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행동이 시작되고 있다. 반WEF, 저들의 손에 면죄부를 쥐어주지 말라

99년 시애틀전투 이후 도도하게 이어온 국제투쟁의 물결,
저들의 입에선 이미 균열의 징후가 새어 나오고 있다

"2000년 10월 20일 서울에서 아시아-유럽 아셈정상회의가 열렸을 때, 2만이 넘는 시위대들의 저지 투쟁이 있었다. 투쟁이 있고 나서 2000년 10월 24일 조선일보에서 제프리 삭스라는 신자유주의 학자는 '신자유주의 도입으로 많은 국가들이 뒤처지면서 가난해지고 있다'며 시위대의 정당성을 인정해야 했다."



그리고 6월 12, 13일 서울에서는 다시 세계경제포럼 동아시아 정상회의(이하 WEF)에 맞춰 국제회의 투쟁이 시작될 것이다. 1999년 시애틀 전투 이후 전세계 민중은 세계회의에 참가한 각국의 약탈 엘리트들에게 면죄부를 던져준 적이 없다. 오히려 저들의 본질을 폭로하고 더 많은 사회의제와 연대하였으며 더 다양한 대중들의 참여를 이끌어왔다.

99년 전투 이후 전세계 민중투쟁은 구체적으로 어떤 흐름을 이어왔고, 이번의 반대투쟁은 어느 위치에 서 있을까. WEF 반대 국민행동 조직위의 김어진 씨를 만나 지난 시기 국제회의 투쟁의 성과와 중요성을 들어보았다.

"전 세계은행 부총재 제프리삭스 같은 사람들조차 신자유주의 세계화가 경제를 살리지 못한다는 점을 경고해 왔다. 신자유주의 세계화가 약속한 것이 모두 거짓말이었다는 점은 시간이 갈수록 분명해지고 있다. IMF의 처방에 충실했던 아르헨티나 같은 나라의 경제는 완전히 파산했다. 경제성장률은 더 떨어지고 빈부격차는 더 늘어나고 있다. 한국도 예외가 아니다. 지난 4년 동안 절대빈곤층은 두 배로 늘었고 자살률은 OECD 나라 가운데 가장 높다.

하지만 중요한 점은 신자유주의주의에 저항하는 투쟁이 1999년 시애틀 이후 세계적 저항으로 자리잡았다는 점이다. 2003 칸쿤 각료회의가 결정적으로 실패한 데에는 회담장 바깥 시위대의 투쟁도 있었지만 작년 싱가포르의 WEF 동아시아 회의 때 싱가포르의 통상부 장관이 '칸쿤의 실패는 이라크 전쟁에 대한 전세계 시민들의 태도와 관련있다.'라고 실토했듯 전쟁광들이 이라크에서 완전히 체면이 구겨지는 것을 전 세계인들이 보았고 그래서 미국의 압력에 고분고분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작년 마이애미에서 열린 미주자유무역협정의 무산 역시 미주지역 개도국 정부 배후에 있는 민중들의 치열한 반전 여론때문이라고 볼 수 있다."

또 다른 강대국 반전운동과 시위, 저들은 '우주회의'가 필요하다고 말한다

이런 성과를 얻기까지에는 전세계 80개국에서 4만의 시위대가 참가해 WTO 각료회의를 무산시킨 1999년 시애틀 전투 이후 꾸준히 전개된 일련의 반자본, 반전투쟁이 자리잡고 있다. 시애틀 전투 이후 자본주의 세계화 기구가 무슨 회의를 열라치면 항상 전 세계에서 몰려 온 사람들이 반대 시위를 벌였고. 그래서 저들 사이에는 '우주회의'가 필요하다는 말이 나돌 정도였다.

"이후 반세계화 시위는 끊임없이 이어져 2001년 이탈리아의 G8 정상회담 반대투쟁 때는 30만의 인파가 모여 그 절정을 이루었다. 그리고 이에 대응해 당시 이탈리아 베를루스쿠니 총리를 포함한 G8 정상들은 이탈리아 억압적인 국가 기구를 대동해서 대대적인 탄압에 나섰다. 그 결과 줄리아니라는 청년이 목숨을 잃게 되었고 시위대는 곧 '국가탄압에 어떻게 대응할 것인가' 라는 새로운 도전에 맞닦뜨리게 되었다. 그러나 결국 시위대는 대대적인 탄압에도 수그러들지 않고 더욱 단호하게 투쟁했다. 이러한 물러서지 않는 모습이 반신자유주의 투쟁의 저력을 유지할 수 있도록 했다."

"그리고 9·11 테러가 있었다. 당시 보수 언론들은 이제 반자본주의 운동은 끝났다고 비아냥거렸다. 중동 사막 카타르에서 열린 4차 WTO 각료회담 때 WTO 미국측 무역대표부인 로버트 졸릭은 '9·11테러가 WTO를 살렸다'고 환호했다. 그러나 2001년 12월 유럽정상회담이 열린 브뤼셀에서는 13만 명의 시위대가 모였고, 2002년 바르셀로나 회의에는 50만 명의 인파가 모였다. 바르셀로나 인구가 300만 명이니 인구 6명당 1명이 모인 셈이다. 당시 미국 전쟁광들은 아프가니스탄 전쟁 이후 다음 표적을 찾고 있었고 시위대의 슬로건은 '자본과 전쟁에 반대하는 유럽'이었다. 다시 말해 반자본주의 운동은 반전 운동으로 부활 상승하고 있었던 것이다."

반세계화운동은 반전운동과 결합해 시너지 효과를 내기 시작했다

"반전투쟁의 흐름은 계속 이어져 2002년 9월 영국에는 40만의 인파가 모였고, 2002 피렌체에서 열린 유럽사회포럼 폐막 행진 때에는 1백만 명이 모여 반전을 외쳤다. 결정적으로 이라크 전쟁이 발발한 작년, 전세계적으로 1천5백만명이 거리로 뛰쳐 나왔고 뉴욕타임즈가 또 다른 강대국이라 부른 이 반전 운동과 시위는 강대국을 분열시키기에 이르렀다."

국제회의 반대투쟁은 이렇듯 99년 이후 꾸준히 축적된 역량과 흐름을 갖고 있다. 이런 흐름 안에서 이번 투쟁이 갖는 의미는 무엇일까.

아시아권에 부는 새로운 도전, 아시아 최대 파병국에서 외쳐야 한다

"그 동안 세계경제포럼의 대륙별 회의는 매회 모두 도전을 받아왔다고 말하기 어렵다. 싱가폴 등 상대적으로 투쟁이 약한 나라에서 회의가 벌어졌을 때에는 더욱 그랬다. 따라서 이번 포럼을 통해 세계경제포럼이 아시아 대륙에서도 도전을 받는다면 그 효과는 클 것이다. 이번 행동이 아시아권 나라에도 좋은 영감을 줄 수 있을 것이다."

더군다나 오는 30일은 미국의 기만적인 이라크 '주권이양'일입니다. 이번 투쟁의 주요이슈 중 한 가지가 미군의 점령반대, 파병반대인데 아시아 최대 파병국 중 한 곳인 한국에서 파병반대를 주제로 전세계 엘리트 그리고 정부와 충돌하는 장면이 이라크 민중에게 전해진다고 생각해보라."



투쟁의 수위는 어느정도로 예상이 되는지.

"개인적으로는 전야제 때부터 포럼장소인 신라호텔 근처에 진을 쳐서 항의 투쟁이 봉쇄투쟁으로 연결되었으면 하는 바람을 갖고 있다. 물론 개인적 폭력을 주창하고 있는 게 아니다. 다만 지난 2월 한-칠레간 자유무역협정 비준 동의안과 한국군 파병안이 국회에 상정됐을 때 농민, 학생, 반전시위대가 함께 모여 노무현 정부의 본질을 폭로하는 환상적인 결합을 보인, 바로 그 효과를 이번 투쟁이 낼 수 있다면 좋겠다는 것이다.

대학로에서 2시에 집결하는 대열이 세계경제포럼 참가자들이 4시에 등록하기 전에 신라호텔에 도착해 내로라 하는 부자들이 창피스럽고 모멸감을 느끼며 행사장으로 들어가도록 한다면 시위대는 큰정치적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다."

그 어떤 강력하고 전방위적인 것에도 굴복하지 않겠다는 정신의 흐름은 도도하게 이어왔다. 저들은 끊임없이 대세라고 선전하지만 저들의 입에서는 이미 균열의 징후들이 새어나오고 있다. 우리는 지금 어디에 서 있는가. 전세계적인 민중투쟁의 흐름 앞에 우리는 우리가 처한 현실을 쉽게 말할 수 없을 것이다. 아룬다티 로이(인도의 댐건설에 맞선 반세계화 투사이자 작가)의 말처럼 저항은 영원한 것일지 모른다. 저항은 소유하거나 차지할 수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로이는 계속해서 말한다. "사물에 대해 생각하고, 세상에 참여하다 보면, 우리는 우리 주위에 있는 끔찍한 고통을 인식하게 된다. 그럴 때, 이 모든 것과 함께 있을 수 있는 방법은 우리가 하는 일의 과정을 즐기고, 가장 슬픔이 깊은 곳에서라도 기쁨을 말하는 것이다.

이것은 생존 게임이다. 만약 우리가 스스로 불행해지도록 내버려둔다면, 우리는 모든 걸 잃게 된다. 나는 어머니가 내게 했던 말을 기억하고 있다.‘나는 자신의 행복을 그토록 치열하게 지키려고 한 사람들을 달리 본 적이 없다.' 자신의 행복의 국경선을 잘 순찰하고, 기쁨의 원천을 이해하고, 그것을 보호하며, 그리고 이 세상에는 행복이 사라지고 난 뒤에야 행복이 무엇인지를 알게 되는 사태가 너무나도 자주 있다는 사실을 아는 것이 중요하다. 요리를 하거나 음악에 귀를 기울이면서, 내가 행복해지기 위해서 나는 지금 있는 대로가 아닌 다른 어떤 일도, 다른 어떤 사람도 필요한 게 아니다라고 생각하는 것이다." (아룬다티 로이, 『9월이여, 오라』. 해설 중)

한국에서는 지금 6월 행동의 날들이 시작되고 있다

*김어진 씨는 다함께 운영위원으로 WEF 반대 국민행동 조직위에서 활동하고 있다

신자유주의 세계화와 전쟁에 반대하는 행동에 나서며
기업의 이익만을 위한 세계경제포럼 반대한다
1. 세계를 휩쓸고 있는 신자유주의 세계화는 초국적자본과 부자들만을 위한 세계화입니다. 특히 최근에는 미국을 중심으로 제국주의가 강화되어 군사력을 동원하여 신자유주의 세계화를 관철하려고 하고 있습니다. WTO(세계무역기구)나 IMF(국제통화기금), IBRD(세계은행) 등은 이를 앞장서서 추진하는 국제기구입니다. 이에 덧붙여 '세계경제포럼'이 있습니다. 세계경제포럼은 해마다 총회인 '다보스포럼'을 열어서 전세계 정치관료들과 초국적기업 총수들이 모여 신자유주의 세계화 전략을 논의합니다. 또한 유럽, 아시아 등 지역별 회의도 진행하는데 이번에 6월 13~14일에 서울 신라호텔에서 '아시아 전략통찰 원탁회의'라는 이름으로 동아시아 회의를 개최합니다.


2. 그러나 세계경제포럼 '아시아 전략통찰 원탁회의' 그 어디에도 노동자, 농민, 빈민들이 처한 빈곤이나 실업, 해고, 노동조건 악화, 실질임금 저하, 여성에 대한 폭력과 차별의 증가의 문제, 전쟁반대 등은 없습니다. 오로지 전 지구적으로 자본 중심의 세계화와 돈벌이, 군사주의 강화를 위한 의제들을 논의하는 것입니다. 이번 회의의 주제만 보아도 '아웃소싱, 자유무역, 아시아 천연자원, 경쟁, 은행과 자본시장, 정보통신기술, 아시아의 초국적기업 육성, 지구적 위협' 등 이러한 내용으로 가득합니다.


3. 초국적기업과 각국의 경제, 금융관련 장관들이 모이는 세계경제포럼은 세계 민중들의 광범위한 저항을 받아왔습니다. 매년 다보스에서는 대규모 시위가 진행되었으며 멜버른, 뉴욕, 칸쿤, 홍콩, 바르샤바 등에서 개최된 회의 당시 반대시위가 조직되었습니다. 또한 세계경제포럼에 대항하하여 전 세계 사회운동진영의 연대와 새로운 사회에 대한 대안을 모색하는 '세계사회포럼'이 4회째 개최되어 자본주의 체제위기 속에서 '다른 세계'를 만들어가기 위한 다양한 연대를 하고 있습니다. 이번 동아시아 정상회의에 즈음한 행동에도 아시아 많은 나라에서 170여명의 활동가들이 한국에 와서 함께 투쟁하고 연대할 것입니다.


4. 이에 신자유주의 세계화와 전쟁에 반대하는 제 시민사회 운동진영은 세계경제포럼 동아시아정상회의 반대 공동행동 조직위원회를 구성하였고 구체적인 실천에 나서고자 합니다. 우리는 작년 칸쿤 WTO각료회의에서 "WTO가 농민을 죽인다"며 자결한 이경해 열사의 외침을 똑똑히 기억하고 있습니다. 지구 곳곳에서는 "세계화가 민중을 죽인다"는 외침이 터져나오고 있습니다. 자본 중심의 신자유주의 세계화가 아니라 민중의 삶과 권리가 보장되는 대안의 세계화, 평등과 정의, 평화와 연대를 위한 희망의 세계화를 위해 우리는 행동할 것입니다.


신자유주의 세계화와 전쟁을 중단하라 ! 기업의 돈벌이만을 위한 세계경제포럼 반대한다 !
이윤보다 인간이 먼저다 ! 우리 세상은 상품이 아니다 !
WTO반대 ! FTA반대 ! 전쟁반대 ! 파병반대 !



세계경제포럼 동아시아정상회의 반대 공동행동 조직위원회


*반WEF 공동행동에 대한 자세한 사항은 http://antiwef.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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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세계화 , WEF , 반신자유주의 , 김어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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