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도2동 철거민 인권 유린 심각, 대책 절실

"철거민 죽여야 상황을 끝내겠나"

* 상도2동 철거 현장[참세상]

지난 10월 28일 격렬한 철거 저지 싸움을 벌였던 상도 2동 철거민들이 심각한 인권 유린 상태에 놓여 있다. 현재 상도2동 철거민 대책위(철대위) 골리앗(철거저지를 위해 만든 망루)에있는 철거민 중에는 아이가 셋이 있고 여성이 5-6명 정도 있다. 이들 철거민들은 외부와 완전히 차단 당한 상태에서 아이들은 분유가 떨어져 쌀뜨물에 설탕을 타 먹이고 있으며 여성들도 생리대가 다 떨어진 상태이다.

철거민들은 식량만 긴급하게 준비한 상태로 골리앗에 올라갔고 분유나 생리대 같은 생필품은 전혀 준비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70-80먹은 할머니 몇 명은 보건소에서 고혈압 약을 받아야 하는 고혈압 환자인데도 약이 떨어진 상태로 당장 먹어야 할 필수적인 약 반입조차도 불가능 한 상황이다. 이들이 현재 외부와 완전 고립된 지는 일주일째다.

취재온 기자가 전달하는 분유조차 빼앗아



*상도 2동 골리앗 창밖으로 아이를 보이며 분유를 넣어달라고 호소하고 있는 철거민


12월 9일 오후 경찰이 상도동 철대위 간부들에 대한 체포영장을 집행한다는 소식에 취재진들이 골리앗 앞으로 몰려들자 철거민들은 스피커를 통해 분유만이라도 사다달라는 요청을 기자들에게 했다. 방송을 들은 한 기자가 분유를 전달하기 위해 망루로 다가가자 용역직원들이 분유전달을 막고 기자의 분유를 빼앗는 사태가 벌어졌다. 간신히 몇몇 기자들의 노력으로 소량의 분유가 전달되었지만 분유는 턱없이 부족한 양이었다.

아이들이 먹을 분유 반입 차단에 대해, 이름을 밝힐 수 없다는 상도2동 철대위 연사부장은 "기자들이 사다주는 분유까지 막는 것은 상도동 철거민들을 죽이겠다는 말밖에 안 된다. 성인들은 상관없다. 하지만 아이들은 분유라도 먹여야 하는데 그거마저도 막겠다는 것은 사람을 죽여야만 이 상황을 끝내겠다는 말밖에 안 된다"고 밝혔다.

또한 상도 2동 철거현장은 단지 생필품 반입만의 문제가 아닌 철거민에 대한 인식이 매우
▲한 철거민이 기자들에게 상황을 설명 중이다
비인간적인데 있다는 것이 더 큰 문제다. 연사부장은 "용역들이나 시행사, 그리고 관공서에서 저희를 보는 시각에서 우리를 인간으로 취급하지 않는다는 것을 느낀다"며 "저들은 우리를 인간 이하로 생각하고 우리를 때려잡아야 한다는 개념 밖에 없다"고 밝혔다. 이러한 심각한 인권 문제는 지난 28일 콘테이너 박스를 통해 투입하다 철거민들에게 붙잡힌 용역에게서도 확인되었다. 철거민들에게 붙잡힌 한 노숙인인 출신 용역반원에게서 "용역 사장이 사람(철거민) 몇 명 죽으면 돈으로 해결하면 된다고 했다"는 얘기도 직접 나왔다는 것이 철대위측 설명이다. 이날 기자에게 말은 건 한 철거민은 "죽을 각오까지 하고 있다"고 밝혔다.

상도 2동 철대위 연사부장은 "재개발이 일어나지 않았다면 상도동에서 행복하고 단란하게 살았을 사람들이 수용소나 다름없이 난민 아닌 난민으로 단체 숙식하고 있다"면서 "이게 말이 대한민국 국민이지 어디 국민인가 저희는 난민보다 못한 생활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처럼 차가운 겨울에 편히 쉴 수 있는 방한칸 없는 이들의 인권유린 문제에 대한 대책 마련은 매우 시급한 실정이다.


*기자들이 전달한 분유를 밧줄로 끌어 올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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