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노동자 감시, 삼성이 아니면 누구란 말인가?

삼성노동자 9명 추가 피해 사실 드러나

삼성그룹 노동자에 대한 조직적인 위치추적 사실이 추가로 밝혀졌다. 지난 13일 다산인권센터, 민주노총 등 시민사회단체들은 기자회견을 갖고 삼성SDI 노동자 등 6명이 불법복제 핸드폰을 통한 위치추적을 당해왔음을 고발한바 있다. 이후 고소인들과 추가적인 조사와 제보를 통해서 이번에 추가로 9명의 삼성SDI, 삼성전자 노동자들의 위치추적 사실이 밝혀진 것이다. 이에 따라 총 21개 단체는 공동으로 22일 삼성그룹 본관 앞에서 2차 기자회견을 갖고, 항의서한 전달을 시도했다.

또한 같은날 피해사실이 밝혀진 송수근씨를 비롯한 삼성 전현직 노동자 5명은 불법복제 된 핸드폰으로 위치추적을 당했다면서 이학수 삼성그룹 부회장, 김순택 삼성SDI대표이사 등 삼성 관계자 7명을 피고소인으로 하여 서울중앙지검에 고소장을 접수했다. 특히 지난번에 불명의 피고소인을 상대로 고소한 것에 반해 이번에는 삼성그룹이 이 문제에 책임이 있다는 확신으로 피고소인을 명시했다는 점이 다르다. 이로써 현재까지 피해 고소인들은 지난 13일 고소장을 접수한 삼성SDI 수원공장 노동자 6명을 포함해 모두 11명이며, 이밖에도 고소장은 접수하지는 않았지만 피해사실을 밝힌 삼성노동자들은 20여명에 달한다.

퇴직자 핸드폰 복제하여 9명의 전현직 노동자 감시

이번 추가 피해 사실은 삼성SDI 부산공장 사무직원으로 근무하다가 1999년 경 퇴사한 이모씨의 제보에 의해서 밝혀졌다. 이모씨는 2003년 8월 경 갑자기 자신의 핸드폰 요금이 이례적으로 많이 나와 KTF에 그 이유를 문의하자, 이모씨가 친구찾기 서비스를 많이 이용해서 그렇다고 답변을 들었다. 당시 이씨는 친구찾기 서비스를 이용한 사실이 전혀 없었을 뿐만 아니라 도대체 친구찾기 서비스가 무엇인지 알지도 못한 상황이었다고 한다.

이씨는 이후 언론에서 위치추적 피해 소식을 전해 듣고, 자신의 불법복제 핸드폰으로 누구의 위치정보를 추적했는지를 조회한 결과 박모씨, 김모씨, 송모씨 등 9명에 대해 3개월동안 총 325회에 걸쳐 위치를 추적한 사실을 알게되었다. 그리고 이번에 밝혀진 피해자들 역시 지난 번 피해자들과 마찬가지로 모두 삼성과 불편한 관계에 있던 전현직 노동자들이다. 또한 이씨는 위치추적 핸드폰의 발신지역을 물어봤으나 KTF 측은 구체적인 장소는 알려줄 수 없고, 다만 전부 수원이라고만 밝혔다. 이씨는 부산에 거주하고 있었기 때문에 누군가가 이씨의 핸드폰을 불법복제한 후 위치추적을 해 온 사실이 드러난 것이다.

진실과 배후는 반드시 밝혀져야 한다

다산인권센터, 진보네트워크, 참여연대, 민주노총 등 21개 시민사회단체들은 기자회견문에서 이 사건이 삼성그룹 차원의 조직적인 불법행위라고 못박고, 진상을 낱낱이 밝힐 것을 주장했다. 또한 삼성이 진상을 밝히고 사과하려 하기는커녕 고소장을 접수한 노동자들을 회유, 협박함으로써 고소취하를 종용하고 사건을 은폐하려고 한다는 사실을 규탄하며 이를 즉각 중단하지 않는다면 전면적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후 홍성태 참여연대 정책위원장, 이종회 진보네트워크센터 소장, 김성환 삼성일반노조 위원장 등 참가단체 대표를 선두로 삼성그룹에 항의서한을 전달하기 위해 진입을 시도했으나, 삼성측에 의해 제지당해 한동안 대치하는 상황이 벌어졌다. 결국 끝내 전달에는 실패하고 항의서한 내용을 낭독하는 것으로 대체했다.

1인 시위, 수사촉구 의견서 제출 등 잇따를 듯

이날 기자회견에 참가한 단체들은 현재 공동대책위원회와 진상조사단 구성이 논의 중에 있으며, 향후에도 지속적인 투쟁을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34개 인권단체들의 협의체인 인권단체연석회의 역시 검찰에 수사촉구 의견서를 제출하고 삼성그룹을 상대로 한 1인 시위를 할 계획이다.

이번 사건은 삼성그룹의 무노조신화가 자신들이 자랑하는 경영전략의 결과가 아니라, 이와 같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노동 탄압의 결과임을 폭로하고 있다. 최근에 사회적 문제가 되었던 KT의 미행과 같은 노동자 감시 방법에 비하면, 이번 사건은 '삼성이 만들면 다르다'라는 그들의 말이 빈말이 아니라는 것을 깨닫게 한다. 삼성노동자들이 조직적으로 불법적인 위치 추적을 받고 있다는 사실이 명백해진 상황에서, 자신들이 그 범죄의 주체가 아니라면, 가장 앞서서 진상을 밝히고 노동자를 보호해야 할 것은 다름 아닌 삼성그룹이다. 그러나 삼성그룹이 지금까지 보여온 모습은 스스로가 극악한 범죄를 행한 당사자임을 웅변하는 것에 다름아닌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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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 노동감시 , 위치추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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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철면피

    최고로 압박 할 수 있는 카드를 꺼내 철면피 삼성 자본을 압박하자