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자독식의 선거제 채택 말이 되는가?"

김종철 최고위원, "1인 7표제는 대립과 반목을 당원에게 전가한 무책임한 결정"



지난 6일 민주노동당은 정기당대회와 지도부 이취임식을 갖고 김혜경 부대표, 김창현 사무총장을 포함한 최고위원 13인을 선출했다. 이로써 민주노동당은 집단 지도 체제의 2기 지도부를 구성했다.

최고위원 선출 결과는 한마디로 전국연합계열(소위 NL)의 압승이었다. 김혜경 대표와 천영세 원내대표, 김종철 최고위원 등을 제외한 9명이 모두 전국연합 계열이거나 전국연합의 지지를 받은 사람들이다. 12∼16일 실시되는 정책위원장 결선 투표에서 이용대 후보가 당선될 경우, 최고위원 13명 가운데 절대 다수인 10명이 전국연합 계열 쪽이 된다. 최고위원 중에는 김종철 최고위원만이 범좌파 계열로 분류된다.

이에 따라 지도부 선거과정에서 제기된 강령 및 당명 개정을 포함한 재창당 논의 등, 당내 노선투쟁이 표면화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전국연합 계열은 '사회주의' 라는 용어의 폐기와 '민족민주당'으로의 개칭을 주장해온 반면 범좌파 계열은 현재의 당명을 고수할 것을 주장해왔다.

한편 의원단의 활동도 다소 위축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도 조심스레 나오고 있다. 당의 새 지도부가 부유세법을 비롯, 상가임대차보호법, 비정규직 차별 철폐 방안 등 그 동안 강조해온 개혁민생법안 추진 보다 소파 개정이나 주한미군 철수 등에 주력할 가능성도 적지 않기 때문이다.

이러한 선거결과의 주요 배경과 원인에 대해 당내에서는 ▲승자 독식의 1인 7표제 ▲전국연합 계열의 조직적 선거 집중력 ▲범좌파 단위의 대안 미비 등을 짚고 있다.

1인 7표제는 일명 민주노총 방식으로 선출 후보 수만큼 투표권을 부여하는 방식이다. 이런 방식은 특정 단위의 조직적 투표를 가능하게 하여 승자가 아니면 전패하는 폐단이 지적되어 왔다. 당 게시판에서는 이번 최고위원 선출과정에서 정책이나 대안에 대한 토론 부분보다 소위 후보 세팅에 대한 진위 여부와 그에 대한 반발이 주를 이루기도 했다.

이에 대해 김종철 최고위원 당선자는 "중앙위에서 1인 7표제 채택이라는 무책임한 결정을 하고 그로 인한 반목와 대립의 질곡은 고스란히 당원들에게 전가시켰다"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최고위원 선출 결과를 보면 이러한 1인 7표의 독식 경향과 전국연합 계열의 조직적 집중력이 뚜렷이 드러난다. 이는 단순한 수적 장악의 문제뿐만 아니라 여성부문 4인에 대한 50%가 넘는 지지율의 집중을 보여 주고 있다. 남성부문이나 사무총장의 경우에도 지지도의 집중은 대동소이하다.

이에 비해 소위 범좌파 계열은 김기수 사무총장 후보, 김형탁, 김종철, 정현정, 김은주 후보의 공조 외에 진정추, 평등연대, 다함께 등이 개별 후보들을 내세웠다. 또한 범좌파가 선거 기간동안 좌파의 새로운 생산적 대안을 제시한다기보다는 반NL의 감성적 기치만을 내세웠던 것이 당내 선거과정에서 좌파의 입지를 스스로 좁히는 결과를 초래했다는 지적도 있다.


범좌파 계열의 유일한 당선자인 김종철 최고위원과 선거 결과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었다.

최고위원 선출과정에 대해서 어떻게 평가하는가
한마디로 '과거를 위한 투쟁'이었다. 너무 많은 당원들이 "너 과거에 뭐였지?"라는 맹목적인 질문에 서로 아픔을 주었다. 원내진출을 이루고 새로운 지도부를 구성하는 희망적이고 미래적인 선거 과정에서 우리는 과거와의 투쟁에 치여 중요한 부분들을 놓치고 말았다.

이런 과정의 원인은 지난번 중앙위에서 1인 7표를 결정한 무책임에 기인한 바 크다. 그런 무책임한 결정을 하고 대립과 반목의 질곡을 고스란히 당원에게 물린 것이다. 지금까지는 대변인의 입장이어서 공식적으로 말할 수 없었지만, 이제는 당선자의 입장이니 말하는 것이다. 10% 지지를 얻으면 10% 의석을 얻어야 한다는 정당명부제를 주장하는 정당에서 승자독식의 선거제를 채택했다는 것이 말이 되는가?

다른 최고위원들과는 다른 성향의 유일 당선자로서 향후 자신의 입지가 어떠해야 한다고 보는가
더 이상 과거와의 투쟁을 연장할 생각이 없다. 원칙을 먼저 생각한다면 크게 문제는 없을 것이라고 본다. 입장이 달라도 원칙에 입각해서 당당히 주장해 나간다면 당원들이 지지해 줄 것이라고 생각한다. 현재의 최고위원들이 그 정도의 양식과 능력은 충분히 갖고 있다고 본다. 한반도 관련 강령 중 북한 체제에 대한 판단은 진지한 토론이 진행될 터이지만, 그 역시 원칙에 따라 진행될 부분이고, 구체적 사안에 반목이 있으리라 생각하지 않는다. 항간에서는 당명 개정 등이 화두가 될 것이라고 진단하지만 가능한 논의는 아니라고 본다.

선거과정에서 어려웠던 점이라면
낮에는 대변인 업무를 수행하고 밤에 당원들을 만나며 선거운동을 진행했다. 개인적으로 당 활동을 하며 가장 즐겁고 의미 깊은 시간이었다. 전국의 당원 동지들을 만나고 당원 동지들의 바램과 기대를 공유하는 과정이 정말 즐거웠다. 이후의 최고위원 활동들에서 그 만남들이 큰 거름이 될 것이라고 믿는다

*최고위원 선출 결과
<당 대표>
김혜경 10,702표(64.36%)-당선
정윤광 4,116표 (24.75%)
김용환 1,469표(8.83%)

<사무총장>
김기수 6,825표(41.04%)
김창현 9,481표(57.01%)-당선

<정책위의장>
1번 주대환 4,882표(29.36%)-결선투표 진출
2번 이용대 6,686표(40,21%)-결선투표 진출
3번 허영구 4,098표(24.64%)
4번 성두현 690표 (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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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연합 , 민주노동당 , 김종철 , 1인 7표제 , 최고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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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나가다

    난 엔엘도 싫고 셋팅도 싫다. 죽쒀서 개를 주다니...

  • 지켜보다

    지금이라도 좌파가 민노당에 들어가야 할때라고 봅니다.

  • 투쟁하지 않는 자여!! 그대 이름은 개량!!

    언젠가 한 선배가 했던 말이 생각난다. 2010년까지 민주노동당은 민족민주당으로 재창당하는게 목표이다... 물론 이말을 했던 사람은 소위 학생운동 시절 NL운동을 했던 사람이고 난 내 스스로가 좌파라고 생각하는 사람이다. 이 말을 들었던 순간 아차 싶었지만, 말처럼 쉽게 그렇게 되지는 않을꺼라는 막연한 생각을 했었는데.....

    그리고 난 당정치를 무조건적으로 지지하지는 않는다. 그래서 지금까지는 적극적 지지보다는 오히려 비판적 지지에 가까웠었다.
    이순간 과연 민주노동당에 미래는 있을까라는 의구심까지 생긴다..
    유일무이한 진보정당인 민주노동당 절대 이대로 둘 수 없다...
    정말......
    깜깜하기만 하다

  • 한겨레

    선출 후보 수만큼 투표권을 주는 것이 어떻게 특정 단위의 조직적 투표를 가능하게 하는지, 그것에 왜 승자가 아니면 전패하게 되는지 이해되지 않습니다.

  • 69

    한마디로 자업자득이다!

    니들이 언제 입당이나 했니?
    니들이 언제 새롭게 급진화되어 입당한 당원들에게 전화나 한번했니?
    그들은 언제나 새사람을 만나서 자신의 정치적 입장으로 포섭을 하지...

    그냥 욕이나 했지...
    앞으로도 그렇게 살으렴..

  • 비당좌파

    나는 민주노동당에 애정을 갖는 좌파다.
    그러나, 좌파가 민주노동당에 들어가야할까?
    나는 대중운동 열심히 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그게 좌파정신 아닌가?
    들어가서 이기고 지는 것은 별로 중요하지 않다.
    그래 민주노동당이 우파가 잡았으니 어쨌단 말인가.
    그냥 여러가지 대중운동 단위중에 하나를 우파가 주도하게 되었다.
    그런데 자기들이 자기들만 생각하고 마음대로 하면 그 대중운동 지지안하면 되는 것 아닌가.
    우파가 자기들 마음대로 하면 자살골이라고 나는 생각한다.
    그런대로 일잘하면 또 지지 못할 것은 무엇인가?
    당에다 목숨 걸지말자.
    좌파는 대중들 속에서 대중들과 함께 열심히 살면 된다고 나는 확신한다.
    나는 당에 꼭 들어가지 않아도 된다고 생각하는, 정당운동을 많이 신뢰하지 않는 말하자면 비당좌파다. 민주노동당 아니라 민주노동당 할아버지라도 말이다.

  • iamnumber2

    40,20,20,20%의 기반을 각 조직이 갖고 있다고 했을 때,
    3명의 대표를 뽑는다고 해보죠. 만약 1인 1표라고 하면, 자기 조직 후보에게 어떤 식으로 투표를 한다고 해도 자기 조직원 숫자가 차지하는 %이상의 대표를 확보하기 어렵습니다. 40%를 차지하는 조직이 3명의 후보를 출마시키고, 다른 곳에서 1명씩만 출마시킬 경우 자신들의 표는 분산되는 반면 다른 조직은 집중되기 때문이죠. 잘못하면 한석도 얻지 못하는 일이 발생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만약 후보 수만큼 투표권을 주면, 즉 3명을 선택할 수 있도록하면, 3명을 출마시키고 그들을 모두 선택하면 되기 때문에 조직적으로 투표를 하게됩니다.
    사실 다수의 최고위원을 둔 이유는 소수의 의견을 보호하고, 조직 내에 있는 여러 목소리를 듣기 위해서인데, 이번 민주노동당의 경우 1인 7표제를 선택했기 때문에, 최고위원을 한명 뽑는 것과 동일한 효과를 본 것입니다.

  • 우와

    넘버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