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노동자 집회에 대한 경찰의 잇따른 강경진압이 도마 위에 오른 가운데, <중앙일보>가 지난 6일 열린 민주노총 1차총파업 집회(서울대회)를 '준비된 폭력시위'로 규정하고 나서 물의를 빚고 있다.
<중앙>은 '왜 각목시위를 방치하나'라는 제목의 8일자 사설에서 "민주노총 일부 조합원이 각목으로 무장하고 폭력시위를 벌인 것은 용납될 수 없는 행동"이라며, "(이는) 마땅히 사법처리돼야 한다"고 밝혔다.
<중앙>은 △굳이 뒤풀이격인 가두시위를 해 시민들에게 불편을 끼쳐야 했는지 △퇴근이 임박한 시간이고 청계천 복개공사로 가뜩이나 교통소통이 원활하지 않는데 체증을 부채질하는 차도행진을 할 필요가 있는지 △집회에 참가한 노조원들은 왜 각목을 지참하고 있었는지 등을 따져 물으며, "처음부터 위력시위를 의도하지 않고서는 도저히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주장했다.
나아가 <중앙>은 핵폐지장 건설에 반대하는 부안 군민들이 과격시위를 하고 있고, 한총련이 미군 사격장에 난입하는 등 각종 집회가 난행으로 얼룩지고 있다며, "우리 사회는 법집행을 우습게 보고 시위 때마다 폭력을 휘두르는 일이 이젠 관례가 됐다"라고 한탄하기도 했다.
이러한 '폭력'이 난무하는 원인에 대해 <중앙>은 "법을 엄정히 집행해야 할" 경찰의 '미온주의'를 질타했다. "경찰이 불법 시위를 뻔히 보고 있으면서 '적당히 하다가 말겠지'라는 미온주의에 빠져있으니, 아예 공권력을 우습게 보고 각목과 쇠파이프가 동원되고 돌맹이가 날아다니는 것"이라고 <중앙>은 설명했다.
<중앙>은 이날 사설을 통해 "민주주의와 국가의 기장은 다른 것"이라고 강조하면서, "민주주의 명분을 없고, 공권력도 무시할 수 있다는 발상이 판치면 결국 나라는 무질서에 빠져들 수밖에 없다."며 "경찰이 정치권의 '코드'를 의식해 온정적으로 나오지 않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또 "경찰이 철저하게 공권력을 집행할 수 있도록 인력과 예산도 뒷받침해줘야 한다"며, 각별한 배려를 아끼지 않았다.
이에 대해 아이디 'zzzzz121'이라는 네티즌은 "폭력적 시위는 용납 못하고 노동자를 죽음으로 모는 정부는 용납하는가"라고 반문하며, "시위의 형태를 논할 것이 아니라, 왜 시위를 해야만 했는지 논하는 것이 언론이 해야 할 일"이라고 꼬집었다.
또다른 네티즌(아이디 'jdh114')은 "지금의 집시법에서 불법시위로 규정지을 수 있는 것은 경찰의 자의적인 잣대에 의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이는 "(촛불시위에 대해) 경찰은 작년에 국민정서를 고려해 당시의 시위는 관혼상제 중의 하나라며 교통지도까지 해주는 호의를 베풀었지만, 엊그제의 똑같은 촛불시위는 불법시위로 규정해 사람들을 연행했다."고 설명하며, "단순히 시위자체를 목적으로 거리로 나가는 사람은 없다. 노조에 대해 전적으로 부정적인 시각은 옳지 않다."고 반박했다.

△6일 경찰의 폭력진압에 분노한 노동자들은 깃대로 쓰인 낚싯대, 보도 분리대 등을 급조해 자신을 보호해야 했다. 심지어 쓰레기봉투까지 던지며 경찰의 침탈을 막아보려 했다. 이후 경찰의 진압이 재개되자, 노동자들은 종로 일대에 흩어질 수밖에 없었다. [참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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