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축협안에서 연좌농성 중인 노동자들 [사진:참소리]
25일 익산군산축협앞에서는 군산축협해고자들의 복직을 요구하는 집회가 열렸다. 군산축협의 부실경영으로 인하여 익산축협과 합병과정에서 생긴 일방적 정리해고 규탄과 복직을 요구하는 자리였다.
이날 집회에는 전국 농협, 축협 노동자들이 동참해 해고된 8명의 원직복직에 한목소리를 냈다. 또 익산군산축협의 정리해고가 단지 한 사업장의 문제가 아니라고 주장했다. 군산축협 장덕량 지부장은 “신자유주의적 금융권의 구조조정으로 지역조합을 없애고 농협뱅크로 단일화 시켜 허울만 남은 농협에 외국의 투기성 자금을 유입시키기 위한 정책을 정부에서 시행하고 있다”며 “앞으로 농협 조합원들과 고객의 권익은 외면당하고 노동자들은 구조조정에 휘말려 생업을 포기당하게 될 것이다.”며 정부에서 진행중인 농협과 축협의 구조조정을 강하게 비판했다. 또 장 지부장은 “농협의 구조조정을 전국 축·농 노동조합에서 적극 대응 할 것이다”고 전했다.
해고사유는 '노동조합 활동 때문'
장덕량 지부장은“익산군산축협의 경영진들은 자신들의 부정과 무능을 감추고 부실경영에 대한 책임을 노동자들에게 떠넘기려 정리해고를 했다"며 “3백억원의 부실을 발생시키고 정리해고의 대가로 국민의 혈세로 조성된 공적자금 6백억원을 지원 받아 기득권을 유지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장 지부장은 "부실을 발생시킨 경영진들은 나몰라라하고 책임없는 농민조합원과 고객들이 그 뒷감당을 하고 애꿎은 말단 노조원들만 희생당하는 어이없는 일이 벌어지고 있다"며 단순히 부당 해고에 맞서는 것이 아닌 익산군산축협의 개혁을 이루기 위한 투쟁이라고 강조했다.
해고 노조원들은 이날 집회를 통해 해고의 부당성과 억울함을 알리고 27일까지 시한부 익산군산축협 점거농성에 들어가게 됐다. 전국 농협, 축협 노동조합과 민주노총 전북지부, 익산시지부, 군산시지부 등 이날 집회에 참석한 노동자들은 정상적으로 영업 중인 축협 안으로 들어가 해고의 부당함과 원직복직을 요구하며 연좌농성에 들어갔다.
이날 참석한 김천농협 노동조합 위원장은 “김천농협에서도 부당해고에 맞서 100여일 넘게 투쟁을 진행해 원직복직이 됐다. 노동자의 권리는 투쟁으로 쟁취해야 한다”며 해고 노조원들에게 끝까지 투쟁해 부당해고에 맞설 것을 당부했다.

▲25일 낮 중식집회 [사진:참소리]
군산축협은 조합장과 관리책임자의 부정으로 90년대 중반부터 급격히 경영사정이 악화되었다. 직원들의 임금체불까지 이루지게 되어 부실경영의 책임은 전적으로 직원들에게 전가됐다.
직원들에게 전가된 부실경영의 책임
2000년 5월 군산축협 직원들은 노동조합을 설립하고 경영 정상화를 이루기 위해 부실원인을 밝혀내 비리 관련자들이 사법처리 받게 됐다. 2001년 노동조합은 60~70만원대의 저임금 속에서 최소한의 임금인상을 요구했으나 경영진의 거부로 인해 교섭이 결렬되고, 2002년에는 농협 구조개선법에 의해 부실화된 군산축협은 익산축협과 강제 합병명령이 내려졌다. 군산축협 노동조합은 경영진에게 “농민조합원들의 찬반을 물어 합병해야 된다. 구조조정을 일방적으로 하지 말라”고 요구했으나 거절당해 5일간 시한부 파업이 진행됐다.
노동조합은 돌파구를 찾고자 지방노동청 근로감독관의 중재 하에 업무에 복귀하려 했으나 조합장과 관리책임자들의 폭력과 가스총위협으로 제지당하고 업무복귀를 거부당했다.
또 조합장은 노조원들에게 노동조합 탈퇴를 종용하여 익산축협과 합병전에 노동조합에서 탈퇴한 직원은 고용승계에 책임을 지겠다며 회유해 12명의 조합원 중 3명을 탈퇴시고 부실에 대한 제대로된 원인규명과 경영개선의 노력없이 일방적으로 노동조합의 노조원들에 대한 구조조정을 지시하여 정리해고를 시작했다. 노조원들에게 폐쇄 예상지소나 폐쇄 부서에 인사발령을 한 후 정리해고를 하고 이의 시정을 요구하는 노조원에 대해서는 대기발령의 조치를 한 후 해고하여 합리적인 기준이나 절차 없이 해고의 수순을 밟았다.
8명의 해고자는 작년 10월 중순 군산축협이 익산축협에 합병이 됨에 따라 익산군산축협과 특별교섭을 6차에 걸쳐 진행했으나 “협동조합 조합원들의 정서상 복직을 받아들이기 힘들다”며 거부당했다. 결국 해고 노조원들은 지난 2월 초부터 익산에 있는 익산군산축협 앞에 천막을 치고 부당해고 철회를 외치고 있다.

▲익산군산축협의 해고자들 [사진:참소리]
노조원들은 매일 익산군산축협 앞에서 시민들과 축협 조합원들에게 해고의 부당성과 축협의 잘못된 관행과 개혁의 필요성을 알려나가며, 익산군산축협과 교섭을 진행했지만 경영진들의 주장은 "경영이 호전되면 고려하겠다", "천막먼저 철거하면 고려해 보겠다"며 모호한 형태로 교섭에 응해 해결될 조짐이 않보이고 있다.
"언제까지 구조조정 이름으로 노조탈퇴와 해고 종용을 받아야 하는지..."
한편 노조원들은 문모 전 조합장을 노동부와 검찰에 10여건의 혐의로 고소하여 현재 징역 8년이 구형되어 불구속기소 상태로 선고 공판을 남겨두고 있다. 또한 8명의 해고자들은 부당해고 구제신청을 하여 5명은 전북지방노동위원회에서 계류중이며, 3명은 전북 지노위, 중노위에서 모두 구제신청이 기각되어 행정심판이 진행중이다.
열흘전 굴뚝에서 내려온 기아특수강 해고자들과 축협노조 해고자들의 한결같은 목소리는 "가진자의 횡포와 폭력에 무릎 꿇고 싶지 않았다" 이다. 잘못된 경영구조를 개선하기 위해 앞장선 노동조합은 구조조정이라는 미명하에 노조탈퇴를 종용당하고 탈퇴를 거부한 사람들은 직장을 잃게 되는 구태가 언제까지 반복될지 모르겠다.
참소리 김한빈 기자 hanbin-1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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