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오후 3시 숭실대 사회봉사관에서는 '신자유주의개혁심판민중행동(이하 민중행동)'이 주최하는 '4.15총선과 민중운동의 대응방향' 토론회가 열렸다. 김성구(한신대)교수가 주발제를 하고, 남병준 집행위원장의 사회로 진행된 이 날 토론회에는 사회진보연대, 민주노동당, 노동자의힘, 사회주의정치연합, 다함께, 이윤보다인간을 등이 패널로 참가하였다.
김성구 교수는 총선 과정에 대해 "탄핵반대전선에 대해 자유주의자들이 정세를 민주 대 반민주 혹은 수구 대 개혁이라는 구도로 포장하는 데 성공한 반면, 민중운동은 탄핵반대전선으로 이탈함으로서 반신자유주의 전선의 대중적 동력을 상실했다"고 평가하고 "총선 이후 열린우리당의 신자유주의 지배는 더욱 가속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성구 교수는 또 "민주노동당의 의회진출이 국회정치를 민중정치보다 우위에 두는 상황을 초래할지도 모른다"는 우려와 함께 "국회 밖 정치, 대중 정치의 활성화"를 강조했다. 이밖에 민중운동의 대응방향으로 반신자유주의 전선 복원의 문제, 국회정치에 대한 민중정치의 우위 확보의 문제, 좌파블록 연대 강화의 문제, 좌파의 대중조직 장악의 문제 등의 내용을 발제하였다.
김성구씨의 기조발제에 이어 패널의 발표가 이어졌다. 이성민(사회주의정치연합)씨는 "기간 민중운동이 운동을 기획하고 선도하는 것이 아니라 상황을 쫓아가는 것이 체질화되었다"고 지적하고 "좌파운동이 현실적으로 민주노동당을 강화할 수 있는 가능성이 희박하고, 설사 가능하다해도 이는 민주노동당 내부의 좌파에 대한 지원일 뿐 정치의 좌선회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장석준(민주노동당)씨는 "민주노동당이 하나의 현실이 된만큼 더 이상 민주노동당을 정파가 아닌 마당으로 사고하고 같이 운동의 전망을 고민할 것"을 주문하며, 최근 '빈곤사회연대' 결성에 주목하고, "빈곤을 중심으로 한 활동 등 연대활동을 강화하자"는 주장을 펼쳤다.
박성인(노동자의힘)씨는 "이번 총선이 지난 대선부터 진행된 일련의 결과를 드러내는 것이며 그 과정에서 실천적으로 개입하지 못했던 좌파의 무능력 평가를 선행해야 한다"고 짚고, "민주노동당의 의회 진출이 단기적으로는 투쟁의 전선확대에 기여할 것이나, 장기적으로 보면 우경화될 가능성이 많다. 그러므로 민주노동당의 발전을 큰 틀에서 좌파의 성과로 보되 의회 밖에서의 반신자유주의 투쟁에 좌파의 역량을 집중할 것"을 주장하였다.
최일붕(다함께)씨는 "총선 이후 좌우 사이에 낀 중도 자유주의자들인 열린우리당은 좌우로 압력을 받으며 내분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또한 "민주노동당 역시 지배계급의 압력에 적응해가게 되겠지만, 민주노동당이 개량정당으로 입증되기 전까지는 민주노동당에 대한 지지를 철회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이상훈(사회진보연대)씨는 "이후 정치권은 신자유주의 정치위기를 여실히 드러낼 것이며, 보수-개혁-진보 삼각구도론이나 민주대 반민주가 진보대 보수로 바뀌었다는 평가는 단선적 진화주의적 역사관에 기인한 것"이라고 못밖았다. 그리고 "민주노동당이 의회내에서 현실적 딜레마에 빠질 것이라고 예측하고 대중투쟁의 해결자가 아니라 함께 싸울 사람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조대환(이윤보다 인간을)씨는 "총선 이후 신자유주의 공세의 강화 속에서의 민주노동당 앞에 놓여진 현실적 장벽과 내부의 개량적 흐름이 우려스럽다"고 말하고, "민주노동당은 현장의 투쟁을 일방적으로 제도내화 시키지 말고 의회주의에 종속되지 않아야 한다"고 주장하는 한편 "사회운동 역시 민주노동당에 투쟁을 일임하지 않고 종속되지 않는 주체적 대중투쟁을 조직해야 한다"고 말했다.
패널 토론에 이어 참가자들은 '탄핵과 총선 국면 민중운동 대응평가'와 '변화된 정치지형 속에서 노동자 민중투쟁의 전망과 과제'라는 두 가지 주제 토론을 진행하였다. 토론은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패널과 객석을 오가는 방식으로 진행되었다.
1부 토론에서는 탄핵국면에서 광화문에 모였던 대중들의 역동성을 간과한 좌파의 소극적 대응 내지는 방기가 탄핵국면에서 좌파의 입지를 좁게 했다는 입장, 탄핵국면에서 대중의 역동성을 본다는 것은 계급운동진영의 '대중추수주의' 또는 함께 해야 한다는 강박의 표출이라는 입장이 주되게 논박되었다.
2부 토론에서는 각자의 차이를 인정하되 반신자유주의 전선 복구를 위한 공동 대응 모색이 시급하다는 것에 동의했다. 그리고 민중연대나 민주노동당, 민주노총 내외곽을 관통하여 기존의 운동을 재편하는 활동이 필요하다는 전망이 제시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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