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화 리뷰]정치인들이 필독할 것을 권하오... 유마 안도의 <쿠니미츠의 정치>



대학교 1학년 때 '국가행정의 허상'이라는 것을 몸으로 처음 느끼게 된 기억. 어느날 문득 도로를 돌아보니, 수도 공사니, 도로확장 공사니 해서 온통 누덕누덕 기워져 있더라. 똑똑한 내 친구가 하는 말. "원래 연말쯤 되면 세금은 남아돌고, 그대로 놔두면 내년 예산 깍이니까, 무조건 공사해서 돈을 퍼붓는거야." 그날 이후론 공사중이라는 표지가 붙어있는 도로를 지날 땐 "흐이그, 저 아까운 돈 우리한테 다시 돌려주지..."라고 불퉁거리며 지나게 됐다. 모두들 알고 있는 사실일까?
일본의 '국가행정'도 한국과 별로 다르지 않은가 보다. 이 <쿠니미츠의 정치>라는 만화를 읽다보면, 순수한 열정 하나로 나라를 바로 세워보겠다고 나대는 젊은 주인공 '쿠니미츠'라는 캐릭터보다는 주인공이 접하는 정계의 비리, 정경유착의 실상이 우리 나라와 하나도 다를 바 없음에 감정이 몰입되며 감탄하게되니 말이다.

국경을 넘어 공감을 불어일으키는 정경유찰의 실상


▲이사하야만 간척사업에 대해 이야기하는 정치인 사카가미 선생.



특히, 정치인들의 대화 중 이사하야만 간척사업에 대한 이야기가 나온다. 작가 유마 안도는 만화책 보너스 페이지를 활용해 이 간척사업의 문제점에 대해 신랄하게 꼬집는데, "농지개발을 목적으로 사업을 벌였다가 쌀이 남아돌게 되자 수자원확보로 목적을 바꾸었다가 다시 '재해방지' 명목으로 용도 전환을 한다고 하며 이 사업을 강행해, 지금은 거의 쓸모가 없게 되고, 바다가 오염돼 패류가 격감하는 결과만을 낳았다"고 말한다. 어디서 많이 들어본 얘기같지 않은가?
어쨋건 건축업자들의 로비로 호위호식하고, 옆에 게이샤(기생)의 술잔을 받으며, 생각없이 웃고 떠들어 대고, 탕진한 재정을 메꾸기 위해 다른 지역 쓰레기도 몰래 반입해오고, 도로공사에 방해가 되는 주민들의 정든 학교와 보육원을 온갖 거짓과 회유, 협잡을 통해 없애 버리려 하는 정치인들. 주인공 '쿠니미츠'는 이런 기생충들에게 포크레인으로 모래를 퍼붓고, 방탕한 기생충들에게 주먹과 가슴 찡한 충고를 던진다.


썩은 정치인들에게 '쿠니미츠'가 던지는 충고



만화는 만화다 싶은 것이, 이 쿠니미츠의 감동에 찬 연설에 정치인들은 곧잘 감화되어 개과천선하게 되니 만화속에서는 쉽게 문제가 해결이 되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은 걸 어떻게 하리오...
존경하는 선생님을 마을 시장으로 출마시키고 보필하는 쿠니미츠의 우직한 마음에는 공감하지만, 정직한 정치인 한명으로 현실 정치라는 것이 그렇게 쉽게 바뀔리는 만무하다. (그래서인지 이 만화도 현재 14권까지 나왔지만 언제 끝이 날지는 아무도 알 수 없다) 그러나 바른 생각과 서민들을 위한 정치를 펼치기 위한 선생 사카가미 씨의 이야기는 한번 귀기울여봄직 하다.

"이 나라를 이상하게 만들어버린 한 사람으로서, 젊은이들에게 사과하고 싶어."

주민들의 의사와는 상관없이 각종 개발사업으로 땅을 파헤치고 공동체를 뿌리채 흔들어 놓으려는 정치인들. 제발 이 만화 한번 읽고 초심으로 돌아가길 바란다.



최인화 / 전북 인터넷 신문 '참소리' 기자 tori@icomn.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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