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무원노조 연대도 외부세력 개입?

군청 제지로 장소 이동한, 공무원 강제동원 규탄 기자회견


*공무원 노조 전북지부와 부안 군청 소속 공무원간에 기자회견 현수막을 두고 실랑이가 벌어졌다. [사진출처:참소리]
전국공무원노동조합 전북지부(본부장 박종식)가 3일 오전 11시 부안 군청 앞에서 '주민주표 저지활동 공무원 강제동원'에 대한 규탄 기자회견을 열 예정이였으나, 부안군청 공무원들이 이를 막고, 공무원 노조 조합원들을 내보내려 해 몸싸움이 벌어지는 사태가 발생했다.

이날 전국공무원 노동조합 전북지부는 부안 주민투표와 관련해 군청 및 전북도청 공무원들을 강제동원하는 강현욱 도지사와 김종규 부안군수를 규탄하는 기자회견를 군청 앞에서 개최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이들이 기자회견을 위해 군청 앞 마당으로 들어가려는 과정에서, 부안군청 공무원들이 이들을 내보내려 하자 '왜 기자회견을 못하게 하느냐'며 항의하는 과정에서 양측간의 충돌이 발생됐다.

"부안문제 알아서 할 것, 외부 공무원 개입할 일 아니다"

부안군청 공무원들은 군청 앞에서 나갈 것을 명령하며 고성이 오가고 기자회견 현수막을 빼앗으려 하자 이를 막으려고 몸싸움을 벌이는 등 실랑이가 오고 갔다. 부안군청 소속의 한 공무원은 공무원 노조측이 모두 남원에서 온 공무원이라며 "우리 지역 일은 부안군민들이 알아서 할 일이다. 같은 공무원으로써 부안에 와서 이런 일을 벌이는 것은 잘못된 일이다"라며 외부공무원들이 개입할 일이 아니라며 기자회견을 막는 이유를 얘기했다.

군청 앞에서 부안공무원들에게 매몰차게 제지당한 것에 대해 공무원노조 관계자는 "같은 공무원 입장에서 유감스럽지만, 부안군청 앞에서 막은 사람들은 군수의 가신 같은 역할을 하는 사람들이며 대다수 공무원들은 핵폐기장 반대 흐름인 것으로 알고 있다"며 아쉬움을 밝혔다.


▲부안군청 소속 공무원들의 제지로 부안성당 앞에서 기자회견을 연 공무원 노조. 현수막이 심하게 구겨져 있다. [사진출처:참소리]

공무원들의 제지로 군청앞 기자회견이 무산된 공무원노조 전북지부는 부안성당 앞으로 자리를 옮겨 노조의 입장을 밝혔다. 공무원노조의 임성초 사무처장은 "그동안 핵폐기장은 지역의 여론수렴도 없이 강현욱 도지사와 김종규 부안군수가 독단적으로 결정해서 민란에 가까운 일들이 일어났다", "이와 관련해 핵폐기장에 반대하는 공무원 두 명을 얼마 전 보복성 인사발령을 내린 적이 있었다"는 사례를 들며 "지자체장이 공무원들에게 핵폐기장 유치홍보 및 주민투표 저지활동을 강압적으로 강요해 부안 핵폐기장 여론을 조작하는 행태에 대한 공무원 노조의 입장을 발표하고자 부안에 왔다"고 밝혔다.

공무원노조 "강제동원 공무원들의 심리적 공황, 어떻게 책임질 것인가!"

임 사무처장은 "자신의 뜻과는 상관없이 김종규 군수의 일방적인 명령에 의해서 움직이는 공무원들은 심리적 공황상태에 빠져 있다"며 "공무원은 도지사나 군수를 위해서 일하는 것이 아니라 국민과 도민을 위해서 일하는 사람"이라며, 주민투표 저지활동을 나선 공무원들에게 공무원 본연의 자세로 돌아갈 것을 당부했으며 "아직도 강현욱 도지사와 김종규 부안군수는 과거 군사독재시절에나 있을 법한 발상으로 자신들의 부당한 결정을 합리화하기 위해서 시대적 흐름도 거스른 채 공무원들을 동원한 것"이라며 강제동원의 책임이 있는 지자체장을 강력하게 규탄했다.

공무원노조는 도청과 부안 공무원들이 부당한 지시를 거부하고 도민을 위해서 일하는 공무원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연대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공무원 노조는 "현재상태에서는 부안공무원들이 부안군수의 감시 하에 자유롭지 못하지만 우리의 입장은 그분들이 언제든지 연락을 한다면 도와줄 것이며, 주민투표가 끝난 후 더욱 밀착해서 공직사회 내에 있는 문제점을 개선하고 부안 핵폐기장과 관련해서 공무원 스스로 개인적인 입장을 피력할 수 있도록 언제든지 기자회견이든 성명서든 함께 해 나갈 것"이라고 구체적인 방침을 밝혔다.

부안군수 "공무원 인권침해는 사실무근" 반박

앞서 2일에는 부안군수에 의해 주민투표 저지활동에 공무원이 강제 동원되면서 부안 군청 익명의 공무원 3명이 인권위원회에 인권침해를 고발하는 진정서와 녹취록을 제소한 바 있다.

공무원들의 인권위 제소에 대해 부안군수는 "핵에 대한 왜곡된 사실을 제대로 알리는 것은 당연히 공무원들의 몫"이라며 "주민투표관리위가 제시한 인권침해 사례들은 모두 사실무근"이라며 반박했다.

또 전북도청까지 합세한 공무원 동원이 계속되고 있다. 이와 관련 오늘 8시 반 예술회관에서는 도청 공무원과 군청공무원들이 참가한 가운데 이형규 전북도 행정부지사의 '국책사업 홍보 및 주민투표 불법'에 관한 강연으로 아침 조례가 열리는 등, 이날 오후부터 더욱 확대된 공무원 조직으로 주민투표 저지행동이 시작됐다.

참소리 김효정 기자 fan03@hanmail.net
태그

로그인하시면 태그를 입력하실 수 있습니다.
클리핑기사의 다른 기사
관련기사
  • 관련기사가 없습니다.
많이본기사

의견 쓰기

덧글 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