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이상 지는 싸움은 하지말자!"

"현자아산 사내하청지회 투쟁선포식"열려

4월 21일‘금속노조 충남지부 임단투 전진대회 및 현자아산사내하청지회 04년 투쟁선포식’이 현대자동차 아산공장 정문 앞에서 개최되었다. 1000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열린 투쟁선포식에는 광주 금호타이어 비정규직 노동자들을 비롯해서, 울산 현대자동차 비정규노조, 현대중공업 사내하청노조 ,충남 금속노조 사업장 노동자들, 건설일용직 노조, 서보레미콘 노조, 사회당, 충남 일반노조, 민주노총, 금속노조, 이주지부 노동자, 노동해방 학생연대 학생들이 함께 했다.

오후 4시에 시작된 사전집회에서는 극단 ‘미래에서 준비한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삶에 대한 연극과 ‘노래공장’의 노래 공연이 있었다.

이어진 본 집회에서는 김창한 금속노조 위원장의 투쟁사와 충남지부 지회장단 결의의식이 이어졌고 민주노총 신승철 부위원장의 투쟁사, 현자 아산지부 이재훈 지부장의 투쟁사, 충남지부 이경수 본부장의 투쟁사로 이어졌다. 집회 중간에 ‘몸짓 선언' 의 율동과 ‘지민주’ 씨의 노래 공연이 함께 했다. 끝으로 현자아산사내하청지회 홍영교 지회장의 삭발식으로 투쟁선포식을 마무리하였다.

이날 집회진행 과정에 별다른 물리적 충돌은 없었으나 집회기간동안 각 사업장 사측 관계자들이 나와 감시를 하는 통에 당초 집회에 참석하려던 노동자들이 집회참가를 포기하는 경우도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아산 사내하청노조 관계자에 따르면 충남에서 집회에 참가하는 노동자들의 경우 아산으로 오는 대중교통수단이 적어서 버스를 임대해야 하는데 현대자동차측에서 손을 써서 버스를 임대하지 못해 승용차등을 타고 와야했다고 한다. 일례로 만도지부 조합원들은 승용차 100여대를 동원해 집회에 참석해야 했다고 전했다.

암울한 한해였지만 아직 희망은 있다.
아산사내하청노조 교선부장은 전화인터뷰를 통해 "식칼테러에 맞선 원하청 연대파업, 노조설립, 노동강도 강화에 맞선 의장부 원하청노동자들의 6월 2-3일 전면파업, 6월 23일 공장 진입투쟁, 03년 공동임단투, 구속, 수배, 해고.... 돌아보면 노조 설립 후 일년을 숨가쁘게 왔지만 손에 잡히는 것이 없다. 너무 가파르게 서둘러 오느라 놓치고 온 것들이 많은 것 같다"고 지난 1년을 평가했다. 그중에서도 현장조직과의 밀착감이 떨어지는 점을 가장 크게 들었다. "상집이 대다수 해고된 하반기부터는 실제로 거의 활동을 제대로 해내지 못했던 것 같다. 해고로 인해 현장에서의 힘을 발휘하지 못했다"고 말하며 "올해는 현장에서 힘을 키우는 실속 있는 투쟁을 준비하겠다. 다행히 어려운 여건에서도 해고를 각오하고 현장조직화를 일구어갈 대의원 동지들이 선출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여지껏 비정규직 투쟁이 어느 것 하나 승리로 정리된 것이 없었다"고 전제하고 특히 박일수 열사 투쟁이 정리되는 과정에서 암담함을 느끼기도 했음을 솔직히 토로했다. 그러나 "현대중공업 도장부 소속 소지공(파워그라인더공) 150여명이 사내하청노동조합에 집단 가입하였다. 얼어붙은 줄만 알았던 현대중공업에 새로운 투쟁이 싹터 오른 것을 보며 이제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불만이 더 이상 참아낼 수 없을 만큼의 포화 상태라는 것을 다시 한번 확인했다"고 말하고 "금호 타이어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싸움을 보며 비정규직 싸움에 가능성이 없진 않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현재 현대아산공장에서는 지회해고자들의 일거수 일투족을 24시간 감시하는 경비전담반이 신설되었고. 정문에는 무인 감시카메라와 휴대품 검색대가 설치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하청 사장들과 관리자들 또한 강제 면담, 본인의 의사와 무관한 공정 전환배치, 왕따등 수단을 동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무너진 현장을 일으켜 세우고 노조를 강화해 승리하는 싸움을 일구겠다는 이들의 의지가 올 한해 어떤 성과들을 만들어 낼지 주목되는 부분이다.


작년 3월 19일 월차를 쓰겠다고 요구했다는 이유로 관리자에게 폭행을 당하고, 병원에 입원 중 발목에 식칼로 상해를 당했던 현대아산사내하청 노동자 송성훈씨와 전화 인터뷰를 가졌다.


사건이후 후유증은 없는가
일상생활에는 큰 불편은 없다. 그런데 조금만 무리를 하면 왼쪽다리가 당긴다. 현재 의장부에서 일하는데 서서 일하는 공정이라 어려움이 있는 것이 사실이다.

복직과정에서 어려움은 없었나
복직보장이 단체교섭내용에 포함되어 표면상의 어려움은 없었다. 그러나 사측은 복직을 받아들이지 않으려고 다양한 시도를 했다. 일례로, 복직시 의사 소견서를 사측이 요구해 제출했는데 나중에 담당의사에게 사측이 "왜 소견서를 써주었느냐, 책임질 수 있느냐"는 등의 협박성 전화를 했다.

가해자들은 이후 어떤 처벌을 받았나
3인 중 2인은 증거불충분으로 무혐의 처분되고 주범은 도주후 자수하여 재판을 받았다. 징역 3년에 집행유예 1년 6월형을 받았다. 무혐의 처분된 2명은 회사에 출근하고 있다. 어처구니없는 것은 하청지회장이 사측이 제기한 업무방해등의 이유로 역시 같은 형을 받았다는 사실이다. 사람에게 테러를 가해 병신을 만든 놈이나 실제상 별다른 위해조차 가하지 않는 노동자에게 똑같은 형을 때리는 천박한 천안 검찰과 천안지법의 친자본성에 분노스러울 따름이다.

비정규노동자로서 현장에서 일하며 느끼는 변화는
2003년이전까지 비정규문제가 본격적으로 쟁점화 되지는 못했었다고 본다. 그러나 지난 한해를 거치며 이제는 비정규직 문제에 대한 인식이 달라졌다고 본다. 이제는 작업현장에서도 원하청 노동자들이 서로 배려하고 조심하는 분위기다.

현재 현대사내하청노조의 동력에 대해 평가한다면
현재 1000여명의 하청노동자 중 조합원 수는 150~200명선에서 유동하고 있다. 100여명으로 시작해 두달사이 300여명이 가입하기도 했으나 해고와 구속 등으로 떨어져 나간 인원이 많다. 아직까지는 사내하청노조가 하청노동자들의 굳건한 노조로 안정적 자리매김을 한 단계라고 볼 수는 없을 것이다. 교섭권 행사에 있어서 독자교섭을 줄곧 주장해 왔지만 사측은 묵살하고 있고 한번도 교섭장소에 나온적이 없다. 단결권면에서도 아직 15%정도의 조직률과 다소 느슨한 상태의 조직상황이기도 하다. 게다가 상집이 거의 해고자여서 현장과의 괴리가 큰 부분도 있다. 여지까지는 자신의 힘으로 굳건하게 서왔다기 보다는 정규직노조가 있어서 버텨온 부분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비정규 운동의 발전과제는 무엇이라고 보는가
비정규직 문제를 시혜적으로 사고하는 입장이 가장 큰 문제다. 당장 성과가 없다해도 하청노조가 강해져야 결국 정규직노조도 강해지는 것이라는 연대의 관점이 있어야 한다. 당장 성과가 없다해도 하청노동자주체의 입장에서 조직을 강화하는 것이 중요하다. 시급 몇 백원, 임금 얼마 인상이 중요한 게 아니라 하청노조의 입지를 강화하는 방안을 고민해야한다. 그런 면에서 최근의 금호타이어의 투쟁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본다

태그

사내하청 , 현대아산

로그인하시면 태그를 입력하실 수 있습니다.
최하은의 다른 기사
관련기사
  • 관련기사가 없습니다.
많이본기사

의견 쓰기

덧글 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