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1일 오후 12시 30분 광화문 축구협회 앞에서 "박일수열사정신 계승, 비정규직철폐, 현대 중공업 정몽준 규탄 집회"가 열렸다. 오늘 집회는 당초 계동 현대사옥 앞에서 개최될 예정이었으나 현대중공업측에서 미리 집회신고를 내 축구협회로 장소가 변경되었다.
집회시간은 12시였으나 신고된 집회장소에는 차량이 주차되어 있었고, 계단에는 사유지라는 이유로 전경들이 이미 점령한 상태였다. 좁은 골목길에 주차된 차량과 오가는 차량들로 100여명의 집회참가자는 자리를 잡지 못했고 30여분 지연된 후에야 집회가 시작되었다. 주최측은 경찰에 견인과 차량통제를 요구하였으나 집회 내내 어떠한 조치도 없었다.
이선희 민주노총 부위원장은 "한때 축구가 전국민에게 희망을 주었다. 그러나 더 이상 그 축구를 기쁨으로 받아들일 수 없는 상황이다. 비정규직 노동자들에게 가해지는 반노동적, 반인권, 반인간적 차별의 정점에 있는 현대재벌 총수가 바로 축구협회 회장이 아니가"라며 "신고된 집회조차 제대로 열 수 없는 이런 상황에서 누가 자유민주국가를 운운하는가"라고 반문했다. 그리고 "바로 여기 현대자본의 상징 앞에서의 선언으로부터 이 싸움을 시작하자"는 말로 힘찬 대회사를 마쳤다.
이어 민주노동당 김혜경 부대표는 연대사를 통해 "언제까지 이 땅에서 노동자로 산다는 것이 죽음으로 이어져야 하는가"라고 말했다. 또한 "기존 정치권이 노동자 농민 빈민에게 무엇을 해주었는가? 이제는 달라져야하고 달라질 것"이라고 말하며 민주노동당에 대한 지지를 호소했다.
백순환 금속연맹위원장은 "정몽준이 총선에 유리하리라 착각하고 상황을 노노갈등이 전부인양 몰아가며 사태해결을 미루고 있다"라며 "그러나 끝까지 투쟁하여 반드시 정몽준을 심판할 것"이라고 말했다.
방송국 비정규직노조 주봉희 위원장은 " 박일수열사가 한달 10만원의 월세를 5달이나 내지 못하고 오늘은 꼭 방세 드리겠다며 나간 그날. 그러나 영원히 돌아오지 않는 길로 갔다"라며 "10년만에 만난 딸을 두고 스스로의 몸에 불을 붙힌 것"이라고 그날의 상황으로 발언을 시작했다. 그는 이어 "축구 4강 진출에 온국민이 열광하는 속에서 노동자들은 목을 메고, 분신을 하고, 철로에 뛰어들어 죽어갔던 것이 이땅의 현실"이라며 울분을 토했다. 그리고 "방송3사 비정규직 3만이 정규직화 될 때까지, 이 땅의 비정규직이 철폐될 때 까지 끝까지 투쟁하겠다"는 힘찬 의지를 밝혔다.
오늘 집회에는 민주노총, 전국금속산업연맹, 서울대간병인노조, 타워크레인노조, 기아자동차노조, 두원정공노조, 민주노동당 서울시지부, 이윤보다 인간을, 노동해방 학생연대 등 100여명의 인원이 참석했다.
탄핵이니 총선이니로 오늘도 들썩였을 하루. 거대 기업의 방해로 정해진 집회마저 제장소 제시간에 시작하지 못했지만, 비정규직 차별철폐를 요구하며 목숨을 버린 한 열사를 기억하며 그 뜻을 계승하겠다는 다짐이 오늘 이 서울의 한 귀퉁이에서 적지만 큰 결의로 모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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