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내하청노동조합은 24일 현대중공업과 하청업체 관계자들이 노동조합 활동을 공개적으로 선언한 하청노동자 진용기 씨(세경기업)와 조광한 씨(원호기업)에게 '폐업'을 들먹이며 협박을 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노조에 따르면 조 씨는 이날 아침 출근하자마자 하청업체 관리자에 의해 가슴에 달고 있던 '비정규직 철폐'라고 쓰여진 리본을 떼이는가 하면, 업체 사장으로부터 "앞장서지 않겠다는 각서를 써라. 그래야 내가 원청(현대중공업)에 보고할 게 있지 않느냐"는 협박을 당했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조 씨를 직접 찾아와 "너만 나서봐야 네 신세만 망치고, 집안 '풍비박산'되는 게 이사회 현실이다."라며, 노조활동을 그만둘 것을 종용했다고 노조는 전했다.
또한 진 씨가 속한 업체 사장은 "네가 그렇게 나오면 업체 문을 닫을 수밖에 없다"면서, 진 씨를 작업을 시키지 않고 사무실에서 대기하도록 했다.
사내하청노조는 이에 대해 "(현대중공업과 하청업체가) 폐업을 무기로 두 조합원에게 사실상 노조활동을 하지 말 것을 강요하고 있다"면서 "(이는) 명백한 부당노동행위"라며 "정당한 (노조)활동에 대해 더 이상 탄압을 하지 말 것"을 사측에 요구했다.

△전국비정규노조대표자연대회의(준)는 24일 오후 서울 현대그룹 계동사옥 앞에서 규탄집회를 열었다. 故 박일수 씨의 영정이 담긴 선전물을 든 한 참가자가 현대 사옥을 바라보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참세상]
앞서 이들은 지난 23일 오전 故 박일수 씨가 안치돼 있는 울산대병원 영안실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하청노동자들이 당당히 자신들의 목소리를 내고자 하지만, 그동안 현중 원청이 자행한 무자비한 해고와 강제폐업과 폭력을 보며 깊은 좌절감을 안고 있었다."면서 "더 이상 침묵을 강요당하지 않을 것"이라며, 공개적으로 노조활동을 벌이겠다고 밝혔다.
조선산업노동자의 70% 이상이 근골격계 질환에 시달리고 있다. 조 씨 또한 이날 왼쪽 팔꿈치 관절염(근골격계 질환)이 심해져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다.
조 씨는 그동안 6개월 간격으로 진통주사를 맞아오다 그 주기가 3개월·1개월 단위로 점점 줄어들더니, 급기야 이번 사태를 겪으면서 상태가 더욱 악화된 것으로 알려졌다.
조 씨는 기자와의 전화통화에서 "이전에 노조활동을 했던 사람들은 회사에서 다 쫓겨난 상황"이라며 "노조활동을 이유로 사용자가 회사 묻을 닫겠다는 것은 원청의 압력으로 인한 불법폐업임을 스스로 시인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노조활동을 공개적으로 선언한 이유에 대해 "(폐업 압력 등) 사측의 부당노동행위를 드러내고, 동료들에게 용기를 주고 싶었다"며 "비록 몸은 좋지 않지만, (노조활동과 비정규직 차별 철폐를 위한) 이 싸움의 정당성을 계속 알릴 것"이라고 말했다.
"그동안 노조활동 이유로 회사에서 쫓겨나야 했다"
비정규직연대회의, 현대 계동사옥 앞서 규탄집회 열어
한편 전국 비정규사업장노조 대표자들로 구성된 전국비정규노조대표자연대회의(준)(아래 비정규직연대회의)는 이날 오후 2시 반 서울 현대그룹 계동사옥 앞에서 규탄집회를 열고, 노동기본권과 생존권을 위협당하고 있는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상황을 방관하고 있는 정부당국과 사측을 강력히 비난했다.
비정규직연대회의를 비롯해 민주노동당 서울시지부·사회당·불안정노동철폐연대 등 정당·사회단체 관계자 100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열린 이날 집회에서, 이들은 부당노동행위 중단과 근로기준법 준수, 나아가 비정규직 차별 해소와 정규직화 등 비정규직 노동자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근본적인 대책을 내놓을 것을 정부와 사측에 촉구했다.
이 자리에서 박대규 연대회의 부의장(건설운송노조 위원장)은 "그동안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돈벌이 수단으로 농락당하고, 인간다운 삶 자체를 무시당해왔다."면서 "근로복지공단 비정규직노조 이용석 열사가 분신하지 얼마 되지 않아 또다시 분신하는 사태가 발생했다. 울산뿐만 아니라 8백만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전국적인 투쟁을 벌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민동원 민주노동당 양천을지구당 위원장은 "전노협 시절 대기업·남성 노동자들이 중소기업·여성 노동자들도 동일한 대우와 임금을 받아야 한다며 함께 싸웠다. 이 전통을 이어나가야 한다"며 정규직 노동자들의 동참을 호소했다.



![[영상] 현대기아차비정규직 농성..](http://www.newscham.net/data/coolmedia/0/KakaoTalk_20180411_120413041_copy.jp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