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별없는 공장을 위한 우리의 투쟁은 계속될 것”

금타 3인 인터뷰, 비정규 투쟁 주체로 자리잡는 과정 돋보여

금호타이어 비정규 노조의 승리는 단순히 정규직-비정규직 연대라는 말로 표현하기에는 그 준비가 남 다르다. 정규직 노조는 작년 임단협 투쟁부터 비정규관련 교육을 실시하고 현장 조합원들에게 단순히 '비정규직의 정규직화' 주장을 추상적으로 전개하기 보다는 현장의 특수성을 보다 구체적으로 제기해 들어갔다.

비정규직 노조는 김원태 부위원장의 말처럼 "한때 도급사장을 신적인 존재로 보기도 했다”는 데서 알 수 있듯이 평범한 노동자들이 비정규 투쟁의 주체로 자리잡아 가는 과정이 돋보인다.

비정규 문제를 정규직의 문제라는 인식하에 비정규노조 설립당시부터 치밀한 연대를 보여준 정규직 노조, 헌신적으로 끝까지 투쟁을 이어온 비정규직 노조, 전국민주화학섬유노동조합연맹을 비롯한 광주지역의 노조들의 연대가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을 것이다. 참세상방송국은 한국 사회 비정규직 투쟁사에 의미있는 기록으로 남을 이번 싸움을 일궈낸 금호타이어 정규직노조 윤철희 기획실장, 금호타이어 비정규노조 홍성호 위원장, 금호타이어 비정규노조 김원태 부위원장과 전화인터뷰를 진행했다.

[정규직 노조 윤철희 기획실장]
-"직무부분까지 정규직화해야"

*사업장 분위기는 어떠한가
  282명 전원이 만족하고 있다. 그러나 아직 금호타이어 비정규직 투쟁은 끝나지 않았다. 노조는 현재 ‘비정규 관련 임단협 별도 요구안’을 마련하고 바로 단협준비에 들어갔다.

*이번 투쟁 성공의 요인이 무엇이라 보는가
  *작년 3월부터 정규직 노조 주도로 비정규노조 주체 발굴을 시작했고 비정규노조와 정규직 노조가 처음부터 함께 한 부분이 가장 컸다고 본다. 또한 교섭을 연맹에 위임하여 교섭단계부터 연맹과 정규직 임원이 함께 사측을 강제했다.

*사측으로부터 '비정규직이 정규직 고용안전판’이라는 이데올로기 유포도 컸을 텐데
  *작년 임단협 투쟁부터 비정규관련 교육을 실시하고 올 1/4분기까지 주된 교육지점으로 삼아 진행했다. 단순히 정규직화 주장이 아니라 원래 “정규직 업무였던 부분을 다시 찾아옴으로써 정규직 일자리 역시 늘어나 고용이 안정된다. 이를 통해 비정규 재생산 구조 자체를 차단해야 한다”는 부분으로 설득해 들어갔다. 특히 금호타이어의 경우 단사 정규직 직원의 가족이 비정규직인 경우가 많다. 따라서 심정적으로도 비정규직에 대해 배타적 분위기는 적었다.

*정규직 노조가 비정규 주체 발굴에 힘쓰게 된 계기라면
  *집행부들이 현장조직 출신으로 구성되어있다. 광주에서는 2001년 캐리어사내하청노조 투쟁, 2002년 기아차 투쟁 등을 거쳐왔고 그 과정에서 비정규직 싸움의 중요성과 정규직의 연대가 비정규 싸움에 관건이라는 것에 대한 생각들을 초기 집행부 구성부터 공유하고 있었다.

*혹시 아쉬움이 있다면
  *초기 과정도 그러했고 아직까지는 비정규직이 정규직 노조에 의지하는 경향이 강하다. 비정규직 주체 역량을 더욱 강화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현재까지는 불법파견 시정을 받은 '사람’에 대한 정규직화만 이루었으나‘직무’에 대한 부분까지 정규직화 하는 문제가 단협의 큰과제로 남아있다. 단협의 비정규 별도 요구안을 관철시키기 위해 투쟁의 고삐를 놓지 않고 가겠다.


[금호타이어 비정규직노조 홍성호 위원장]
-“정규직 되어도 현 집행부 전원 선봉대 함께 할 것"

*합의안에 만족하는가
  50%만 만족한다. 비정규직노조 가입 받으며 조합원 전원 정규직화를 약속했었다. 합의안의 대상은 직접부서(생산파트)에 한정되어있다. 간접부서(경비,식당,미화 등) 조합원들에게 송구한 마음이다. 전체노동자의 단결과 비정규직 완전 철폐라는 큰 틀에서 우리는 여전히 작은 걸음을 내딛은 것에 불과하다. 오늘의 성과에 자족하지 않겠다.

*비정규노조 집행부 전원이 합의안의 대상인데 이후 비정규노조는 어떻게 되나
  간접부서 분들의 경우 내년에 정규직노조 쪽으로 직가입도 고려 중인것으로 안다. 그리고 간접부서 중심의 차기 집행부 조직화를 준비하고 있다.

*간접부서도 정규직 쟁취에 집중할 것인가
  간접부서의 경우는 실제로 임금이나 처우개선에 기대하는 분위기가 많다. 형식상은 파견허용 업종이어서 법률적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장기적인 부분에서는 이 역시 정규직 쟁취를 위한 의식이 필요하다고 본다.

*초기 정규직과의 연대에서 어려운 점은 없었나
  금호타이어 비정규직원의 경우 근속연수가 다들 오래된 경우가 많다. 나만해도 10년째 현장에서 일했다. 서로의 생활상을 알기 때문에 노조 설립 전에도 오히려 정규직 직원들이 안타까운 심정으로 격려를 하곤 했다.

*정규직 사원이 일하기 힘들어하던 부분을 비정규로 돌려왔던 것으로 아는데
  맞다. 하지만 기피 업무에 대해 정규직화 이후 부서 전환을 요구한다는 생각은 전혀없다. 공정자체의 처우개선을 통해 전반적 노동조건을 함께 향상시킬 생각이다.

*이후 과제라면
  언급한 것처럼 집행부 전원이 정규직 노조에 흡수된다. 생산파트에서 불법파견 추가 진정이 들어간 80명과 간접부서 50명 조합원들의 이후 싸움에 힘을 싣기 위해 현 집행부 전원이 선봉대에 가입하고 투쟁하기로 결의했다.


[금호타이어 비정규노조 김원태 부위원장]
"노조 활동 이전에 도급사장은 신적인 존재였지만...”

*초기 사측에서 정규직화한 53인 중에 한 분인 것으로 안다. 도급업체가 폐업되고 사측의 해고 압박이 진행되는 속에 계속 투쟁의 의지를 내기가 쉽지 않았을 것 같은데
  나는 조합 초기부터 정규직 쟁취를 위해 끝까지 하겠다는 결의를 가졌던 집행간부였기에 당연한 결심이었다. 그러나 일반 조합원의 경우 실제로 상당히 동요했었다

*어떻게 설득해 들어갔는가
  사실 그분들을 위한 실직적 보호막은 없었다. 인간적인 감정에 호소했다. “집행부를 끝까지 믿어달라”는 말로 호소했다.

*집행부의 헌신적인 모습이 있었기에 호소가 먹힌것 아닌가
  제가 말씀드리긴 그렇지만(웃음) 그런 부분도 있겠죠.

*정규직노조의 제안 전에 자체적으로 비정규노조의 준비가 있었나
  노조 설립당시 정규직 노조는 비정규직 조직화를 자체 사업으로 정하고 비정규직 실태조사를 진행하고 있었고, sk인사이트 판결을 접하고 우리와 동일한 조건이라는 판단 하에 정규직노조에 문의를 하는 상황이었다. 서로 고민의 시기가 맞아떨어진 것이다. 비정규직 주체들이 정규직노조의 교육을 받고 정규직노조가 지지하면서 노조를 준비했다.

*상대적으로 비정규노조원들이 의존적이었다는 평가도 있는데
  설립과정이 그러했으니 ‘정규직노조가 다 해준다’는 인식들이 있었고, 초반에는 조합원들이 잘 움직이지 않는 부분들이 있었던 것이 사실이다. 조합설립 후 한두달은 새벽부터 매일 위원장을 중심으로 순회를 하고, 간담회를 개최하며 “비정규직 주체가 움직여야만 진정한 연대와 승리가 가능하다”라는 설득에 주력했다. 그러자 차츰 조합원들이 움직이기 시작했다.

*조직화 상황은 어떠한가
  사측에서 말하는 비정규직 인원은 800명이다. 이 속에는 외부 협력업체 직원이 포함되어있다. 우리 노조가 상정한 조직대상은 560명이다. 이중 427명이 조합원이며 이중 282명이 정규직화를 쟁취했다.

*이중에 사무실 계약직 노조원은 해당이 안된 것으로 들었다
  아직까지는 그렇다. 이후 간접부서 중심의 2기 지도부 구성이 중간정도 진행되었다. 이후에도 비정규노조가 존립하고 가입범위를 점차 넓혀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간접부서의 경우 연령 등의 면에서 지도부 구성이 어려운 부분도 있었을 텐데
  사실 초창기에 간접부서의 경우 가입률이 낮았다. 그러나 비정규노조의 작은 성과들을 보면서 “희망이 있구나”라는 인식이 확산되고 지금은 가입률이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그리고 간접부서원들 중 비교적 젋은 연령인 분들을 중심으로 노조에서의 싸움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결의를 내는 분들이 있다.

*일련의 투쟁을 거치며 달라진 부분이라면
  다른 대부분의 사업장들에 경우 운동가들이나 활동가들이 투입되서 비정규노조를 조직하고 싸워왔다. 그러나 금호타이어의 경우 평범한 현장의 인자들이 교육을 통해 주체로 섰다. 나역시 그런 경우다. 이전에 조직되지 않은 비정규직으로 있을때 말 한마디 못하는 신세였다. 도급사장은 신적인 존재였고 싸움을 한다는 생각도 못했다. 그러나 비정규직 노조 설립 이후 해야할 말이 있을 때 자기 목소리를 낼 수 있게되었다. 부당한 것에 대해 직접 내 목소리로 얘기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긴 것이 가장 큰 변화다.

*앞으로도 노조 활동을 할 생각인가
  내가 금호타이어에 근무하는 한 당연히 그러하다.


태그

금호타이어

로그인하시면 태그를 입력하실 수 있습니다.
최하은의 다른 기사
관련기사
많이본기사

의견 쓰기

덧글 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