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민중의 피로 차린 잔치상 "재건사업 컨퍼런스"

반전평화공동행동(준), 이라크 재건사업 컨퍼런스 반대 기자회견 열어 "학살과 점령을 통해 막대한 이윤을 챙기는 기업들의 잔치일뿐" 비난

▲[사진제공-다함께 임수현]
최근 이라크 사태가 악화되면서 파병국들이 잇따라 철군을 결정하고 재건사업에 참여하고 있는 기업들도 활동을 중단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28일 서울에서는 이라크 재건사업에 참가할 하청업체를 선정하기 위한 협의회(컨퍼런스)가 열렸다.

한국무역협회는 28일 서울 코엑스인터컨티넨탈 호텔에서 미국 상무부 및 국무부, 코트라(KOTRA)와 공동으로 '이라크 재건사업 컨퍼런스'를 개최했다. 이 날 컨퍼런스에는 이라크 재건사업 본부장인 윌리엄 래쉬 미 상무부 차관보와 조너선 톰슨 연합군 임시정부 프로그램관리국장이 이라크 진출기업에 대한 미국 정부의 지원방안과 주요 프로젝트 및 계약추진 현황 등을 설명했으며, 삼성, LG 등 국내 269개 기업과 일본, 대만 기업 관계자 550여명이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같은 시간 반전평화공동행동(준)과 '아래로부터 세계화' 등 사회단체들도 행사가 진행되는 인터콘티넨탈 호텔 앞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점령과 학살로 폭리를 취하려는 전쟁 박람회"를 당장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 참석자들은 기자회견문을 통해 △미국과 점령군은 이라크를 떠날 것 △전쟁 폭리 기업들은 전쟁을 통한 이윤 몰이를 중단할 것 △한국 기업들은 이라크 재건사업에 참여하지 말 것 △한국군 파병 계획을 즉각 철회할 것 등을 요구했다.

참석자들은 "미국 연합임시당국은 포고령 39조를 통해 이라크의 석유회사를 제외한 모든 부문의 사업을 100% 외국회사가 소유할 수 있도록 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재건사업에 참여하고 있는 기업들이 벌어들이고 있는 돈은 사실상 이라크 민중의 부"라면서 "학살의 대가로 얻은 이라크 산업들을 기업들에게 팔아먹으려는 이라크 재건사업 협의회를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

▲[사진제공-다함께 임수현]
기자회견에서는 이 날 컨퍼런스에 원청기업으로 참여한 기업들에 대한 비난도 쏟아졌다. 파슨즈(건축·국방 및 치안·전력설비), 루슨트 테크놀로지(통신시스템), 루이스 버거(건축·기계·환경·전기), 플루오르 아멕(발전설비 및 용수공급)은 이라크 전쟁이 한창이던 지난해 4월부터 미 국무부 산하 국제개발처(USAID)로부터 계약을 따내 재건사업에 뛰어든 몇 안 되는 기업들에 속한다. 당시 언론에서는 부시정부와 결탁한 미국의 소수 기업들만이 이라크 재건사업을 독식한다는 비난이 빗발치기도 했다.

참석자들은 기자회견문을 통해 "파슨즈가 미 국방부의 강력한 후원을 받아 이라크에 군사기지와 경찰서, 교도소를 짓는 사업계약을 체결했으며, 플루오르는 정부로부터 공사수주를 따내기 위해 전(前) CIA 국장과 국방부 군수품조달 담당관을 영입하기도 했다"고 밝혔다. 더욱이 이 기업들은 자국에서 조세포탈, 회계부정 등을 저지르기도 했다고 참석자들은 밝혔다.

김어진 '다함께' 운영위원은 "미국에서는 부시정부와 결탁한 기업들의 전쟁폭리를 비꼬는 책 '아빠는 전쟁으로 얼마나 벌었어요?'가 출간되기도 했고 인터내셔널 헤럴드 트리뷴(IHT)에서는 '전쟁의 효용에 대해 알고 싶으면 벡텔에게 물어라'라는 기사가 실리기도 했다"면서 "바로 이런 일이 우리 눈앞에서 벌어지고 있다"고 한국기업의 재건사업참여를 비난했다.

재건사업을 통해 엄청난 이윤을 챙기는 기업의 가장 좋은 사례는 핼리버튼이다. 벡텔과 함께 이라크 재건사업을 가장 많이 수주한 핼리버튼은 2002년 2/4분기 4억9800만 달러의 손순실을 기록했으나, 이라크전이 일어났던 2003년 같은 시기에는 2600만 달러의 손수익을 올렸다. 월스트리트 저널의 한 분석가는 이라크가 핼리버튼에게 엄청난 수익신장을 가져다 주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지난해 11월 노동자 2명이 사망한 오무전기 역시 핼리버튼의 하청업체였다.


다음은 이날 발표된 기자회견문 전문이다


전쟁과 학살로 폭리를 취하려는 '이라크 재건사업 협의회'를 당장 중단하라

오늘 열리는 '이라크 재건사업 협의회'는 학살과 전쟁으로 돈 버는 기업들이 이라크를 나누어 먹기 위한 박람회다. 한마디로 이라크 민중의 피를 대가로 폭리를 취하기 위한 기업들의 잔치상이다. 이라크의 연합국 임시정부와 미국의 상무부가 직접 이 협의회를 진두지휘하고 있다. 한국의 정부와 기업도 이라크 재건 사업을 따내기 위해 분주하다. 치욕적이게도 동북 아시아에서는 유일하게 한국에서만 열리는 이 전쟁 기업 박람회에는 일본과 중국 기업들도 군침을 흘리고 있다.

이 박람회에 원청 기업으로 참여하는 기업들은 누구인가? 이들은 이라크의 모든 사업을 독점하고 있는 전쟁 폭리 기업들이다. 건축과 발전 설비뿐 아니라 미군기지의 건설, 경찰서와 교도소를 만드는 사업까지 계약 입찰에 포함돼 있다. 미국 정부는 이라크 점령 직후부터 미국 기업에 이라크 재건사업이라는 명목으로 미국 기업에 막대한 이익을 안겨주는 계약을 체결했다. 전쟁과 학살로 막대한 혜택을 본 기업은 단연 핼리버튼이었다. 전쟁광 딕 체니가 부통령이 되기 직전까지 최고경영자로 있던 핼리버튼은 이라크의 석유사업, 군사기지건설사업 등에서 막대한 이익을 얻었다. 그러나 전쟁과 학살로 전쟁 폭리를 취하는 기업들은 핼리버튼과 벡텔만이 아니다.

미 행정부의 강력한 후원을 받으며 재건이라는 명목으로 '테러와의 전쟁'을 통해 계약을 체결한 기업들은 파슨즈(Parsons), 루이스버거(Louis Berger Group), 그리고 플루오르 아멕(Flour Amec)이 가장 대표적인 기업들이고 이들이 바로 오늘 이 더러운 전쟁 박람회의 원청 기업으로 참여하는 회사들이다. 올해 3월 캘리포니아의 파슨즈 그룹은 미군당국의 군기지와 경찰서, 교도소를 짓는 사업으로 9억달러의 계약을 체결했다. 파슨즈는 미국의 펜타곤의 강력한 후원을 받아 여러 사업을 체결한 기업으로 유명하다. 파슨즈는 전쟁 폭리 기업으로 악명 높은 벡텔사의 협력업체다. 파슨즈는 지난 1월 벡텔이 가져간 18억 달러 짜리 소위 '재건' 사업에 참여하고 있으며 미군기지를 짓는 또 다른 15억 달러의 계약도 진행시키고 있다.

영국의 BBC는 올해 1월 16일자 보도에서 이라크의 석유사업을 남북으로 나누어 남쪽은 핼리버튼의 자회사인 KBR이 그리고 북쪽은 파슨즈와 호주의 월리그룹이 20억달러짜리 계약을 맺어 이 회사들이 이라크를 사실상 남북으로 분할하고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오늘 전쟁 박람회에 참여하는 원청 기업들은 모두 미국의 전쟁 각료들과의 끈끈한 정치적 연계를 맺어온 기업들로 유명하다.

벡텔과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 플루오르사도 미국정부와 강력한 정치적 연계를 자랑한다. 전 미국 국가안전국(National Security Agency) 의장이었으며 전 CIA 국장이었던 Bobby Inman을 경영진으로 영입했고 작년에는 펜타곤의 군수품조달을 감독하던 인사를 영입하였다.

한편에서는 점령과 학살이 벌어지고 있고 다른 한편에서는 전쟁광들과 유착돼 있는 다국적 기업이 이라크에서 막대한 이윤을 뽑아가고 있는 것이다. 이미 미국은 이라크에서 석유를 제외한 모든 기업들을 사유화해 장악했다. 이러한 재정은 사실상 미국에서 나오는 게 아니다. 이들이 전쟁으로 벌어 들이고 있는 돈은 사실상 이라크 민중의 부이다.

이라크의 무역은행은 사실상 다국적 금융기업인 JP 모건체이스가 모든 권한을 떠맡음으로써 이라크의 석유수입은 미국과 일본이 주된 사업자인 13개 은행이 구성하고 있는 금융 콘소시움이 좌지우지하고 있다. 이라크 무역은행이 설립한 지 두 달이 지나자마자 미국 연합임시당국은 포고령 39조를 통해 이라크의 석유회사를 제외한 모든 부문의 사업을 100% 외국회사가 소유할 수 있도록 했다. 이라크의 부를 다국적 기업에 넘긴 것이다.

이라크의 은행은 사실상 미 다국적 금융기업의 소유다. 그런데 이라크 은행을 소유한 JP 모건 체이스의 경영진은 바로 전쟁 폭리 기업인 벡텔과 세계 최대 석유회사인 엑손모빌 석유회사 경영진과 일치한다. 한마디로 점령과 학살이 계속되고 있는 동안 이라크의 부가 다국적 기업으로 흘러가고 있는 것이다. 우리는 외친다. 이라크는 이라크인들의 것이다. 이라크를 이라크인들에게 되돌려 주어야 한다.

한국 기업도 이런 전쟁 기업들의 이윤 잔치에 동참하고 있다. 지난 3월 현대건설은 3천억원 가량의 건설 계약을 따냈다.
작년 핼리버튼의 하청 기업으로 들어간 오무전기 노동자의 죽음을 우리는 똑똑히 기억하고 있다. 정작 전쟁 폭리 기업들 때문에 고통을 당하는 것은 바로 노동자들이다.

오늘 오전 자이툰 부대가 또 이라크로 향했다. 우리는 한국의 젊은이들이 학살자가 되기를 원하지 않는다. 또한, 이라크를 갈기갈기 나누어 먹으려는 다국적 기업의 피의 축제에 한국 기업이 참여하는 것에 결단코 반대한다.

우리는 요구한다.
하나. 이라크는 이라크인들의 것이다. 미국과 점령군은 당장 이라크를 떠나라.
하나. 전쟁 폭리 기업들은 전쟁을 통한 이윤 몰이를 당장 중단하라.
하나. 전쟁으로 폭리를 취하려는 전쟁 박람회를 당장 중단하라.
하나. 한국 기업들은 '이라크 재건사업 협의회'의 참가를 당장 중단하라.
하나. 한국군 파병 계획 즉각 철회하라.

4월 28일 '이라크 재건 사업 협의회' 반대 기자회견 참가자 일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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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크 , 재건사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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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권정환

    한국군 파병계획은 철회되어야 하고 파병된 한국군도 돌아아야 한다.

    이라크 재건사업에 뛰어든 미국기업과 그에 빌붙어 이윤을 챙기려는 자본은 이라크 민중의 부를 약탈하는 것이다.

    이러한 강도짓은 빨리 끝장내야 한다.

    전세계 반전운동이 들불처럼 일어나고 미국이 이라크 전쟁에서 패배하기를 바란다.

    이라크는 미국에게 제2의 베트남이 될 것이다.

    김지연 기자 앞으로도 좋은 기사 많이 실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