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노동자와 사회단체회원들이 모여 기아특수강 해고자의 원칙복직을 촉구했다. [참소리]
9일 군산 기아특수강 앞에서는 125일째 굴뚝 고공농성을 벌이며 원칙복직을 요구하는 이재현, 조성옥 두 노동자의 문제 해결을 촉구하는 집회가 열렸다. 민주노총, 민주노동당, 사회단체 회원 300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진행된 집회에서는 해고된 두 노동자의 문제를 외면시하는 회사 측에 성실한 자세로 대화에 임하길 촉구하였다.
지난해 초겨울부터 125일째 50M 상공에서 농성 중인 기아특수강 두 해고노동자는 온전하지 않은 몸을 재추수릴 생각도 없이 이제는 단식농성을 시작하여 오늘로써 16일째를 보내고 있다. 하지만 사측에서는 복직을 요구하는 이들의 목소리는 외면하며, “우리회사 사람이 아니고 무단 침입자”라고 치부해 버리고 있는 실정이다.
대책위원장을 맡고 있는 김홍중 민주노동당 군산지구당 위원장은 “단식농성중인 두 노동자의 원칙복직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는 현 시점에서 가족들과 심사숙고 끝에 협상안을 재취업으로 수정하여 요구하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사측에서는 무시하고 있다”라며 회사측을 질타했다. 또 김홍중 대책위원장은, 오늘 아침 회사측에서 MBC방송과 인터뷰한 내용을 이야기하며 “위에 올라간 사람들은 회사사람이 아니다. 위장취업으로 불법단체를 구성할려다 해고된 사람들이다. 지금은 아무런 관계가 없는 사람이다. 법적으로도 끝난 문제라고 밝혔다”며 “회사측이 노동조합을 바라보는 시각이 삐뚤어졌다. 빨갱이로 인식하고 고공농성과 단식으로 인해 건강이 위태로운 이들의 생명을 경시하고 있다“라고 주장하였다.

▲민주노동당 전북지역 출마후보자들의 기자회견(좌측 익산 현주억, 전주덕진 염경석, 군산 김홍중, 전주완산 이금희) [참소리]
이날 집회 진행 중에 민주노동당 전북지역 총선 후보자들이 나와 성명서를 통해 “열린우리당과 민주당은 말로만 민생정치, 서민경제회복을 주장하지 말고 이 사태를 해결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해야 할 것이다”라며 질타했다. 또한 “정치권의 수수방관은 세아 회사측의 하여금 이문제에 무책임한 자세를 갖게 하는 한 원인”이라고 주장하고, “민주노동당 전북지부는 두 노동자의 복직과 사태 해결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대책위에서는 “두 노동자의 원칙복직을 위해 이틀전 민주노동당 이해찬 사무총장이 노동부 차관과 함께 회사측과 협의하고자 했으나 회사측에서 거부하였고, 오늘은 민주노총 오길수 부위원장이 노동부 차관에게 중재해 줄 것을 면담을 통해 요구하고 있다”라고 전하며, “재취업 요구에 대해 회사측 입장을 오늘까지 전해달라고 했으나 답변을 미루거나 묵살하고 있다”며 회사측 태도에 답답한 심정을 드러냈다.
이날 모인 집회참가자들은 오랜 농성과 단식으로 건강이 악화 되가는 두 노동자의 생명에는 관심도 없는 회사의 태도를 질타하며 “이대로 더 이상 둘 수 없다. 그냥 두면 우리가 두 노동자를 죽이는 것이다. 두 노동자가 복직할 수 있도록 끝까지 싸우자”라며 의지를 모았다.
집회참가자들은 항의 뜻으로 회사측에서 철재빔과 철조망으로 쌓은 장애물 넘어로 달걀과 페인트를 담은 비닐봉투를 던졌다. 이에 회사마당에 있던 기아특수강 직원들이 이것들을 맞는 해프닝이 벌어졌다. 그러던 와중에 흥분한 기아특수강 직원 중 한명이 삽을 들고 집회참가자를 위협하여 집회참가자, 기아특수강 직원들간에 약간의 충돌이 발생하였으나 큰 불상사는 발생하지 않았다.

▲회사측에서 설치한 철조망 앞에 보이는 전경들과 단식 농성중인 굴뚝 [참소리]
하지만 집회참가자들은 두 노동자가 단식 농성 중인 공장안 쪽 굴뚝 밑에서 마무리 집회를 하고 회사 사장을 면담하겠다며 회사측에서 사전에 집회참가자들의 진입을 막기 위해 공장 둘레에 설치해 놓은 담과 철조망, 철근 구조물 등을 해체하고 공장 진입을 시도하였다. 하지만 미리 대기하고 있던 전경들의 진압과 회사에서 설치한 장애물로 인하여 진입은 쉽지 않았다.
몇 번의 진입시도 중에 대책위원회와 민주노총 전북본부 신동진 본부장은 사장 면담을 요구하기 위해 공장 안쪽으로 진입하였다. 대책위원회와 신 본부장은 회사측 관계자와 만나 오늘 일어난 몸싸움에 대한 책임을 묻고 사장과의 면담을 요구했다.

▲회사측과 면담을 진행하는 대책위원회[참소리]
대책위원회와 세아특수강 사장과의 면담이 이루어졌으나, 결과는 종전과 별다른 진척이 없었다. 대책위원회 김홍중 위원장은 집회 참가자들에게 면담결과를 말하며 “두사람을 살리기 위해 원칙복직이 아닌 재취업에 수긍을 하면 두사람을 굴뚝에서 내리게 하겠다”라고 사측에 말했으나, 사장은 “회사 내 위계질서가 무너지는 것이니 받아 들일 수 없다”며 사측의 답변을 전했다. 또 김 위원장은 “생명을 살리기 위해 다시 한번 조율하기를 요구했다. 내일 다시 사장과 만나 이야기 할 것”이라고 아직은 끝난 것은 아니다라고 전제했다.
이어 김위원장은 “목숨을 걸고 올라간 두 사람에게 불길한 예감이 든다. 그러나 희망을 가지고 내일 다시 협상하겠다. 그러나 또 다시 회사측에서 두 생명을 무시한다면 더 이상 물러서지 않고 투쟁하겠다”라고 강하게 말했다.
두 노동자가 단지 다시 직장에서 일하기를 위해 지상 50M 높이에서 지난 겨울 매서웠던 눈바람을 온몸으로 부딪히며 견뎌온지 넉달이 된다. 이제 더 이상 생명에 무리가 생기기전에 이들이 굴뚝에서 내려와 땅을 밟을 수 있도록 회사측의 전향적인 결단이 촉구되는 절박한 시점이다.
참소리 김한빈 기자 hanbin-1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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