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정규직 노동자 문제를 알리고 비정규직 투쟁을 지원하기 위해 지난해 9월 14일 출범한 전국불안정노동철폐연대(workright.jinbo.net)가 출범 1주년을 맞아 '비정규영화제'를 개최한다.
노동자뉴스제작단(www.lnp89.org)과 함께 준비한 비정규영화제 <어깨걸고>는 오는 4·5일 이틀간 서울 세종로 일민미술관 5층 영상미디어센터에서 진행된다.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힘겨운 투쟁의 의미를 함께 나누기 위해 마련된 이 영화제는 신자유주의 세계화의 노동유연화 반대, 노동기본권 쟁취 등 굵직한 투쟁을 담은 영화가 상영되며, 작품상영 후 비정규직 노동자들과 제작자가 자리를 함께 해 토론의 시간을 가질 예정이다.
[상영 일정]
4일(토)
12:00 개막식
12:30 네비게이터
15:00 겨울에서 겨울로
17:00 열린공간
19:00 必勝 Ver 1.0 주봉희
5일(일)
12:00 점거, 지하의 어둠에서 투쟁의 광장으로
14:00 노동자다 아니다
16:00 1주년 기념행사
17:00 이중의 적
20:00 폐막식
[상영 작품]
네비게이터 Navigators (2001/영국/92분/켄 로치)
끈끈한 동료의식과 유머로 고된 노동의 스트레스를 버텨내며 노동현장을 지켜온 한 무리의 철도노동자들은 갑작스레 민영화된 철도산업이 가져온 파멸적인 결과를 서서히 실감한다. 졸지에 비정규직이 돼버린 이들이 겪는 일상에는 분노와 좌절, 그리고 무엇보다도 무서운 망각의 암운이 짙게 깔려온다. 이 영화는 이미 재난이 돼버린 지 오래인 영국철도의 상황에 대한 모든 논란에 종지부를 찍고자 만들어졌고, 그래서 영화는 소름끼치도록 건조하고 잔인한, 노동자들에게는 '공포영화' 이다. 작업현장에서 암에 걸린 철도노동자의 대본을 기초로 만들어진, 그리고 그의 죽음에 헌정된 영화이다.
겨울에서 겨울로 (2001/한국/50분/작업실 소동·박옥순 연출)
경기보조원들은 말한다. 우리도 노동자이고 싶다. 그러나 경기보조원은 법적으로 노동자가 아니며, 사회통념상 일반적인 노동자군에서도 제외된다. 그래서 노조결성과 교섭 과정이 더 어려운 것은 말할 것도 없고, 같은 노동자 사이에서도 경기보조원들은 천대받고 있다고 느낀다. 이 영화는 한성 컨트리클럽(CC) 경기보조원들의 노조 결성·파업·해고 등 261일 간의 투쟁, 원직복직에 관한 보고서다.
必勝 Ver 1.0 주봉희 (2003/한국/58분/노동자뉴스제작단)
<필승>은 무수히 깨지고 터지고 끌려나가는 패배 속에서도 일터와 투쟁의 현장을 우직하게 지켜나가는 노동운동가를 다룬 연작 다큐멘터리의 첫 번째 이야기로, 그 주인공은 주봉희다. 방송사 비정규 노동조합 주봉희 위원장은 2000년부터 시작된 비정규직 노동자 투쟁의 상징이다. 파견 노동자들을 보호한다는 명목으로 만들어 놓은 근로자파견법으로 인해 2년마다 해고당하는 어이없는 현실에 온몸으로 저항했던 그는 투쟁을 하면 할수록 어느덧 패배에 익숙해져야 하는 시간을 보내간다. 하지만, 절망을 익숙한 일상으로 강요하는 현실을 뚫고 묵묵히 실천하며 작은 승리를 일궈내는 그를 통해 다른 세상을 향한 희망을 발견한다.
점거 (2001/미국/45분/메이플 라즈사·파초 벨레즈)
강력한 조직인 미국 하바드 대학을 상대로 학생들과 시설관리 이주노동자들이 승리를 거두는 역동적인 다큐멘터리인 <점거>는 3주간에 걸친 하바드 대학 생활임금 쟁취투쟁에 관한 이야기다. 이 운동으로 세계에서 가장 부자 대학인 하바드로부터 가난한 저임금 노동자들은 전례 없는 성과를 얻었으며, 생활임금 쟁취투쟁의 이슈를 대중화시키는데 큰 공헌을 했다. 세계화 시대에, 조직된 기관에 대한 국지적인 투쟁의 사례를 세부적으로 묘사한 <점거>는 출신 배경이 매우 다른 사람들이 어떻게 손을 잡고 연대해 승리를 얻어낼 수 있었는지를 역동적으로 묘사하고 있다.
지하의 어둠에서 투쟁의 광장으로 (20분/전국시설관리노동조합 영상팀)
현재 시설노동자들은 전국에 약 70여만명(노동부 추산) 정도로, 하는 일은 각 건물 및 관공서, 아파트 등의 지하에서 기계·전기·방제·미화·경비 등의 업무를 하고 있다. 우리주위를 둘러보면 함께 일하고 있으며, 늘상 만날 수 있는 노동자들이다. 그러나, 이들은 이 땅의 또다른 비정규직으로서 매해 반복되는 용역계약에 의해 극심한 고용불안에 시달린다. 또한
원청과 용역회사간의 2중·3중 착취는 그야말로 현대판 노예나 다름없다. 이에 전국시설관리노동조합은 시설업종 산별노조를 건설하여 '70만 시설노동자들의 용역노예 삶을 거부'를 천명하며 끊임없는 투쟁을 하고 있다.
노동자다 아니다 (2003/김미례 연출)
90년대 이후로 노동시장의 유연화 전략에 의해 다변화되고 있는 고용형태는 한국사회에 많은 비정규직과 특수고용노동자들을 양산해 내고 있다. 이들 특수고용노동자들 중에서 회사에 정규직으로 고용되어 일하다, 회사로부터 낡은 레미콘을 강제로 불하 받아 개인사업주가 된 노동자들이 있다. 이들은 고용형태가 개인사업자로 바뀌면서 불안정한 고용과 더 낮아진 임금으로 생활의 어려움에 처한다. 법적인 노동자로 인정받기 위한 3년간의 길고 힘겨운 투쟁, 이 다큐멘터리는 그 과정에서 많은 고통을 겪지만 끝내 승리할 그날을 믿는 레미콘노동자들의 이야기이다.
이중의 적 (2003/노동자뉴스제작단/이지영 연출)
한국통신 계약직 노동자들의 투쟁은 한국통신 구조조정에서 시작됐다. 구조조정의 화살은 정규직 노동자 대신 계약직 노동자들에게 향해 있었다. 이들은 자신들의 생존권을 위해 2000년 3월 법외 노동조합을 만들었고 10월 노동조합이 합법화되면서, 구조조정으로 7천명의 계약직 노동자들이 한꺼번에 해고됐다. 이에 이들은 2000년 12월, 생존권을 위한 파업투쟁을 시작했다. 투쟁 517일, 그러나 투쟁은 승리하지 못했다. 노동조합은 해산됐고, 노동자들은 도급으로 돌아갔다. 이 작품은 이들의 투쟁과정을 쫓아, 처절하고 강력한 투쟁이 왜 끝내 승리를 하지 못했는지를 그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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