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사의 뜻’ 끈질기게 투쟁하는 노동자들
근로복지공단비정규직, 세원테크, 서울역 농성단, 이주노동자들
효성 해고자원직복직투쟁위원회 노동자들이 12월 2일 ‘손배가압류 철회’ ‘해고자 복직’을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서울역 농성단과 함께 서울 효성 본사 앞에서 갖고 있다.
열사들의 잇따른 자결로 촉발된 민주노총의 총파업·총력투쟁이 소강상태에 빠져들었지만, 열사들을 죽음으로 내몰았으나 전혀 해결되지 않고 있는 문제들을 안고 여전히 많은 노동자들이 투쟁을 지속하고 있다.
근로복지공단 비정규직 노조, 전 조합원 단식투쟁으로 압박
10월 26일 전국비정규직노동자대회가 열린 서울 종묘공원에서 ‘비정규직 철폐’를 외치며 이용석 열사가 분신한지도 벌써 40여일.
그러나 노동부 산하 기관으로서 비정규직 차별해소에 앞장서야 할 근로복지공단은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 요구는 말할 것도 없고, 비정규직 확산 중단 요구조차 수용하지 않을 정도로 반성없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
더욱이 근로복지공단은 통상 연초에 작성하던 재계약 문서를 이례적으로 11월 20일경부터 조합원들에게 발송하여 10월 27일부터 지속되고 있는 비정규직노조의 파업을 흔들려고 시도하고 있다.
이러한 공단측의 태도에 맞서 노조는 11월 25일 정종우 위원장이 무기한 단식농성에 돌입하고, 27일에는 재계약서 작성을 전면 거부하기로 결의를 모았으며, 12월 1일 이승원 공공연맹 위원장과 파업참여 전 조합원이 단식농성에 돌입하는 등 끈질기게 투쟁을 이어가고 있다.
세원테크 지회, 김문기 회장의 고압적 태도 맞서 계속 투쟁
지난해 파업과정에서 당한 부상으로 인해 장기간 투병생활을 하다 이현중 열사가 운명한지 4일로 100일째, 세원자본의 반성없는 고압적 태도와 정권의 탄압에 항거하여 분신한 이해남 열사가 운명한지 18일째를 맞이한 금속노조 세원테크지회.
세원테크 이사로 채용되어 노조탄압을 진두지휘해 온 노조파괴 전문가 3인 해임을 비롯한 노조탄압중단 약속, 해고자복직 등 세원테크 노동자들의 요구에 대해 김문기 세원그룹 회장은 여전히 고압적인 태도를 버리지 않고 있다.
11월 24일 교섭에서 순차해임·선별복직안을 내놓았다가 나중에는 그마저도 취소하고 사과도 할 수 없다며 뻔뻔스러운 태도를 보였던 세원자본은 26일 세원정공 앞 총력투쟁 결의대회가 끝나고 나자 열사영정과 현수막을 철거하고 천막농성장을 훼손하였다가 유족들의 강력한 항의를 받고 원상복구하기도 했다.
세원자본의 태도에 더욱 분노한 이현중·이해남 열사의 유족들은 세원그룹 김문기 회장에게 사태해결을 요구하며 12월 1~2일 세원정공에서 농성을 벌이고 나섰다. 1일 세원정공 직원들과 몸싸움 끝에 공장에 들어갔으나 김문기 회장을 만나지는 못했던 유족들은 2일에는 공장 입구에 설치된 바리케이드로 인해 공장 진입조차 하지 못했지만 정문 앞에서 농성을 벌였다.
또한 세원테크지회 조합원들은 대구지역 노조들을 순회 방문하여 연대활동에 나서면서 대구 지역 노동자들의 지속적인 관심과 지원을 호소하고 있다.
한편 11월 27일 현대자동차 3공장 노동자들은 대의원회 및 공동소위원회의 주도로 세원그룹의 노동탄압 중단을 요구하며 잔업거부 투쟁을 전개하기도 했다.
효성 해복투 등 서울역 장기투쟁사업장 시국농성도 지속
삼성 해복투 등 전국의 장기투쟁사업장 노동자들을 중심으로 한 민주노총의 서울역 시국농성단도 끈질기게 투쟁을 이어가고 있다.
울산에서는 효성 해복투와 태광 정투위 노동자들이 시국농성에 결합하고 있는데, 효성 해복투가 서울역 농성에 집중하는 한편 태광 정투위는 울산 상공회의소 시국농성에 집중하고 있다.
손배가압류 철폐, 해고자 복직 등을 주된 요구로 내건 서울역 시국농성단은 장기투쟁사업장 지원, 삼성·효성 등의 본사 항의방문 등으로 매일매일 바쁜 일정을 보내고 있다.
특히 효성 해복투는 2001년 파업투쟁과 관련하여 55명에게 70억원이 걸려 있는 손해배상청구 본안소송 첫 심리가 12월 4일 시작되는 것과 관련하여 지난 2일 서울 효성 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손배가압류 철회와 해고자 원직복직’을 효성자본에 요구했다. (사진)
이주노동자들, 농성 지속하며 대규모 집회도 개최
‘강제추방 저지! 미등록 이주노동자 전면 합법화!’를 내걸고 11월 15일부터 명동성당에서 노숙농성을 전개하고 있는 이주노동자들 또한 치열하게 투쟁을 이어가고 있다.
4년 이상 체류자를 비롯한 미등록 이주노동자에 대한 강제단속추방이 시작된 11월 17일을 전후하여 각각 네팔·방글라데시·러시아·우즈베키스탄에서 온 네 명의 이주노동자가 스스로 목숨을 버렸다. 이주노동자들의 잇따른 자살은 강제단속추방과 대책없는 귀국이 이주노동자들에게는 죽음보다 더한 고통이라는 사실을 잘 보여주고 있다.
명동성당 이주노동자 농성단 70여명과 노동자·학생 등 150여명은 11월 29일 ‘이주노동자 추모의 밤’을 열고 강제추방 위협 앞에 목숨을 버린 이주노동자들을 추모했다. (사진 3면)
이날 이주노동자들은 한국 노동자들도 잇따라 목숨을 버리는 현실과 한국정부의 노동정책을 비판했고, 한국 노동자들은 국경을 넘어 ‘노동자는 하나’여야 한다고 다짐했다.
11월 30일에는 서울 종묘공원에서 ‘단속추방 저지! 미등록이주노동자 전면 합법화! 재외동포법 개정! 촉구 결의대회’를 열었다. 이날 집회는 명동성당을 비롯 전국 곳곳에서 농성을 전개하고 있는 이주노동자들이 집결하여 대오가 천여명에 이르렀다.
끈질긴 투쟁으로 기필코 승리하자!
이렇듯 열사들의 자결로 촉발된 총파업·총력투쟁 전선이 소강상태로 빠져들었지만, 여전히 많은 노동자들이 투쟁을 계속하고 있다. 근본적인 문제들이 전혀 해결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총파업·총력투쟁 전선이 긴장감있게 지속되지 못하는 것은 안타까운 일이지만, 다시 돌아보면 이는 현 노동운동의 실력과 상태를 반영하는 결과다.
그렇다면 노동자들이 겪고 있는 탄압과 고통을 극복해 내기 위해 결코 포기하지 않고 끈질기게 한발한발 다가서며 투쟁을 지속해 나가는 것이야말로 지금 절실히 요구되는 자세라고 할 것이다.
비록 지속적으로 큰 힘을 만들어가지는 못한다 해도 끈질기게 아래로부터 의지들을 모아 나간다면, 진정한 승리를 쟁취할 노동자의 거대한 투쟁이 기필코 봇물 터지듯 터지고야 말 것이다.



![[영상] 현대기아차비정규직 농성..](http://www.newscham.net/data/coolmedia/0/KakaoTalk_20180411_120413041_copy.jp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