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난한 집의 청년이 학교를 다니다 돈이 없어 학비를 벌기 위해 이라크로 갔습니다. 그리고 우리는 6월20일 죽고싶지 않다. 살려달라. 파병을 철회해 달라는 그의 모습을 보았습니다. 온 국민이 촛불을 모았고 많은 네티즌들이 더 시간을 달라고 호소했습니다.
우리가 살려달라는 촛불을 들 때 정부는 뭐했습니까? 정부는 파병 방침에는 변함이 없다고만 했습니다. 정부는 알자지라 방송에 나와 파병원칙에는 변함이 없다고 집중방송 했습니다. 그리고 우리는 아들의 시신을 외통부에 묻겠다며 오열하는 어머니를 보았습니다. 오늘 여기 촛불을 든 것은 제2 제3의 김선일을 만들지 않겠다는 의지로 이 자리에 모였습니다. 파병을 철회해서 비극을 막자고 모였습니다.
촛불을 통해 대통령이 되었고 촛불을 통해 다시 살아난 대통령은 앵무새처럼 파병방침에는 변함이 없다고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끝까지 파병 철회의 촛불을 들어야 합니다. 제2 제3의 김선일이 나오지 않게 하는 것은 추가 파병을 하지 않는 것이며 미국을 이라크에서 떠나게 하는 것입니다."

23일 저녁 고 김선일 씨의 애통한 죽음 앞에서 정부의 파병방침 고수 입장을 반복하는 모습에 분노한 민중들이 전국 각지에서 추모행사를 열었다. 서울 광화문에서는 저녁 7시에 3천 여명의 민중들이 모인 가운데 촛불추모제가 열렸다. 이날 촛불추모제 현장에는 평소와 같이 촛불시위에 참가한 사람들을 전부 에워싸고도 나을 만큼 많은 4000여명의 병력이 있었다. 이에 대해 참가자들은 "노무현 정권이 진정으로 추모할 마음이 있다면 이러면 안 된다"고 분통을 터트렸다.
참가자들은 또 이날 저녁 외통부에서 5월31일 실종이 확인되었다고 발표한 것에 대해 더욱 분노를 감추지 못했다. 이 사실을 알린 사회자는 "신변안전을 그토록 끔찍하게 생각하는 정부가 18일날 파병을 강행한다고 발표 할 수 있는가? 24시간이 채 지나기도 전에 방침에는 변화가 없다고 발표 할 수 있단 말인가? 김선일은 노대통령이 죽였다. 대한민국 정부는 김선일을 버렸다"고 정부를 강하게 비판했다.
집회가 시작할 무렵 홀로 집회에 참석한 김형숙(47세)씨는 눈물로 통곡하며 "가난한 서민들은 이 나라에서 살수가 없어 멀리까지 가서 돈벌려고 하는데 돈 없는 집 자식들은 살 수 없는 세상을 만드는 것이 이 나라 정부"라며 "인자 죽어 부렀는디 이제 와서 뭐 하는 것이냐. 가슴을 치며 통곡해도 안 돌아 온다. 노무현이가 미국 놈들한테 꽉 쥐여서 이렇게 당한 것이다"라고 노대통령을 비난했다. 김씨는 김선일씨의 죽음에 대해 정부의 태도가 너무나 분해서 몇 번을 울었다고 한다. 추모집회가 시작되고 노래 '광야에서'가 울려 퍼지자 많은 사람들도 눈물을 흘리며 김선일씨를 추모했다.
정광훈 전국민중연대 상임대표는 추모사를 통해 "선일이는 분명히 노무현 대통령과 미국의 CIA가 공모해서 죽인 것이 확실하다"며 "오늘 우리가 이 자리에서 들고 있는 촛불은 대한민국의 등대불"이라고 말했다. "정 의장은 또 "오만방자한 노대통령이 사람을 죽였다"면서 "농민은 멕시코에서 죽고 노동자는 이라크에서 죽고 목사예비군 선일이도 역시 그들의 음모에 의해 죽었다. 더 이상 정부, 국회, 관료를 믿지 말고 오직 촛불만, 민중만 믿자. 우리의 촛불이 우리의 무기"라고 정부를 규탄했다.김기식 파병반대 국민행동 운영위원장은 "김선일의 어머니의 고통 앞에 누가 국익을 말할 수가 있는가?"라고 반문하고 "파병철회는 테러에 굴복한 것이 아니라 국민의 뜻에 굴복하는 것"이라고 파병철회를 요구했다. 김기식씨는"국민의 뜻을 거스르는 어떤 세력도 반드시 심판을 받아야 한다. 파병철회를 하지 않는다면 노무현 정부와 열린우리당은 반드시 심판을 받을 것"이라고 성토하고 "오늘 오전에 국회의원 50명이 파병중단 결의안을 냈다. 그런데 386과 전대협을 팔고, 운동을 팔아서 금 뺏지를 단 자들은 어디에 있는가? 김선일씨의 죽음앞에서 당장 파병철회 대오에 합류하지 않는다면 그들은 더이상 80년대 어깨를 걸었던 동지라 하지 않겠다"며 파병철회 요구에 함게 하지 않는 전대협 출신 국회의원들을 비난했다.
6월26일 광화문에서 범국민추모집회개최
파병반대 국민행동은 고 김선일씨의 장례식날까지 국민추모 기간으로 정했다. 또한 23일부터 시작해서 아침 10시부터 국민행동 주최로 노숙농성을 진행하고 저녁 7시면 촛불 집회를 열 계획이다. 특히 26일에는 촛불 시위가 열리는 광화문 교보문고 앞에서 범국민 총궐기 대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이날 추모집회에서 국민행동은 △매일 저녁 촛불집회 참가 △26일 토요일 범국민 총궐기 대회 참가 △김선일씨 추모와 파병반대를 위한 검은 리본 달기 △파병철회 청원 서명운동을 적극적으로 진행하자고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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