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려진 우리아기 우리가 키워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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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7,000여명의 아이들이 갖가지 사회문제, 이혼, 가정불화, 미혼부모 등의 문제로 인해 버림받고 있다.
이중 4,000여명의 아이들이 입양원으로 보내진다. 이 아이들 중 2,300여명은 바다 건너 먼 나라로 떠난다. 해외입양 세계 1위. ‘부끄러운 1등’은 변함없다. 이런 환경속에서도 1,600여명의 아이들은 국내로 입양되고 있다. 성가정입양원 원장 이정자 수녀(48)가 애쓴 덕분이다.
서울 성북동에 자리한 ‘성가정입양원’은 ‘우리 아기는 우리 손으로’라는 신념으로 1989년 서울 가톨릭사회복지회에서 국내 최초로 문을 연 국내 입양전문기관.
“우리 아이들을 왜 우리땅에서 키우지 못하는 거죠? 버려진 아이들이 이국땅에서 외국인의 손에 의해 자라게 되었을 때 그 아이는 얼마나 큰 충격을 받을까요? 실제로 성장한 입양아가 주변 사람들과 다른 얼굴색, 머리색깔 때문에 고민하는 모습을 많이 보았습니다”
이원장이 국내 입양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97년 우연한 기회에 한국의 친부모를 찾아온 입양아를 만나면서부터였다. 평소 장애아동 재활지원 활동을 해온 그는 당시 그 입양아가 “부모님이 날 버렸을 때, 왜 한국사회까지 나를 버렸느냐”며 울먹이는 것을 보고, ‘우리 아이는 우리 사회에서 키워야 한다’고 생각했다.
99년 성가정입양원으로 자리를 옮긴 그는 미혼모 상담과 재활을 돕는 것부터 시작했다. 버려진 아이들을 입양전까지 키워줄 ‘사랑의 부모’도 모집했다. ‘사랑의 부모’는 순수한 자원봉사. 성가정입양원에서는 아이용품과 의료비를 지원한다.
“시작할 때만 해도 국내 입양은 거의 불모지였지요. 가장 큰 걸림돌은 자신의 피가 섞인 아이만을 자식으로 인정하는 혈연위주의 사회구조입니다. 그러나 최근 들어 관심이 높아진 것은 사실입니다”
이원장은 “젊은이들부터 의식을 바꿔나가 사랑으로 모든 아이를 품을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입양되는 아이들이 자랄 때 그 사회의 어른이 되는 것은 지금의 청소년들이기 때문이다.
아직까지도 국내 입양의 경우 입양자들은 자신과 닮은 아이를 찾고, 입양 후에도 이 사실을 알리길 꺼리는 것이 대부분이란다. 그래서인지 새 부모를 만나 떠난 아이들은 그 부모들이 가끔씩 아이들의 안부를 알려줄 뿐, 이곳을 다시 찾는 일이 거의 없다고 한다.
“입양은 감추어야 할 상처가 아닙니다. 입양아도 떳떳한 가족입니다. 입양에 대한 사회의 긍정적인 인식, 그리고 스스로 부끄러워 하지 않는 부모와 입양아들의 마음가짐이 중요합니다”
그는 입양이란, 가족이 되는 과정이 다를 뿐 ‘가족’ 자체가 달라지는 것이 아니라는 공감대가 확산되기를 희망했다.
“장애가 있어 입양이 보류되거나 되돌아올 때가 있어요. 이곳에서 진찰을 면밀히 하지만 시간이 지나 나타나는 장애가 있거든요. 끝까지 책임지는 분들도 있고 아이를 데리고 오는 분도 있지요”
이원장은 앞으로 장애아동 입양을 활성화시키고 싶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장애 아기들을 위한 치료시설을 갖춘 집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원장은 오는 19일 성가정 마당에서 열리는 장애유아 시설 건립기금 마련 바자 준비로 분주하다. 이원장은 장애아동 입양에 대한 어려움을 인정하면서도 “불모지에서 국내 입양을 이만큼 이뤄냈듯이 장애아 입양도 활성화시킬 수 있을 것으로 믿는다”고 자신있게 말했다.
“버림받은 아이들을 위한 최선의 선택은 아이들에게 가정을 찾아주는 일입니다”
인터뷰를 마치고 돌아서는 기자에게 잘 가라는 말 대신 그는 다시 한번 당부하듯 말했다.
〈김윤숙기자 ys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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