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은 전쟁범죄자다"

이라크평화네트워크, 22일 학살전쟁증언 발표 - 피해자 대부분이 민간인

최근의 이라크에 벌어지고 있는 상황에 대해 영국 전쟁저지엽합과 미국의 반전단체
ANSWER등 국제 반전운동이 긴급한 항의행동을 조직한 가운데, 한국에서도 오는 24일 3시 서울 마로니에 공원에서 이라크 점령반대, 파병반대 행동을 벌이기로 했다.

외신 보도를 통해 알려진 바에 의하면, 지난 3월 31일 미 경호원 4명이 사살된 수니파 집중거주지역인 팔루자에 대한 미군의 보복공격으로 4월 10일까지 400여명이 사망하고, 1000여명이 부상당했다.

현재 이라크 현지에서 조사활동을 벌이고 있는 평화활동가 윤정은(31세)씨는 “팔루자는 여전히 봉쇄되어 있다”고 설명하고, “지금의 이라크 사태가 반미무장봉기를 일으킨 시아파성직자 무크타다 알-사드르 추종세력 일부와 수니지역 일부 무장세력의 봉기가 아닌 미군에 대한 전 이라크 국민의 전쟁”이라며, 이라크 민병대 마흐메트(36세)씨의 말을 빌어 주장했다.

현재 미군의 공격은 바그다드까지 확산될 위기에 놓여있으며, 미군은 탱크와 전투기를 동원한 팔루자 진입을 계속시도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이라크 현지 조사활동을 지원하고 있는 이라크평화네트워크는 22일 ‘이라크 팔루자 학살 보고서 발표와 팔루자 학살 책임 촉구 기자회견’ 열었다.

이날 발표된 보고서에는 바그다드 및 팔루자 인근 피난민 거처 7곳에 있는 팔루자 난민 349명의 증언을 채록한 육성 보고서도 포함되었다. 이들 난민의 증언은 4월 5일 미군의 보복공격이 시작된 직후부터 4월 19일까지 팔루자의 상황과 미군의 무차별 학살, 팔루자 난민의 상황을 구체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증언에 의하면, 4월 5일 탱크를 몰고 팔루자로 진입하려는 미군의 시도가 이라크 무장세력 무자헤딘의 저항에 의해 무산되자 미군은 아파치 헬기와 로케포를 동원하여 대규모 공세를 펼쳤다. 또한 국립 팔루자 병원으로 가는 다리가 봉쇄되어 공습으로 인한 많은 부상자들이 병원에 갈 수 없게 됐다.

보고서는 미군의 공격이 무장세력과 민간인을 구분하지 않은 무차별 공격이었음을 증언하고 있으며, 병원의 파괴, 엠브란스에 대한 저격 등은 ‘민간인 및 민간물자에 대한 예방조치’를 규정하고 있는 국제 인도법을 심각하게 위반한 전쟁범죄행위임을 보여주었다.

또한 보고서는 미군이 팔루자 주민에게 “8시간 내로 팔루자를 떠나지 않으면 무자헤딘으로 간주하겠다”고 발표하면서 팔루자 서쪽 도로로 피난 가도록 했으나, 실제로 이 길은 사막이었고 미군에 의해 봉쇄돼 버렸다고 밝히고 있다. 이로 인해 90%이상이 여성과 어린이로 구성된 피난민들은 최소한 하루 이상 사막에 갇혀 지내야 했으며, 피난행렬에 대한 미군의 봉쇄로 많은 피난민들, 특히 어린이들이 희생되고 있다고 증언했다.

실제로 54세의 한 이라크 여성은 “미군은 우리에게 대피하라고 해놓고 사막마저 봉쇄해 버렸다. 사막에 꼬박 하루 갇혀 있었는데, 그러다가 물을 마시지 못해 우리 아이 두 명이 죽었다. 우리 뿐 아니라 도망쳐 나온 많은 아이들이 죽었다.”고 증언했다.

이라크평화네트워크는 이후 “팔루자의 봉쇄가 풀릴 경우 조사단을 구성해 학살 진상 조사작업을 추가로 벌일 것”이며, “시민사회 파병 조사단을 이라크에 파견하고 미군의 점령과 한국군의 파병을 모니터 할 것”이라고 이후 계획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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