을 저지하기 위해 거대한 바리게이트를 회사입구에 설치하면서 시작되었다. 조합원들은 회사진입을 위해 바리게이트에 갈고리를 걸어 당기던 중 갈고리가 튕겨져 나가면서 故 이현중 동지가 안면에 심각한 타격을 입어 병원으로 후송된 사건이 발생했다.


▲ 02년 8월16일 공장진입 투쟁 당시 갈고리 맞아 실신한 고 이현중동지


▲ 예리하게 절단된 문제의 갈고리 ©진보누리

사측에서는 조합원 스스로의 잘못이라고 주장하고 있으나 현장에 보존된 갈고리는 강제로 절단된 상태인 것으로 확인되었다.

노조파괴전문가의 등장과 사측의 비인간적 행위

지난해 세원테크는 대표이사, 관리이사, 생산이사가 전격적으로 새로이 등장했다. 노동자들은 이들이 소위 말하는 노조파괴전문가들이라고 단언하고 있다. 대표이사와 관리이사는 구미에 위치한 브라운관 생산회사 한국전기초자에 노사관리자로 근무하면서 노조파괴에 앞장섰던 인물들이라고 민주노총 금속노조 측에서 확인해주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 발견된 사측의 생산이사가 작성한 공식문서에는 민주노조를 파괴하고 현 집행부를 와해시킨 다음 상급단체를 민주노총에서 한국노총으로 변경한다는 내용들이 기재되어 있었다. 즉, 대표이사를 포함한 3인은 경영과 관련된 인물들이 아니라 노조파괴를 위해 특채된 ‘전문가’들이라는 것이 세원테크노조와 금속노조의 주장이다.


이현중동지가 암으로 판명된 것은 지난 6월 달 경이다. 조합측의 주장에 따르면 이현중동지는 지난해 갈고리에 다친이후 회사측에 의해 철저히 치료과정에 외면되었다는 점에서 분개하고 있다. 구재보 세원테크 사무장의 전화 인터뷰에 따르면 “회사는 이현중동지의 치료를 철저히 외면했다. 심지어 공상처리조차 해주지 않아 치료기간동안 한 푼의 월급도 지급하지 않는 비도덕적인 행위를 서슴지 않았다.”라고 상황을 설명했다.

이현중동지가 현장복귀후 여러 차례 고통을 호소했지만 회사측에서는 제대로 된 치료절차를 외면하였고 보다 못한 노동자들이 치료비를 모금하여 병원에 입원시키기도 했다는 것이다. 병원담당의사에 따르면 6월에 발견된 암(구강암의 일종)도 지난해 제대로 된 치료를 받았다면 초기에 발견될 수 있는 병이었다는데 노동자들은 더 분개하고 있다. 20대 후반인 이현중동지의 경우 불과 몇 달만에 암이 급속히 전이될 수도 있다는 것이 병원 측의 설명이고 보면 사측의 비인간적인 치료외면이 이현중동지의 죽음으로 몰고 갔다는 노동자의 주장도 무리한 것이 아니라는 지적이다.

노동조합의 상식적인 요구

현재 세원테크노동자들은 이현중동지의 죽음을 놓고 사측에게 대단히 상식적인 요구를 하고 있는 정도이다. 구재보 사무장은 “노조파괴전문가 3인의 퇴진, 10년간 근무했던 현장에서의 노제, 바리케이트 철거등을 요구하고 있다”고 한다. 더불어 투쟁과정에서 해고된 노동자의 복직을 함께 요구하고 있는 정도이다. 하지만 세원측에서는 위로금 이외에는 어떠한 것도 들어줄 수 없다는 입장이다. 평소 노동조합에 대해 극렬히 반대해온 세원의 입장에서는 “돈을 달라면 준다. 하지만 노조요구는 수용하지 못하겠다.“라는 식이다.

실제로 세원의 또다른 계열사인 세원정공의 경우 지난 6월 공시된 지난해 결산에서 66억의 경상이익과 50억원의 순이익을 올린바 있는 탄탄한 중견기업으로 무노조정책을 돈으로 해결하려는 인상을 지속적으로 보여주었다.

구재보 사무장은 전화통화 말미에 故 이현중동지가 투병중에 쓴 일기의 주요내용들을 언급하며 명백하게 단언했다.

”현중이는 일기에서 아픈 자신이 민주노조 일을 하지 못하는 것에 대해 미안해 하며 민주노조를 꼭 지켜달라고 유언처럼 말했다. 어떠한 일이 있어도 우리는 세원노조를 지킬 것이다.“

태그

갈고리

로그인하시면 태그를 입력하실 수 있습니다.
클리핑기사의 다른 기사
관련기사
  • 관련기사가 없습니다.
많이본기사

의견 쓰기

덧글 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